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한정판 세트 - 전5권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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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는 tvN에서 2022년부터 방송하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역사책에서 알 수 없었던 역사적 사건의 숨겨진 이면을 전문가가 근거가 되는 자료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설명한다. 영상으로 접하는 지식과 정보는 휘발성이 강하다. 자극적으로 기억에 남기는 하지만 책으로 읽는 방법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역사적 공통점을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단행본으로 이미 출판하였고 20만 권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교보문고는 이런 큰 인기에 보답하고자 단행본보단 저렴한 가격으로 벌거벗은 세계사 세트를 출간하였다. 세트는 총 5권으로 사건편, 인물편, 전쟁편, 경제편, 잔혹사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란 제목처럼 책은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에 숨겨진 이면을 보여준다. 가령, 사건편에 등장하는 삼국지에서 조조와 제갈량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기존에 알던 조조와 제갈량의 전혀 다른 모습을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잔혹 무도하고 인정사정없는 인물로 각인되어 있는 조조는 삼국지연의에서 나관중에 의해 각색된 인물이었고, 제갈량 또한 실제 능력에 비해 과대평가된 인물이라고 한다. 나관중이 삼국지연의를 집필할 때는 유교가 중요시되는 시절이라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삼국지연의를 집필할 때 반영하여 집필하였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조조의 모습과 제갈량의 모습은 그렇게 탄생하였다. 또한, 사건편에서는 인류 최악의 전염병인 페스트와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으로 자리 잡은 청일 전쟁과 러일전쟁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불공정 조약으로 인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 그리고 서구 열강들이 광산이나 철도 부설권 등 돈이 되는 사업들을 이때다 싶어 숟가락 들고 자기 밥그릇에 밥을 채우는 모습이 너무 괘씸하다고 느껴진 동시에 나라의 수장들의 무능함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인물편에서는 진시황제, 칭기즈칸, 콜럼버스, 나폴레옹의 숨겨진 이면을 다루고 있으며 전쟁 편에서는 중세 시대 100년 전쟁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 유고 내전,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가장 최근에 발생한 전쟁까지도 다루고 있다.

경제편에서는 메디치 가문과 영국의 노예무역, 기축통화, 산업 혁명 그리고 석유 패권 전쟁 등이 등장한다.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시대 예술을 부흥시킨 주역이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을 후원하였으며 갈릴레오도 후원하여 과학기술 발전을 부흥시켰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메디치 가문이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막대한 부를 통해 예술가를 후원하였는가? 심지어, 메디치 가문은 귀족도 아닌 평민이었다고 한다. 메디치 가문의 막대한 부는 그 시절 최대 권력자였던 교황을 통한 은행업에서 출발하였으며 온갖 권모술수를 통해 부를 축척했다고 책은 전한다.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고 신뢰를 보장하고 이에 따라 신임을 얻어 더욱 많은 돈을 관리하고 매디치 가문의 숨겨진 이면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놀라움을 더한다.

잔혹사편은 마녀사냥을 시작으로 서부 개척사(인디언)에 관한 이야기와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유명했던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 채굴 사건, 그리고 홀로코스트와 원전 폭발을 다루고 있다. 잔혹사편은 제목 그대로 잔혹하다. 마녀 사냥에 등장하는 고문 방법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끔찍하며 치를 떨게 한다. 인디언을 학살하는 장면이나 투표를 못하도록 손을 자르는 시에라리온 반란군의 만행, 2차 세계대전에서 발생한 유대인 홀로코스트는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끔 만든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지금도 tvN을 통해 매주 방영되고 있다. 방영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 다시 공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제목으로 책이 발간될 것 같아 기대를 하게 만든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에드워드 카는 말했다. 역사는 완벽한 객관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으나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또한, 역사는 승자의 주관적 해석이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는 역사라고 하니 우리는 우리가 미쳐 보지 못한 역사의 이면을 봐야 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으며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반복하는 운명을 지닌다고 조지 산타야나가 말했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역사의 다른 이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나 다른 책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역사적 사건의 이면들을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한번 읽고서는 기억에 바로 남을 것 같지 않아. 몇 번은 반복해서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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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양 필독서 87 - 철학부터 정치, 문화, 예술, 과학까지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 필독서 87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3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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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두께부터 어마어마하다. 무려 760쪽, 들고 다니면서 읽을 책은 아닌 것 같다.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책을 펼쳐 읽기도 힘들다. 이런 책은 책을 전문적으로 읽는 공간에 앉아서 따듯한 차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다고 생각된다. 철학, 정치, 문화, 예술, 과학 등에 관한 교양을 모두 수록해 놓았으니 이렇게나 두꺼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박학다식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작가의 소개를 보니 철학이나 교양을 전공한 것은 아니고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를 운영하면서 철학, 정치학, 사회, 예술, 문학, 과학을 아우르는 교양 명저들을 폭넓게 읽으면서 이런한 지식들을 전문분야인 마케팅에 접목시켜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한다. 그 결과 작가는 이런 어려운 교양 이론을 독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교양에 과한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 또한 그런 작가의 활동 중 하나로 보인다.

