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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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체하는 "성공기"가 아니라, 유머가득한 에세이. 쉽게 읽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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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 - 할인행사
에이나인미디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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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만찬"은 국내에서 개봉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맨처음 알게된 것은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에서였다. 그 글은 주로 요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훌륭한 요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의 관점에서 쓴 글이었는데,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펼쳐보이고 싶다는 점은 누구나 비슷하다는 점에서 어느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지에서 소개한 글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꼭 한번 보고싶다"는 인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우연히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만나서, 처음으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한 책에서 다시 이 영화를 논한 글을 대하게 되었다.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라는 책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은혜"라는 관점에서 영화를 다시 해석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처음 보았던 관점이 너무나 내 생각을 지배하고 있어서, 그때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은 그에 못지 않았던 것 같다.

탁월한 평론은 분명 탁월한 영화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두가지 글에서 두가지 다른 방식의 평가가 가능하듯, 다양한 방식으로 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터이고, 감동은 한가지 길로만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요리가 이렇게도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새삼 깨달음을 가져온다.

최선을 다한 재능은 예술의 경지에 나아가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다. 영화속의 요리도, 그리고 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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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전의우 옮김 / 양철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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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르는 사람 누구나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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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1 - 와인의 세계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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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서 와인한잔을 두고 박식함을 자랑하려는 아들을 두고 "와인통"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와인은 즐기는 것이지, 뽐내려는 것이 아니야"

하지만, 이 재능있는 작가에게도 한꺼번에 모든 걸 전달해야겠다던 생각은 욕심이었을까?

와인이란 우리나라 된장이나, 찌개처럼 유럽인에게는 삶의 일상에서 늘 접하는 "음료"에 가깝다.하지만, 우리는 이 낯설은 음료로부터 그네들의 전통과 역사, 생활의 멋과 즐거움까지 모두 한꺼번에 "전수"받으려다 보니, "와인공부를 한다"는 말이 나오고, 때로는 와인강좌에 나가 깨알같이 적힌 라벨과 강의자료를 붙들고, 머리아프게 배우려는 시도를 한다.

이 책도 그런 시도들을 지나친 것으로 말하면서도, 결국은 중반으로 넘어가면 빽빽한 자료를 디밀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다음" "다음"을 외치는 고지식한 강의자의 모습을 띤다.

에피소드도 많이 넣고, 와인에 대한 "자연스러운"자료를 많이 넣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연표도 많이 넣고 통계도 넣은 것은 좋으나, 그러다보니 꽤나 "전문가스러운" 작업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전문자들은 굳이 이 책에서의 내용 정도는 다 섭렵했으니 굳이 필요 없을 것이고, 초보자들에게는 지루하게 그려진 부분들은 잘 와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와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험과 지식이 있는 사람은 보면 좋을 것이다. 자신이 아는 내용과 책에서 요약적으로 집필해 놓은 자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와인에 대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인을 책으로 접하는 것보다 만화로 접하는 것이 나은 점은, 보다 시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극화를 통해 간단간단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일텐데, 역사만화나 세계사 조망과는 달리 자칫 어렵게 흐를 수 있는 와인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데는 그 시각적 요소를 적절하게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만화가 책과 다른 점이 없다면, 굳이 만화를 살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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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 앨 고어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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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미국 대통령이 될 뻔했던 앨 고어입니다"

좌중을 웃게 만드는 농담으로 이 "불편한 진실"은 시작한다.  이야기가 녹녹치 않아서일까? 그러나 그 농담도 썩 유쾌한 농담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담스런 "실패담"을 고려한다면, 혹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면 이런 자리에는 정중하게 사양하는 것이 인기(있던)정치인의 모범적인 행보이리라. 그러나, 그런자리에라도 앨고어는 과감하게 나섰다. 누군가는 이야기해야하고, 그런 자리에 자신이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서야 한다는 신념때문에.

지구환경을 지키자-는 구호는 사실 멋스런 것이 아니다. 상품을 포장해야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재활용" "환경친화"적 상품을 팔기위해서는, 보다 멋스러운 이미지를 입힐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나, 환경지킴이들은 종종 멋스런 사람의 상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러나, 사실 그린피스는 항의하다가 활동가의 몇몇이 목숨을 바쳐야 했을 정도로 심각한 단체이고, 그들이 부르짖는 환경문제는 그만큼 심각하다. 지구는 대대적인 몸살을, 사실은 이대로 두면 전체 생물종의 대부분이 차츰 멸종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발전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런 사실을 대중에게 알려야 하지만, 부분부분으로 알려진 지식들과 달리 전체적인 심각성을 알고나면, 대단히 무거운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껏 우리가 누리던 그 안락함과 편안함을 포기해야 된다는 말인가요?"

그렇다. 그래야 한다.

그러나, 이 당연한 결론은, 사람의 낙관적인 희망사항과는 다르고, 곧 부드러우면서도 두꺼운 반발을 받는다. "....뭐, 괜챦겠지. 잘 되겠지.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는 투의.

가만히 앉아서 일이 해결되길 바라는 눈치지만, 그게 그리 쉬운가 말이다.

그리 쉬운거였다면 이렇게 경고하러 나서지도 않았겠지.

앨고어가 자신의 지명도나 인기를 빌려서라도 대중앞에 나서야 할 만큼 심각한 게 이문제다.

(그런 면에서 앨고어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어느 한 사람, 한 집단, 한 마을, 한 지역 사람들이 결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정책을 마련하고 세금으로 공무원을 움직이고, 기업이 나서서 활발히 활동한다고 하자. 도움이 된다. 물론이다. 하지만 이 일은 "지구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그게 문제다. 문제가 지구적이니, 해결도 지구적이어야 한다. 물론 공장매연을 근 150년이상이나 내뿜어온 서구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성장과 발전을 통해 개발도상국이란 칭호를 얻는 중간국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네들에게는 후진개발국보다는 더 책임이 많이 지워져야 할게다. 그러나, 결국 이 문제는 온 인류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공동의 문제다.

이미 이번 여름의 장마뒤의 장마. 대한민국의 날씨가 30년안에 아열대로 바뀌고, 2090년대가 되면 중부이남은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제 "장마"라는 말은 "우기"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기상이변과 기후변화는 한국만 있는게 아니다. 이미 동남아 각국도 이상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고, 북극해의 얼음들이 얇아지다 못해 점점 녹고 있으며, 멀리 킬로만자로의 얼음한계선도 점점 올라가고 있고, 캐나다, 미국, 유럽, 내몽고, 인도, 남아메리카 할 것 없이 곳곳의 기후와 기상이 영향을 받고 있고, 수많은 생물종들이 위기에 처했다.

지구온난화는 수없이 많은 책들, 다큐멘터리들, 그리고 구호들이 들려졌지만, 이 영화처럼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정리되어 설득력있게 제시되진 못했다. 화석연료로 인한 대기오염,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의 상승과 해류의 바뀜. 염으로 인한 지구기후의 전반적인 변화가 이처럼 심각할 줄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봐야할 영화이고, 지식은 단지 기술만이 아니라, 진실을 받을어야(serve) 한다는 것을 웅변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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