아무래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의 영향인지 생물학 쪽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다. 이 책은 꼭 생물학에 국한된 책이 아니라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과학적 소양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강조하고 또한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이 책은 크게 3가지 챕터로 나뉜다. 현재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질병과 재난에 관한 것, 4차산업혁명을설명하는 새로운 산업에 대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발전상을 기반으로 앞으로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다.코로나 바이러스를 시점으로 하여 우리는 전염병과 더불어 바이러스, 백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만큼 말도 안되는 루머들도 떠도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바이러스의 기본적인 성질과 그 치료제 혹은 백신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전염병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감염병과 유전질환 등에 대해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또한 아이들이 사용하는 교육기기마저 AI 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짚어주고 앞으로 새 시대에 우리가 어떤 산업을 발전시켜 어떠한 사회로 나아가야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해 준다.이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머리에 띄엄띄엄 있던 지식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과학적 지식인지, 지식을 가장한 루머인지 판단하는 눈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를 공부하던 사람이 책을 썼다.심리학 책이 아닌데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처럼 절묘하게 표현한 책은 드물 것이다. 목을 쿡 찌르고 내린 저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그의 머릿속을 편안하게 하고 힘든 기억을 잊기위해 ‘라’의 조언대로 행동한다. 그것은 바로 나이만큼의 기억을 하루에 하나씩 써내려 가면 그 기억이 그에게 복종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이다. 그녀는 그이고.. 그녀 안의 어떤 존재가 그이다.49가지의 기억이 적힌다. 그녀의 어린 시절 기억도, 성인이 되어서의 기억도. 그리고 그 기억 속 그녀의 곁에는 죽음이 함께 했다. 처음 죽음을 생각한 그 때부터 쭉 그녀와 함께이던..그녀는 죽기 위해 그녀만의 계획을 짜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신기하게도 그 때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게 실패를 했다. 그토록 원하는 죽음으로 가는 길을 제대로 갈 수가 없었다. 작가가 그간 써온 글들을 읽어봐서 였을까? 이 책은 그저 소설로만 읽히지 않았다. 또한 마음속에 같은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읽으면서 공감을 할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져 가는지 그녀의 기억을 따라가며 나도 같이 물든다.
저자는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군대를 다녀오고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본인의 계획을 직접 실천에옮긴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의 심리 상태를 불안 등으로 이야기 하지만 읽다보면 내면이 굉장히 튼튼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투적으로 돈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여 모르는 사람들과도 금세 어울리고 믿음을 주는 것. 마음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앞서 말한대로 저자는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1년 넘게 일을 하고 돈을 모아 말레이시아로 떠난다. 말레이시아에서 부터 시작된 그의 400여 일 동안의 여행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일기처럼 매일 매일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느낀 인상적인 일들과 함께 인생에 대한 어떤 깨달음으로 이어진 글들이 차분하고 조용하다. 호사스러운 여행이거나 시끌벅적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어쩌면 오롯이 나를 찾기 위한 여행. 그것이 저자의 여행인 것 같다.그가 히말라야에서 느꼈다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이 것과 인생을 연결지은 부분에서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등산도 여행도 인생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여유를 갖고 보내야 한다고.이 책을 읽으니 코로나 시대에 간절해진 여행이 더더욱 간절해진다. 언제쯤 걱정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까?
오프라 윈프리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꼽았다는 베이비 팜은 필리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조앤 라모스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이나 표지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아기에 관한 내용이다.이 책의 주인공 제인은 처음부터 아기와 함께 등장한다. 예기치 않게 생긴 아기때문에 해야 했던 결혼. 그러나 무책임한 남편을 등지고 그녀는 아기와 함께 살아야 했기에 집을 나와 살 길을 도모한다. 그녀의 사촌인 아테를 찾게 되고, 그녀는 제인에게 본인이 쌓아온 커리어를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바로 유모이다. 아테가 수면교육으로 쌓아온 명성을 그녀가 아파 쉬는 사이에 무너뜨리지 않으며 탐내지 않을 사람. 바로 제인을 꼽았다. 자신 대신 자신이 일하던 집에 유모로 보냈으나 제인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된다. 미국 상류 사회의 아기 키우는 문화, 아기를 갖는 방법, 대리모, 난자매매 등 여러 주제와 함께 한 쪽에서는 가난한 이주민, 그들이 살아가야 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극명히 대조되며 진행된다. 제인은 아말리아와 살아갈 날들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결국 대리모의 삶을 살게 되고 베이비 팜인 골든 오크스로 들어가게 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대리모들을 만나게 된다. 어째서 오프라 윈프리가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 생명윤리에 관한 부분과 함께 어쩌면 선의로 누군가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대리모의 삶까지.. 하나의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들이 공존하는 시대에 읽어볼만 한 책이다.
위로를 위한 책은 저리 가라!냉정하게 현실을 일깨워주는 고양이 책사 김불꽃의 신작,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처음 부분은 살짝 불편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내가 다 나쁘다는거야?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하지만 읽으면서 알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이상한 사람은 평범함을 넘어 선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당한 불편함이 모두 평범한 사람이 한 일이라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를 알아야 남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면 남도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더 기대거나, 더 원하지 않게 되며 상대에게 매달리지 않게 된다고. 그러면 인간관계의 일정 부분 어려움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이다.매우 공감하는 바이며,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작가의 속이 뻥 뚫리는 비속어가 미소를 짓게 한다.특히 요즘 많이 일어나는 상식적이지 못한 일들에 대해 그들이 어떤 심리인지 엿볼 수 있었고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많은 사람들이 그저 위로만 원하지 말고 이 책을 읽고 정말 현실로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