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미니북) -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미니북
미야자와 겐지 지음, 오다윤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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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라고 하면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등이 떠오른다. 이들은 기라성 같은 작품들로 유명하며, 나 역시 이들의 책을 소장하고 가끔씩 다시 찾아 읽곤 한다. 하지만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는 나에게 그리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대표작인 『은하철도의 밤』은 들어본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했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를 보니, 무려 1924년에 초고가 집필되었다고 한다. 이후 여러 차례 수정되었지만, 생전에는 출간되지 못했다. 미야자와 겐지가 세상을 떠난 후, 1933년에 그의 수정 원고가 발견되었고, 학자들에 의해 최종 간행본이 출판되면서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작가가 사망한 지 50년이 지난 덕분에 저작권은 말소되었고, 다양한 출판사와 번역가들에 의해 『은하철도의 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


세나북스에서는 『은하철도의 밤』을 포켓북으로 출판했다. 앙증맞은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적합하다. 또한 일본어 원문을 그대로 수록하여, 좌측에는 일본어 원문을, 우측에는 한글 번역본을 배치해 일본어를 함께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구성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번역본의 여백을 활용해 일본어 단어장을 수록하여 독자들이 어려운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작품 속 주인공 조반니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외로운 나날을 보낸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지 않고, 홀로 계신 어머니는 병으로 쇠약해지고 있다. 조반니에게는 단짝 친구 컴파넬라가 있다. 그는 마음씨가 착하고 학교에서도 모범적인 학생이지만, 조반니를 도와주고 싶어 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 은하수 축제가 열린다. 그러나 조반니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외로움을 안고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순간, '은하 스테이션'이라는 안내 방송이 들려오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컴파넬라와 함께 은하철도에 탑승해 있다. 기차를 타고 은하를 여행한다는 설정은 미야자와 겐지의 상상력이 극대화되는 순간이다. 두 사람은 은하철도를 타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향해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삶의 방식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여행의 끝자락에서 갑자기 컴파넬라가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과연 그들의 여정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세나북스에서 발간한 『은하철도의 밤』은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 지지 않고」로 시작한다. 이 시는 그가 1931년 투병 중이던 병상에서 수첩에 메모했던 글이라고 전해진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로 평가받기에, 『은하철도의 밤』을 읽기 전에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포켓북을 접하게 되었다. 1980~90년대에는 휴대성을 고려해 포켓북 형식의 책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오늘날에는 모바일 기기와 전자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어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가 되었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포켓북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 덕분에 외출할 때 휴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은하철도의 밤』은 단순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삶과 죽음, 우정과 고독, 그리고 진정한 행복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미야자와 겐지는 은유와 상징을 통해 독자들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를 펼쳐 보인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생의 의미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은하철도의 밤』. 그 이유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한동안 여운이 남는 작품,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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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
사와 고지 지음, 히로사키 료타로 그림, 송경원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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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책이 등장했다.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되는 수학 개념 사전이라니. 그 수많은 수학공식을 암기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니. 수포자들의 구원자가 등장했다고 생각했다. 수학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국민이 필수적으로 배운다. 물론, 대학과정에서 심화된 수학을 배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이때 배운다. 덧셈과 뺄셈을 거쳐 곱셈과 나눗셈의 사칙연산을 배우고 도형의 넓이와 둘레를 구하는 법을 배우고 점차 고등수학으로 넘어간다. 초등학교까지는 그럭저럭 어렵지 않게 수학을 배우지만 중학교 넘어서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방정식과 함수는 수학을 어려운 학문이라 인지하게끔 하며 점차 수포자도 나오기 등장한다. 처음에 개념이 잡히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 과정은 이해하기 힘들며 점차 손을 댈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제목은 아주 달콤하다.

