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힘이 세다
이철환 지음 / 해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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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갈 때는 달빛을 보며 걸어라” -프롤로그 중에서-




아버지. 나의 사랑하는 아빠. 그리고 눈물.

누구나 부모님을 생각하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겠지만, 나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서부터는 엄마보다는 아빠에게 더 미안해졌던 것 같다.

나의 아빠도 서울분이시지만 표현을 잘 못하셨다.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등... 아빠 입에서는 듣기 힘든 말이었고 어릴 때는 그저 아빠가 화가 나시면 무섭다는 생각뿐 이었던 것 같다.

사는 것이 힘들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더욱더 미안해서 였을까?

내가 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빠랑 단둘이 여행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드러내는 순간도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갔을 때는 눈물에...그리고 후회에...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 유진은 어찌 보면 나와 많이 닮아있었다. 가난이 싫었지만 대물림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 그리고 그걸 미안해하면서도 가족 앞에서는 미안할 때마다 화를 내시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깊은 상처. 어느 순간 아버지를 닮아 있는 나를 보는 또다른 나.

유진의 성장과정을 보고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작가로서의 힘든 부분을 알아가면서 나도 유진과 같이 울고 있었다.

마지막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울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과연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 그것이 가족이라는 것. 그게 참 공감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이외수님께서 추천하시는 말씀에 이철환님은 세상에서 가장 청량하고 투명한 언어들을 탁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과연 그러했다.

읽는 내내 유진이 느끼는 고통으로 인해 내 마음이 저릿저릿했고, 내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되으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을 조금 더 직시하게 되었다.

예전에 연탄길을 읽으면서도 가슴에 난로를 피운 것 같은 따스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 역시도 가슴과 정신에 훈훈함을 불어넣어주었다.

앞으로 이렇게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책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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