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나도 영어작문이 되네? - 기본영작편 - Mr. Win의 인기 강의노트 제3권
winglish.com 언어공학연구소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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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제목에 분명히 밝혀진 대로 이 책은 기본영작을 위한 학습서이다. 제목대로라면 기초가 부족한 입문자나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선 고급 사용자에겐 적합하지 않은 책일텐데.... 학습해본 내 경험에 의하면 정말 그랬다. 입문자 혹은 고급자에겐 적합하지 않은, 그러나 학교영어와 점수에 시달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단계에 머물러있는 수많은 학습자 들에겐 딱일 듯 하다.

이 책의 장점을 들어보자. 첫번째, 한결같이 이 책을 본 사람들이 얘기하듯 편리한 스프링 제본과 아담한 사이즈, 보기 좋은 활자체와 편집은 여태껏 여타 영작책들의 무시무시한 분량에 질려있던 학습자들에겐 그 형태와 디자인만으로도 만족을 준다. 두번째, 학습 분량이 크게 많지 않아 술술 넘어간다. 1페이지당 1개 정도의 영작, 간단명료한 설명 덕분에 진도가 쑥쑥 나가다 보니 며칠만에라도 책을 다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실제로도 그렇다.^^) 세번째, 저자가 친절하게 각 장마다 학습시 지루함을 달래줌과 동시에 정보를 주는 재미난 얘기들을 들려준다. 덕분에 영작이란 무거운 학습 부담을 아주 잠깐 잊기도 한다. 네번째, 이 모든 장점들이 뭉쳐져 가장 큰 장점을 만들어 내니 그것은 바로 끝까지 보고, 다시 이 책을 잡고 연습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솔직히 여태껏 영작책 수없이 봐왔으나 지겨워서 끝까지 본 게 하나도 없는 부끄러운 고백을 해야했던 나지만 이 책은 끝까지 봤다.

그렇다면 단점이 없는가? 아니... 단점도 많다. 첫번째, 앞서 말한대로 문법 기초 없는 분들은 이 책의 첫부분에 실린 문법편 보면서 거의 문법 설명 없이 영작이 뚝딱 이루어지니 짜증 좀 날 것이다. 문법책 사서 늘 앞부분만 보다 포기한 분들에겐 어려운 얘기가 될 수도 있으니, 이 책이 재밌고 좋다는 독자 리뷰에 욕심부려 구매하는 기초 학습자분들은 주의하시길. 두번째, 모범 영작 제시문이 국내 영자신문 기사체다. 다시 말해, 이 책으로 영어식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영작 배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제목이 기본 영작편이겠지만.... 세번째, 영작 실습이 많지 않다. 1페이지 당 1개의 영작 실습, 다 합해봐야 약 260여개, 결코 많지 않은 분량이다. 특히 문법편은 많이 연습을 해봐야 많이 늘텐데 실습 예문이 부족해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기야 진도가 팍팍 나가는 이유가 예문이 적기 때문 아니었던가!!! 사람이 욕심이 많으면 안 된다.^^

이상이 이 책으로 학습해본 후 내가 느낀 점들이다. 이러 저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고,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다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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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은 뭘 해먹지? - 메뉴판닷컴 40만 회원들이 공개하는 나만의 요리비법 Best 599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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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젊은 여성들이 그렇듯이 저도 결혼전까지는 요리에 별로 관심 없다가, 초보 주부가 되고 나서 요리 솜씨도 없는데 메뉴짜기도 너무 힘들어 늘 헤매다 보니 요리책 사야겠단 생각이 부쩍 들더군요. 그래서 처음에 요리책 몇 권을 구입했었는데 나름대로 신중하게 반찬, 국, 찌개, 손님상 음식을 각 권으로 출간해 시리즈처럼 나온 저렴한 요리책을 골랐음에도 결국은 그 요리책 3권이 무용지물이 됐어요. 사진만 화려했지 요리 종류도 적거니와 실제 살면서 안 해먹게 되는 요리가 더 많더군요.

그렇게 그 요리책들을 구석에 쳐박아 두고선 아무렇게나 음식하고 남편한테 반찬 타박 꽤나 듣고 있다가, 얼마 전에 이 요리책이 눈에 탁 띄어서 구입하게 됐어요. 이 책은 요리 포털 사이트로 유명한 메뉴판닷컴에서 펴낸 요리책입니다. 이 한권에 국, 찌개, 전골, 매일 반찬, 일품 별식, 한그릇 음식, 국수, 간식, 밤참 요리 119가지가 들어있어요. 숫자만 봐도 푸짐하죠?

