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 20대 여자와 사회생활의 모든 것
이여영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한국 정부가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면)

언론인들이 함께 모여 조직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언론 자유를 제한하려는 정부에 강하게 저항해야만 합니다

-책의 제일 앞페이지-




위의 말은 이 책을 펴면 가장 앞에 있는 글 중의 일부이다.

내가 이 책을 왜 읽게 되었냐구?

사실 저자가 그렇게 싫어하는 슈퍼모델 출신의 여기자가 쓴 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저자가 나와 거의 같은 세대라는 점.

세 번째는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뜬금없기도 하다. 책을 고른 이유가.

하지만 우선 나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을 한 책장을 피고 처음 내 눈에 쏘옥 박히던 문구가 바로 이 위의 문구이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나는 상업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회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하여 바로 직장인 10년차에 접어든 사회인이다.

강산이 변할만한 시간. 그 시간동안 나는 저자 못지않게 사회의 냉혹한 면, 사람들의 따뜻한 면, 나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었던 상황들을 많이 겼었다.

한편 그 상황들을 겪으면서 나 역시도 많이 성장했다.




그리고 십년 차에 접어든 나이의 앞자리가 달라지면서 느끼는 생각은 이젠 정말 내 나이와 이름에 책임을 져야만 하는 때라는 것이었다.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사회를 바로 볼 줄 알아야 했고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읽으면서 직장생활하면서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들, 윗선의 감춰진 내막을 알게 된 부분, 술, 뒷담화, 남들이 솔직하지 못한 상황에서 솔직해졌던 본인의 모습 등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나 직장에서 맞는 뒷통수.

나도 다니던 직장에서 뒷통수를 맞아봤기에 더 공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세상에 솔직한 여자, 아니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솔직한 여자. 이여영

멋지지 않은가?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 그녀가?

아마 가지고 있는 생각이 비슷하다고 느껴서 일까? 그녀의 의견에 많은 부분을 공감했고 그녀가 쓴 기사를 한번은 보았을 테지만 이제부터 기대하는 마음으로 찾아서 볼 예정이다.




내가 생각하는 20대는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마음껏 들여 마셔야 할 때이고, 30대는 그 들여 마신 것을 내안에서 소화해서 좋은 것은 영양분으로 나쁜 것은 배출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살고 있는 세상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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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Young Author Series 1
남 레 지음, 조동섭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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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책을 참 좋아한다. 읽는 것도, 책을 이야기 하는 것도.

그리고 나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때껏 읽은 책 중에 작가를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정말 새로움을 느끼게 해줬달까?

베트남 작가 남 레.

보트라는 바로 이 책에서 남 레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는데 뭐랄까?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하기에는 흡입력이 너무나도 강했다.

또한 단편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다양한 스토리.

내 생각에 작가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끄집어내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가는 뭐랄까? 정말 전 세계를 넘나들듯이 글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총 7편의 소설이 등장하는데 이 소설 간에 서로 연결점은 없다. 다만 한소설 한소설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빠져들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철저히 현실에 있는 것 마냥 삶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 와중에서도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하나도 놓칠 수가 없다는 점.

정말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을 만큼 멋진 작가다.

베트남작가의 책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점은 내가 책에 있어서도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점. 다른 세계들이 많은데도 나는 내게 익숙하다는 핑계만을 대고 책을 고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전환점을 만들어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지금 내 바램은 이런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다양한 작가들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고 그런 작가들의 책을 많은 사람들이 누려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삶이 지루할 때 한번 쯤 손에 다시 잡고 읽어보고 싶은책.

그런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정말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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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둬서 성공하는사람, 실패하는 사람
가와바타 히로시 지음 / 오늘의책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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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이제 10년차라고 감히 이야기하는 나.

올해 나이 서른이고 10년 동안 쉬었던 기간을 다 합쳐서 채 반년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열심히 일을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럼 그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만 일을 했을까? 사실 그렇진 않다.

많은 회사를 거쳤는데 그 중에는 7년을 다녔던 회사도 있고 1년도 채 채우지 못하고 몇 개월만 다녔던 회사들도 있다.

그렇게 직장을 옮기면서 늘 들었던 생각. 아마 당신도 해봤을 것이다.

회사는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나오기는 더 어렵다는 것.

나온 후에 평생 보지 않을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스러워지고 신중해야 했던 퇴사.




과연 회사라는 것이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내 밥줄? 내 열정을 쏟아부을 만한 공간? 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거쳐 가야만 하는 기점?

당신은 어떠한가?

나에게는 내 열정을 쏟아부을만한 공간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에게 맞는 일이 있을 때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거구나 라는 것과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신나기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맞지 않는 직장은 미련 없이 그만두고 나올 정도로 나에게는 일은 재미였다.