책은 무려 87개의 교양을 다루고 있으며 무려 87명의 사람이 나온다. 한 번씩은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 에리히 프롬, 미셸 푸코, 아리스토텔레스, 존 스튜어트 밀, 공자, 노자 등도 등장하며 로버트 헨리, 제아미, 피에르 부르디외, 콘라트 로렌츠 등 생소한 작가도 등장한다. 목차는 크게 6개의 챕터로 나뉜다. 챕터 1은 서양철학, 챕터 2는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교양, 챕터 3은 동양 사상, 챕터 4는 역사, 예술, 문학을 다루며 챕터 5는 과학, 챕터 6은 수학과 공학을 다룬다. 이 책의 특징 각 챕터별로 크게 분류를 하고 각 인물의 다루고 있는 이론을 BOOK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런 책들이 각각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의 철학계에는 양대 주류파가 있었다. 하나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탄생한 대륙 합리론으로 그 필두는 [BOOK3]<병법 사설>의 데카르트였다. 다른 하나는 영국에서 탄생한 영국 경험론으로, [BOOK4]<신기관(나 붐 오르가눔)>을 쓴 베이컨이 제창했다. 그런데 양쪽 모두 정체 상태에 빠져 있었다.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대륙 합리론은 탁상공론에 빠질 때가 많았다.

하이데거는 현대 철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나카 마사는 저서 <하이데거 철학>입문에서 하이데거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철학자로 [BOO17]<실존주의란 무엇인가>의 장 폴 사르트르, [BOOK20]<감시와 처벌>의 미셀푸코, [BOOK16]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한나 아렌트를 꼽았다.

교양은 단순히 지적 대화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얼마나 내가 똑똑한지를 말하는 것이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작가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의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철학이나 교양이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으나 지식이 축적되고 지혜가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삶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수록되었든 작품들의 원문을 찾아서 읽기엔 너무 방대하고 읽는다 하더라도 너무 복잡하고 난해에서 읽기 힘든 책들도 있다. 작가는 해당 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저술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구술하여 책을 집필하였다. 이해하기 힘든 챕터에서는 삽화를 이용하여 이해력을 높였다. 또, 이 책으로 만난 교양이 자신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교양일 수도 있어. 원저를 찾아 읽는 기쁨까지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추측건대 요즘 교양 필독서 2권으로 이 책에 수록하지 못한 교양을 또 엮어서 책으로 출판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영상으로 보는 지식은 휘발성이 높다. 언제 어디서든 접하기 쉬운 유튜브는 잠시 접어두고 불편하더라도 작가가 엄선한 교양 필독서를 읽으며 지식과 지혜를 넓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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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의 일본어 히라카나 가타카나 쓰기노트
김연진(시즈)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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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의 지속으로 주변에 일본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일본 여행을 제주도보다 더 많이 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보면 물가가 많이 비싸진 않는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과 동시에 나도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하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기에 두려움도 앞섰다. 일본 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면 일본은 외래어를 잘 쓰지 않는다. 자국의 언어로 모든 제품의 이름과 설명을 표시한다. 우리나라 제품은 조금이나마 영어로 표기되어 외국인이 어떤 제품인지 추측을 할 수 있는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조금이나마 읽을 줄 알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있으니 그냥 스마트폰만 믿고 가볼까? 아니야. 그래도 영어처럼 조금이라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결국, 일본어를 조금이나마 배우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오르비타 출판사에 나온 시즈의 일본어 히라가나 가타카나 쓰기 노트가 출판되어 이 책을 활용하여 배워보기로 했다.

