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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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공부하던 사람이 책을 썼다.
심리학 책이 아닌데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처럼 절묘하게 표현한 책은 드물 것이다.

목을 쿡 찌르고 내린 저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의 머릿속을 편안하게 하고 힘든 기억을 잊기위해 ‘라’의 조언대로 행동한다. 그것은 바로 나이만큼의 기억을 하루에 하나씩 써내려 가면 그 기억이 그에게 복종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이다. 그녀는 그이고.. 그녀 안의 어떤 존재가 그이다.

49가지의 기억이 적힌다. 그녀의 어린 시절 기억도, 성인이 되어서의 기억도. 그리고 그 기억 속 그녀의 곁에는 죽음이 함께 했다. 처음 죽음을 생각한 그 때부터 쭉 그녀와 함께이던..

그녀는 죽기 위해 그녀만의 계획을 짜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신기하게도 그 때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게 실패를 했다. 그토록 원하는 죽음으로 가는 길을 제대로 갈 수가 없었다.

작가가 그간 써온 글들을 읽어봐서 였을까? 이 책은 그저 소설로만 읽히지 않았다. 또한 마음속에 같은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읽으면서 공감을 할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달라져 가는지 그녀의 기억을 따라가며 나도 같이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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