이 요리책의 특징을 들자면, 우선 활용도가 아주 높은 요리책이란 점이에요. 사진에만 존재하는 근사한 요리가 아니라 나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친근한 요리들이 아주 많이 나와서 정말 맘에 들더군요. 두번째로는 이 책에는 기본 요리 방법에 더해 메뉴판의 40만 회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올린 '그 요리를 이렇게 하면 더 맛있더라'...하는 엄선된 599가지 비법들이 함께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이에요. 사실 요리책대로 따라하다 보면 어떤 때는 정말 맛없는 요리가 나올 때도 많은데, 실제 주부들이 현장(?)에서 실습해보고 하는 조언이라 아주 큰 도움이 돼죠.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음식 맛내기 비법들도 들어있고, 말미에는 맛난 양념장과 소스 39가지의 정확한 분량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더군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메뉴 짜다 골치 아플 때, 옆집은 뭘 해먹지?라는 생각이 들때 보기 좋은 생활 요리서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기본 음식에도 익숙치 않은 초부 주부들에겐 딱이죠. 처음엔 기본 레서피로 요리하다 나중엔 비법을 따라 색다르게 요리하는 재미도 있겠고요. 참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 벌써부터 요리하는 재미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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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이 자라서 엄마가 된다
수지 모건스턴.알리야 모건스턴 지음, 최윤정 옮김 / 웅진주니어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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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알게된 건 어느 교사가 고교생들을 위해 추천한 도서목록을 보고 나서였다. 목록을 훑어보다가 이 책제목에 끌렸지만 청소년 추천도서를 읽는다는 것이 좀 내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결국 나중엔 책 읽어서 손해날 것 없다는 생각에 집어들었는데....

책을 처음 잡았을 때 특이한 책 구성에 우선 호감을 느꼈다. 이 책은 한가지 제목으로 모녀가 각자 자기 입장에서 체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얘기들을 유쾌한 어조로 들려준다. 또한 이 책은 형태는 소설이지만 실제 프랑스인 모녀가 어찌 보면 모녀간의 갈등이라는 그리 가볍지 않은 주제에 대해 자신들의 직접적인 삶의 이야기들을 특유의 따뜻하고 낙천적인 유머를 섞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 내용은 우리가 흔히 겪어왔고 보아왔던 풍경들 그대로다. 그러나 저자들의 유머 감각 덕분에 익히 아는 그 얘기가 우리들 삶처럼 지루하고 짜증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재미나다. 고3과 중학생인 두 딸을 둔 엄마가 딸들을 기르면서 맞닥뜨린 당황스럽고, 기쁘고, 슬픈 순간들의 이야기, 특히 사춘기의 강을 건너자마자 고3을 맞아 예민하기 그지없는 큰 딸 때문에 모든 것에서 전쟁(?) 아닌 전쟁을 치뤄야 했던 위기의 순간들이 엄마 편에서 잘 묘사되어 있다. 반면에 힘겨운 학교 공부와 성적 고민, 쉽지 않은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걱정하는 것으로도 벅찬데 집에 오면 얄미운 동생에 가엾은 자기 신세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 하는 엄마와 벌이는 매일 매일의 전투가 딸의 이야기에서 생생히 그려진다. 즉, 한 날, 한 시, 같은 상황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엄마 얘기로 들으면 엄마 의견이 옳은 것 같고, 딸 이야기로 들으면 딸 얘기가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각자 얘기마다 나름대로의 설득력이 있다.

상반된 입장의 두 사람에게 모두 공감하는 건 아마 나 또한 사춘기 시절 괜히 가족들한테 따뜻한 인사 한마디 없이 툴툴거리기나 하고, 망쳐버린 시험 때문에 누가 죽기라도 한 것처럼 펑펑 울고, 입을만한 옷이 없다고 매일 아침 짜증내고, 집안 일 도울 시간 없다면서도 전화통 붙들고 친구랑 몇 시간씩 수다 떨고, 학생들이 모든 과목을 다 잘하는 기계가 될 수 없다고 화를 냈던 책 속의 알리야 같은 학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나중에 알리야 같은 딸을 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며, 자식이란 게 사랑으로만 감당하기엔 얼마나 사람 기운 빠지고 힘들게 하는 애물단지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으면서, 엄마편의 얘기가 가슴 한 가운데 탁하니 맺히는 것은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결혼을 했기 때문일까.... 엄마는 그렇게 십 수년간을 힘들어 하셨을 텐데 나는 이제 와서야 그걸 알다니..... 아니 어쩜 아는척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은 비록 문화가 확연히 틀린 머나 먼 프랑스인 모녀의 고백이지만 그렇게 모녀간에 아웅다웅 힘겹게 다투면서도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다는 점에 있어서 그들의 사람살이도 우리네의 그것과 그리 다른 것 같지는 않다는 걸 느꼈다. 이 책은 저자가 도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청소년 도서로 출간했다지만,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이 청소년 도서로만 분류돼 있다는 게 안타깝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이 서로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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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에 관한 우울하고 슬픈 결론
잉에 슈테판 지음 / 새로운사람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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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 백인, 남자...라는 조건을 갖춘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지난 과거사에서 동양인, 유색인, 여자들은 항상 주변인일 뿐이었죠. 이 책은 그 주변인들 중에서도 여자, 그 중에서도 위대한 이름을 역사에 아로새긴 남자들 곁에 있었기에 제 빛을 발할 수 없었던 불운한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입니다.

