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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빨간 곰 ㅣ 사계절 그림책
남윤잎 지음 / 사계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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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곰들과 까만 곰들 사이에서 홀로 빨간 털을 가진 곰. 처음에는 다른 곰들이 자신을 힐끔거리는 모습을 보며 인기가 많다고 착각하는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정말 많은 곰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의 모습을 감추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빨간 곰의 당당함과 긍정적인 기운이 참 매력적이다.

빨간 곰뿐 아니라 하얀 곰들과 까만 곰들도 무척 사랑스럽다. 서로 힐끔거리고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부터 숨바꼭질 장면까지, 그림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곰들의 표정과 대화도 놓치지 말고 자세히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한편 빨간 털만 보고 저마다의 생각으로 빨간 곰을 판단하는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보이는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섣불리 판단하거나, 나만의 기준으로 그 사람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가는 곰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모두가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다. 나다운 모습을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의 다름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귀여운 곰들의 이야기에 웃다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까지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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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이는 억울해! 1 -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ㅣ 작은책마을 65
노수미 지음, 한연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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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이렇게 억울하고 순진해도 되는 걸까? 산군이라 불리며 위엄을 뽐내야 할 호랑이가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호랭이가 되었다니!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있던 옛이야기를 뒤집어 보는 발상이 무척 재미있다.

단군 신화 속 호랑이는 참을성이 부족해 사람이 되지 못했고, 옛이야기 속 호랑이는 사람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 기억된다. 하지만 호랭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 전부 사실은 아니었던 걸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갖 소문이 쌓이고, 어느새 모두가 그것을 진실처럼 믿고 있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호랭이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이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짠하게 느껴진다.

특히 웅녀 꼬미의 반전 매력은 예상 밖의 웃음을 선사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옛이야기의 빈틈을 상상력으로 채우니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산신 할아버지와 엉뚱하지만 다정한 승제, 오지랖 넓은 박박이까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 내는 소동도 유쾌하다. 한연진 작가의 그림은 호랭이의 순진하고 어수룩한 매력을 한층 더 살려 주어 읽는 내내 미소 짓게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가짜 뉴스와 소문, 사실 확인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들은 이야기를 무조건 사실이라고 믿어도 되는지,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한다. 무겁게 가르치지 않으면서도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1권부터 호랭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억울해도 너무 억울하고, 어수룩해도 너무 귀여운 호랭이! 다음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호랭이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익숙한 옛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만나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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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에도 예의가 필요해 - 매너와 에티켓, 원만한 또래 관계를 위한 예의와 규칙 ㅣ 하이파이브 사회정서 학습 동화 6
지니 킴.한진아 지음, 박혜림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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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 사이일수록 편하다는 이유로 무심코 말하거나 행동할 때가 있다.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지 못하기도 하고,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표현하는 데 소홀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친하다는 것이 무엇이든 괜찮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소중한 관계를 오래 이어 가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예의란 단순히 인사를 잘하거나 정해진 규칙을 지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내가 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마음으로 전해질지 헤아리는 것 역시 중요한 예의다. 특히 친한 친구에게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참 좋다. 가까운 사이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내가 편한 만큼 상대방도 편안한 관계인지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예의의 의미를 나눈 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찾아보았다. 다양한 상황에서 필요한 예의를 생각해 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살펴보는 과정이 의미 있었다. 예의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함께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느꼈으면 한다.

친구와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에게도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는 것. 이 작은 태도가 서로의 마음을 지켜 주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바탕이 될 것이다. 예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돌아보며 일상 속 작은 실천까지 이어 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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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존재들을 위한 여행사 - 제4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ㅣ 파란 이야기 29
장은별 지음, 모예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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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선택지 앞에서 흔들리는 유노의 마음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삶이 흔들릴 때, 그 안에서 더 많이 고민하고 상처받는 건 어쩌면 아이들일 것이다. 물귀신, 목공소 할아버지, 경주마 마파람의 사연을 따라가며 타인의 마음을 섣불리 짐작하지 않는 태도와 무언가를 잃은 뒤에야 깨닫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남들이 정해 준 길을 따르는 것이 편할 때도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일일 것이다. 꼴등을 하더라도, 조금 돌아가더라도 괜찮다고 유노에게 말해 주고 싶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여전히 삶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어른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는 판타지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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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첫사랑 ㅣ 두근두근 첫 책장 5
류미정 지음, 토마스 그림 / 리틀씨앤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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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좋아서 가까워지고 싶다가도,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다른 아이와 친하게 지내면 괜히 질투가 나기도 한다. 『우주의 첫사랑』은 그런 아이들의 서툴고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동화다.

우주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겪는 감정이 떠올랐다. 아직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에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조금씩 더 나은 선택을 배워 가는 일일 것이다.

특히 우주가 자신의 잘못을 마주하고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에는 미웠던 친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 역시 소중한 성장이다. 내 생각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 가는 과정이 아이들의 관계를 한층 넓고 깊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친구 때문에 속상했던 경험이나 질투가 났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도 좋겠다. 아이에게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살피며, 잘못했을 때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설렘에서 시작해 우정과 배려, 사과의 용기까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우주가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며,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면서 친구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아는 어린이로 자라나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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