우리말에서는 한글이라는 한 가지 글자가 사용되지만 일본어는 세 가지 문자를 사용한다고 한다.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한글과 달리 일본어의 문자들은 각 글자마다 하나의 소리를 갖고 있어서 각 글자들이 가지고 있는 발음을 정확히 암기하고 약간의 발음 규칙을 숙지하면 일본어 문장을 읽을 수 있다(책의 서두)고 하니 일단 암기가 우선시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어는 히라나가와 가타카나 그리고 한자를 사용하는데 히라가라는 가타카나에 비해 동글동글하게 생겼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글자이며 가타카나는 외래어를 사용할 때 표기하며 중간중간에 한자를 섞어서 언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책은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의 글자 모양과 그리고 발음을 공부할 수 있게 특화되어 있는 책이다. 읽고 쓰기를 반복하여 습득하는 것만큼 단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또 어디 있을까? 목표 분량을 정해서 매일 학습한다고 하면 소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책에 있는 따라 쓰기 분량만으로 부족할 것이라는 것을 작가도 아는지 큐알코드를 책에 삽입하여 히라나가와 가타카나 연습장을 더 출력하여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쓰기 연습에서는 획의 순서를 처음에 표시해두고 그리고 상세한 발음 또한 명시해 놓고 있어 마치 한자 쓰기 하는 것처럼 읽고 쓰기를 반복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팝업 페이지를 수록해 놓아 내가 얼마만큼 학습이 되고 있는지 체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외운 글자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단어를 수록해놓았기에 암기력을 실제로 어떻게 글자가 조합되어 사용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영어든 한국어든 일본어든 암기가 기본인 걸 보니 죽어라 반복학습을 해야 하는 것은 모든 언어는 동일한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 않았는가. 그리고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책은 내 앞에 있고 손에는 연필이 있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쓰기를 연습해야겠다. 사실, 일본어를 읽을 수 있다고 모든 뜻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일본어 첫걸음이란 문법책도 같이 구입했다.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겠지? 나이가 들어 새로운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중도에 포기할지언정 일단 시작해야겠다. 아이우에오부터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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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력 상승 챗GPT 200% 활용법 - 십대를 위한 15가지 질문법
장대은 지음 / 매경주니어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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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가 얼마나 대단하고 놀라운 AI 인지는 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구글의 바드, 네이버의 클로바,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게 질문에 대한 답을 추출해낸다. 가끔씩, 엉뚱한 대답을 하긴 하지만 엉뚱한 질문에 따른 엉뚱한 대답이기 때문에 질문만 제대로 한다고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 인문, 물리, 수학, 인물, 우주, 철학 등 모든 분야의 질문에 대답이 가능하다. 이런 전지전능한 챗 GPT의 기능을 단순히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에 대한 대답을 듣는 것만이 챗 GPT를 활용하는 방법의 전부일까? 작가 장대은은 챗 GPT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이 공부를 하는데 활용하여 적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을 출판했다.


책의 제목마저도 도전적이다. 공부력 상승!! 작가는 챗 GP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핵심은 질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질문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을 도출할 수 있다. 내가 궁금해하는 분야에서 조금 더 세부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답변의 길이와 분량을 정해주며 답변자의 역할이나 답변의 수준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화산이 폭발하는 원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어린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500자로 말해줘”라고 질문하는 것이다.(P.39) 이런 질문을 중고등학생으로 확장시키면 “근의 공식을 어린아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서 말해줘”라고 할 수 있으며 도출된 답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재질문을 통해 답변을 수정하여 원하는 답을 도출할 수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경우에는 챗 GPT 통해 브레인스토밍도 가능하다. 관심 있는 주제나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대해 챗 GPT에게 질문을 던지되 중요한 것은 답변의 수를 여러 개를 요구하는 것이다(P.47) 챗 GPT는 다수 의견을 한 대 모은 것처럼 순식간에 30개의 답변을 나열한다. 여기에 추가 질문들 더해주면 더 구체적인 답변을 도출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답변에 구체적인 예시를 요구할 수 있는데. 가령, 운동하는 방법이 궁금할 경우 3개월 동안 어떻게 운동하면 될지 예시를 통해 답변해달라고 하면 구체적인 운동방법이 적힌 스케줄표도 순식간에 도출할 수 있다.


“우리가 처음 어떤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그 생각이 단순한 아이디어로만 남지 않도록 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구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정교화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는 실행 가능한 내용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P.105


챗 GPT를 통해 자신이 쓴 글을 교정할 수도 있으며, 수학 문제도 풀 수 있고, 소설도 쓸 수 있다. 이해가 되지 않은 수학 문제를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이해 가능한 답변을 도출할 수 있으며, 주인공과 등장인물, 배경 그리고 상황을 가지고 짧은 소설을 적어달라고 해도 가능하다. 이때, 분량이나 화법, 시점 등도 추가해 주면 더욱 그럴듯한 소설이 탄생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기능 중 하나는 번역이다. 구글 번역이나 파파고 번역을 이용하여 외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의구심이 들거나 만족하지 못한 번역을 받아 속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챗 GPT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영어로 번역해달라고 하면 곧바로 번역해 주는데 이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번역된 말을 다시 한글로 번역해달라고 하면 번역이 제대로 되었는지 동시에 확인도 가능하다.