누구나 이름만 들으면 아는 톨스토이, 슈만, 피츠제럴드, 아인슈타인, 로댕, 마르크스, 햇세와 같은 유명한 사람들과 그들의 아내, 혹은 연인의 이야기가 소개되는데 잘 알려진 얘기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들도 있더군요.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유명인인 남편이나 애인을 위해 그 여성 자신 역시 재능이 뛰어났지만 스스로를 희생했던 내용을 소개한 것으로, 단순히 결혼의 폐해나 가부장 제도, 남성 우월주의에 희생당한 여성들의 사례를 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쓴 저자의 관점은 뚜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숨겨져 있던 여성들을 만인에게 알리면서, 그런 희생자 역할을 여성들이 더 이상 도맡지 않기를 바람과 동시에 그러기 위해서 여성과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서는 그 개선책을 생각만이 아닌 행동에 옮기기를 바라는 게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사회상에 비춰보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주변인으로 인내하기만 하다가 사라진 그 여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여성들이 참아내고 희생했던 과거로부터 많은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여자가 희생하고 감수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 주위에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하면서 육아와 가사와 경제적 부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우자의 이상과 꿈의 배에 동승하면서 자신의 꿈을 쉽게 접어버리는 걸 저도 많이 봐왔으니까요. 아마도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현실의 이런 부분들이 저자가 이 책을 펴내게 된 이유겠죠. 저는 그들처럼 우리 시대의 어느 여성들 또한 훗날의 역사 속에 '그들은 재능은 있었으나 그들의 꿈을 펼치기엔 제도와 관습과 자기 능력을 펼치는 데 있어서 불운했다.'라고 기록되는 일이 없도록 여성들이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흥미로운 사례들을 알게 된다는 단순한 관점에서 봐도 괜찮은 읽을 거리고, 나아가서 여성주의 관점에서는 더욱 더 매력적인 읽을 거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책에서 무엇을 끌어내는가는 독자들 각자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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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술이랑
SUN KIM 지음 / 그린비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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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저자가 구성한 여러 이야기에 맞춰 다양한 슬랭을 부분 부분 섞어놓은 책입니다. 이야기의 전부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미국의 문화나 사회상 등을 알 수 있더군요. 그런데 읽다보면 어찌 그렇게 억세게 재수 없는 사람들 얘기만 나오는지.... 억세게 재수없는 사람들 얘기인데도 상당히 희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저자의 어투는 좀 잔인하게까지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일관적으로 사용되는 우리말의 비속어들과 퇴폐적인 분위기들은 아무리 이 책이 슬랭을 소개하는 책이라 해도, 아무리 독자들에게 새로운 형식으로 쉽게 읽히는 책을 선보이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가상해도 좀 견뎌내기가 짜증이 나더군요.

사실 슬랭은 영어공부 좀 하는 사람들에겐 우리가 쓰진 않아도 알고는 있어야 할 약간은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꼭 미국으로 취업, 유학, 연수를 떠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단순히 미국 영화를 보는데도 슬랭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니까요. 그런 슬랭을 지루한 사전식 나열이 아니라 좀 더 잘 읽히는 재미난 소재를 통해 소개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참 신선하긴 한데.... 꼭 이렇게 찜찜한 느낌이 드는 내용을 읽으면서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슬랭을 자주 보거나 들을 기회가 없으니까 이 책은 몇 번 봐야 그나마 슬랭에 익숙해질 것 같은데 흠.... 책 내용이 정말 맘에 안 들어서 다시는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좀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이었다면 몇 번이고 다시 봤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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