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에디슨 ㅣ 우리 반 시리즈 23
이여니 지음, 홍연시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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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에디슨이 열두 살이 되어 우리 반에 온다는 설정부터 재미있다. 특히 죽기 직전까지 유령과 소통하기 위해 ‘유령 탐지기’를 만들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정말 에디슨답고 엉뚱하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위대한 발명왕 에디슨’의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디슨의 빛나는 업적 뒤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과 테슬라와의 갈등을 마주하면서, 위인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선택과 실수를 했던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에디슨이 모든 발명품을 최초로 발명한 것은 아니며, 기존의 것을 개량하고 상품화해 널리 알린 업적이 크다는 사실도 새롭게 다가왔다. 지금의 특허권과 저작권이라는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에디슨의 성공을 또 다른 시선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에디슨에게서 분명히 발견되는 것은 끝없는 호기심과 발명에 대한 열정이다. 궁금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시도하는 모습은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될 것 같다.

역사 속 위인을 교과서 속 인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한 사람으로 만나게 해주는 『우리 반 에디슨』. 재미있게 읽으면서 에디슨이라는 인물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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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풍선 ㅣ 저학년은 책이 좋아 60
윤정 지음, 홍그림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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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풍선』은 가족 사이에서 무심코 주고받는 말들이 마음에 어떻게 쌓이는지를 ‘풍선’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보여 주는 이야기다.

오로라의 코를 찡긋하는 버릇을 단순한 습관으로만 볼 수 없었던 건,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속상함과 불편함을 꾹꾹 눌러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눈치를 살피고, 할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오빠와 다투지 않으려고 참다 보니 마음의 풍선은 점점 커져 간다.

특히 가족들이 무심코 내뱉은 불평과 짜증, 상처 주는 말들이 풍선을 부풀게 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편한 마음에 말을 쉽게 내뱉지만,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와 어른 모두 생각해 보게 한다.

그렇다면 속상한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참기보다 “나 그때 속상했어.”, “그런 말은 듣기 싫어.”처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족 사이에서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도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기에 천천히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

마음을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어린이에게,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은 어른에게 함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는 것도 천천히 연습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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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찾은 뇌과학 이야기 ㅣ 생각하는 어린이 과학편 1
고수진 지음, 박우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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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블 시리즈를 정주행하며 멀티버스 세계관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서인지, 『메타버스에서 찾은 뇌과학 이야기』라는 제목부터 흥미롭게 다가왔다. 영화 속 상상의 세계와는 조금 다르지만, 이 책 역시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우리가 살아갈 미래와 인간의 뇌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햅틱, 뇌파, 거울 신경세포 등 처음 접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뇌과학 용어들을 스토리텔링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 ‘줌인’ 코너를 통해 관련 개념을 다시 자세히 살펴볼 수 있어 어린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대공포증을 극복하려는 시아의 이야기였다. ‘굿 스테이지’에 접속해 가상의 발레 무대에 올라서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가상현실이 고소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 PTSD로 인한 트라우마 증상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도 흥미로웠고, 뇌가소성과 연결해 생각하니 더욱 궁금해졌다.

메타버스와 기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까?’라는 질문에 닿는다. 새로운 기술을 알아가는 동시에 나 자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어 더욱 인상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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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얼렁뚱땅 히어로 2 : 달라도 우리는 친구! ㅣ 출동! 얼렁뚱땅 히어로 2
제성은 지음, 심보영 그림 / 개암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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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얼렁뚱땅 히어로 2>는 ‘다르다’와 ‘틀리다’ 사이의 아주 중요한차이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보여 주는 이야기다.

특히 스타의 별 모양 코를 바라보는 더더의 마음이 좋았다.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 주는 모습, 그리고 친구의 다름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할 줄 아는 추추의 다정함이 참 사랑스럽다.

서로의 다른 점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겉으로는 부러움처럼 보이는 마음에도 저마다의 고민과 바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친구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들여다보게 한다.

읽으며 ‘심심한 어린이 주식회사’가 진짜 있다면 어떤 장난감이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고른 것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보여 주는 안경. 단, 사용 횟수는 딱 5번! 친구 마음을 몰라 답답할 때 꼭 필요한 순간에만 쓰고 싶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상대가 숨기고 싶은 마음까지 알게 될 테니, 마음을 아는 것에도 조심스러운 배려가 필요할 테니까.

그리고 마지막의 ‘안녕’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내일 또 만날 친구에게 건네는 가벼운 안녕이 어느새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움을 담은 안녕이 되어 가는 모습에서 추추와 더더, 스타의 성장까지 느껴져 흐뭇했다.

다름을 고치려 하기보다 그 안의 특별함을 발견해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누군가를 웃게 하는 가장 다정한 히어로의 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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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귀고 싶어 ㅣ 나도 이제 초등학생 1
이현주 지음, 천필연 그림 / 리틀씨앤톡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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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 처음 발을 내딛는 1학년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친구를 사귀고 싶어>의 가빈이와 한별이도 친구와 함께하고 싶지만 마음처럼 관계가 풀리지 않는다. 가빈이는 용기가 부족하고, 한별이는 장난이라는 과도한 표현 때문에 친구에게 다가가는 일이 서툴다.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친구 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친구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른들의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친구에게 바라는 만큼 상대도 나에게 해주기를 기대하고, 내가 먼저 배려했으니 나도 배려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대로 행동하면서도 그것이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 않는 것. 말로는 쉽지만 참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그런 관계의 어려움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미션’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인사하기, 마음을 표현하기, 서로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기 등 학교생활에서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하나씩 연습하며 친구와 우정을 쌓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완벽하게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관계를 배워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가빈이 이모의 대화법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의 감정에 무조건 휩쓸리거나 대신 결론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화하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아이에게 필요한 어른은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함께 읽는다면 책 속 미션을 활용해 ‘친구에게 먼저 인사하기’, ‘친구의 장점 찾아 말하기’, ‘친구와 내 마음이 달랐던 순간 생각해 보기’ 등의 활동으로 확장해 보고 싶다. 그리고 “친구가 나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아도 우리는 친구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좋겠다.

친구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작은 용기와 배려, 기다림을 통해 조금씩 만들어지는 관계다. 친구 관계를 어려워하는 어린이에게는 따뜻한 길잡이가 되고, 아이의 관계를 바라보는 어른에게는 좋은 생각거리를 건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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