그런 회사에서 퇴사한다는 것. 그것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인 것은 확실하다. 내가 만약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책에서는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찾게끔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방법은 내가 읽어보기에도 너무나도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였다. 내 주변에서도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거냐고 계획을 물어보면 ‘그냥 맞지 않아서 다른 회사로 갈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다반사였다. 갈 생각이다 라는 것은 알아보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지만 알아보지 않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계획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그런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물론 나에게도 필요한 책이었지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은 3장의 [당신에게 내린 7가지 저주]

회사, 상사, 리스크, 인내심, 대기업 신화, 장수, 자기생각만 하는 것은 죄악 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게 해주었다. 특히 회사부분과 자기생각만 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부분.

나는 내가 고용되어 있다고만 생각을 했지 근로계약서를 적으면서도 이건 쌍방간의 계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상사들의 눈치를 많이 보며 살았다고나 할까?

그런 나에게 이 책은 회사생활을 다시 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책을 읽었을 때 내가 변화하는 방법은 내가 깨달은 그대로 실천하는 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퇴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이 책을 꼭 권해줘야겠다. 물론 내가 퇴사할 때도 책을 통해 느낀 점만큼은 확실하게 실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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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힘이 세다
이철환 지음 / 해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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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갈 때는 달빛을 보며 걸어라” -프롤로그 중에서-




아버지. 나의 사랑하는 아빠. 그리고 눈물.

누구나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겠지만, 나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서부터는 엄마보다는 아빠에게 더 미안해졌던 것 같다.

나의 아빠도 서울분이시지만 표현을 잘 못하셨다.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등... 아빠 입에서는 듣기 힘든 말이었고 어릴 때는 그저 아빠가 화가 나시면 무섭다는 생각뿐 이었던 것 같다.

사는 것이 힘들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더욱더 미안해서 였을까?

내가 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빠랑 단둘이 여행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드러내는 순간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갔을 때는 눈물에...그리고 후회에...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 유진은 어찌 보면 나와 많이 닮아있었다. 가난이 싫었지만 대물림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 그리고 그걸 미안해하면서도 가족 앞에서는 미안할 때마다 화를 내시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깊은 상처. 어느 순간 아버지를 닮아 있는 나를 보는 또다른 나.

유진의 성장과정을 보고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작가로서의 힘든 부분을 알아가면서 나도 유진과 같이 울고 있었다.

마지막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울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과연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 그것이 가족이라는 것. 그게 참 공감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이외수님께서 추천하시는 말씀에 이철환님은 세상에서 가장 청량하고 투명한 언어들을 탁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과연 그러했다.

읽는 내내 유진이 느끼는 고통으로 인해 내 마음이 저릿저릿했고, 내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되으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을 조금 더 직시하게 되었다.

예전에 연탄길을 읽으면서도 가슴에 난로를 피운 것 같은 따스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 역시도 가슴과 정신에 훈훈함을 불어넣어주었다.

앞으로 이렇게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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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전쟁 -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 우리역사 진실 찾기 2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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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역사책이 재미있어지고 이것저것 찾아서 읽고 났을 무렵 들었던 생각은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다.” 라는 것이었다.

그럼 과연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 역사가 정말 사실인걸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지은 저자도 학자로서 본인은 너무나도 왜곡된 역사에 대해서 낯 뜨겁다고까지 표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뭐가? 무엇이 저자를 낯 뜨겁게 만들었을까?

그 무엇 중에서 큰 틀을 하나 떼어내서 이야기 한 것이 우리가 학교다닐 때는 임진왜란이라고 불리어 왔던 조일전쟁이었다.

대체 이 전쟁이 왜 일어나게 되었으며 전쟁 중에 사용된 무기는 무엇인지, 전쟁을 주도하고 이끌어 갔던 사람들은 누구인지,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기 바빴던 선조를 후세들이 욕하는지 등... 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듯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성군 이순신을 우리와 똑같이 생각되는 일반인으로 만들어 놓았다. 때론 사람들에게 신화적인 존재가 필요해서인지 우리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나 역시도 내가 존경하는 사람을 아니다 라고 누군가 이야기 한다면 그 말을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우리들이 그랬던 것 같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누가 역사의 진실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과연 왜곡되지 않은 역사란 있는 걸까?”

어떤 한 사건이 있을 때 그 사건을 이야기하는 건 10명의 사람이 있다고 하면 각각 다 다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역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의 마음에, 역사를 보는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에 따라 각각 다르게 기록되고 읽혀지는 것 같다.




이 책은 한쪽으로만 보는 독자의 시각을 약간 돌려서 다른 방향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여러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중립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 있듯이 이렇게 다른 곳을 이야기하는 책도 읽고, 그에 반대되는 책도 읽어야 나 나름대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참으로 재미있는 책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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