공부하다가 어려운 부분을 만나 막혔을 때, 궁금함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할 때, 반짝거리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글을 쓰거나 번역할 때, 모든 상황에서 챗 GPT는 활용이 가능하다니 놀랍기만 하다. 질문하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책이 알려준 방법과 같이 챗 GPT에게 물어볼 수 있도록 연습해 보면 좋겠다. 사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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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 우주를 보다 - 평범한 하루가 과학으로 빛나는 순간
구보 유키 지음, 곽범신 옮김 / 반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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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연구원이라고 하면 보통 로켓 엔진과 거대한 우주선을 만드는 사람을 떠올린다. 하지만, 우주과학은 인류가 개발하여 만들고 이륙해낸 그야말로 첨단 과학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분야이다. 미지의 공간에서 극한상황에 견딜 수 있는 우주복을 만드는 사람, 우주에서 먹을 음식을 개발하는 사람, 우주선을 띄우기 위한 추력체인 로켓 엔진을 만드는 사람, 천문학적인 온도와 기압에 버틸 수 있는 우주선 동체를 만드는 사람 등이 존재한다. 작가 구보유키는 어릴때부터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작가는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끝까지 달린 결과 도쿄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와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의 NASA인 JAXA에 우주연구원으로 입사한 아주 능력있는 과학자이다. 그는 우주과학의 수많은 분야중에서도 우수선 궤도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주어진 컴퓨터 한 대로 여러 가지 조건을 바꾸어가며 우주선이 비행할 우주궤도를 연구한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유행이 크게 확산되면서 작가는 커다란 우주선이 있는 연구소가 아닌 작은 원룸에서 재택근무를 하게된다. 작디 작은 원룸에서 단조로운 일을 하고 있던 어느날 작가는 이 작은 일상에서도 우주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과학의 법칙을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 그리고 작가만의 생각을 연결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다. 일을 몸담고 있는 현장이 아닌 작은 원룸에서 말이다.

우리는 지구가 태양의 중력으로 공전하고 우주 공간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뉴턴 덕분에 알고 있다. 태양 주변을 행성이 타원 궤도로 도는 것은 태양과 행성 사이에 작용하는 두 물체사이의 운동은 이체 문제이다. 하나의 천체는 규칙을 가지고 있어서 계산이 가능하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다른 천체가 추가되면 이야기는 완전 달라진다. 절대적으로 값을 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변수를 아주 아주 미세하게 적용해도 전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카오스 상태로 들어간 것이다. 작가는 카오스와 후회의 물리학이란 챕터를 통해 삼체문제에 따른 카오스 이론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로 들어간다.


“에당초 인간부터 카오스다. 인간의 행동을 정답이 명확한 방정식으로 전부 나타낼 수 없으니까. 연애에는 방정식이 있다느니 뭐라느니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일대일의 경우에는 적용될지 몰라도 단 1명의 연적만 등장하더라도 관계는 복잡하고 뒤죽박죽하며 질척질척하게 변해버린다...(중략)...그런데 어디 삼체문제뿐일까. 한 반이라면 사실 사십체문제, 학년 전체라고 하면 이백체문제, 작장과 동네는 천체문제, 지구 맞은 편에 사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사소한 행동으로 세상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변하며 돌고 돌아 칠십칠억체문제로 돌아온다.”


작가는 이런 예측불가한 인간의 삶도 우주공학처럼 매 순간만큼은 방정식을 정확하게 따르므로 찰나의 시간이라면 움직임을 예할 수 있으니 틀리면 수정하고 다시 바로 잡아서 예측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방법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기 전에 최선의 수를 두라고 한다. 지난간 일을 미련을 남기지 말고 훌훌 털어버리고 눈 앞에 미래에만 집중한 채 계속 달리라고 한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창백한 푸른점에 불가하다. 아주 작은 먼지 조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곳보다 더 작고 작고 작은 원룸에서 작가는 원룸보다 수천억배큰 우주를 꿈꾸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카오스 이론을 통한 하나의 고찰만 살펴보았는데 책은 우주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가 원룸속에서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나도 작디 작은 책상 한 귀퉁에서 작가만큼 커다란 우주를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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