암기 없이 그림으로만 이해된다니. 환호성을 지를 준비를 하고 책장을 넘겼다. 목차는 시대순이다. 교과과정 중심이 아니라 새로운 수학의 개념이 등장한 시기로 목차를 구분했다. 숫자의 발명부터 숫자의 기본 성질인 음수, 양수, 그리고 넓이와 둘레를 구하는 선사시대가 처음 등장하며, 이어서 고대로 넘어간다. 고대에는 제곱근, 일차방정식, 이차방정식, 대수학, 유클리드 기하학 등이 등장하는데 이때부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현대에 사는 우리가 무려 고대에 등장한 수학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렵다니. 큰일이다. 아직 목차는 3개나 더 남았다. Part 3에서는 중근세·근대이며 사인·코사인 법칙이 드디어 등장한다. 이차함수와 미적분 방정식이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어서 Part 4부터서는 들어보지 못한 수학 개념이 등장한다. 미적분도 어디서 사용하는지 모르겠는데 페아노 공리, 비유클리드 기하학, 회귀분석, 감사함수, 라플라스 변환, 푸리에 급수 전개라니. 단순 개념도 차도 외워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림이 있지 않은가. 희망을 가지고 다음 목차를 훑었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대각선 논법, 에르되시 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푸앙카레 추측 등이 등장한다. 수학이라기보단 철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글의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암기 없이”, “그림”이란 단어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는 너무도 달랐다. 그림은 생각보다 많이 없었으며 아직 수학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 기준에서는 그려진 그림조차 이해하기 어려웠다. 분명 암기 없이 그림으로 이해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글을 읽고 동시에 그림을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이 앞섰다. 수학 개념 사전이다 보니, 각각의 소제목에 따른 글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짧고 굵게 핵심만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 핵심만 언급하고 나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상당히 존재했다. 한 번만 읽고 이해되었으면 나는 아마 수학자가 되었을 꺼야라고는 현실을 직시하며 책의 저술 목적을 다시 상기시키고 주관화시켜보았다. 수학 개념사전. 그렇다. 이 책은 사전이다. 교과과정처럼 수학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수학에 등장하는 각종 용어들의 정의를 내리고 어떻게 수학에 적용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다는 것은 새로운 수학 단원에 들어가기 전이나 수학에 등장하는 용어가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 일종의 수학 전용 문해력 도움 책이라고 생각된다. 수포자가 읽으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긴 한다. 왜냐면 객관적으로 수학을 어려워하는 부류는 문과 이과 이분법적 사고로 적용해 보면 문과에 가깝기에 텍스트로 만 가득 차 있는 이 책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을 포기하기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은 도전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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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
임용한 지음, 손무 원작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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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한 작가는 소위말하는 밀덕(?)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밀덕이 아니라면 관심밖의 채널인 국방 TV의 인기를 견인하였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특히, 토크멘터리 전쟁사, 순삭밀톡, 삼국지뒤집기는 전쟁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유튜브에서 찾아보고 들을 정도로 장안의 화재였다. 그런 그가 고대 중국의 병법서 중 가장 중요한 병법서라고 불리는 손자병법에 관한 책을 집필하였다. 손자병법의 해설서인데 손자병법의 위상은 수양대군, 이순신, 조조, 로마, 한국전쟁, 1,2차 세계 전쟁 등 역사적으로 굵직한 전쟁사들이 마치 손자병법을 모두 참고 서적으로 사용했다고 하니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손자병법은 기원전 6세기 춘추시대 오왕 합려를 섬기던 손무가 저술하였다. 무려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졌던 이 병법서가 기술적으로 몇 차원을 넘긴 지금 이 시대에도 활용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목차는 총 13개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책의 특징은 수많은 전쟁사들을 예시로 들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손무가 적은 손자병법에 주석을 다는 것이 아니라. 먼저 손자의 의중을 먼저 파악하고 세계사에서 벌어진 다양한 전투와 명장과 패장들의 전투 사례를 손자병법의 큰 틀안에서 살펴보고 단순히 전쟁이라는 틀에 갇혀 있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숨은 진리까지 분석하여 알려준다.

임용한 작가의 강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분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식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전력과 전술이라는 부제로 손자병법을 자신만의 방대한 지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손자병법을 정말 쉽게 풀어쓰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동서고금의 역사적 사건을 적기 적소에 등장시켜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의 소개와 전개 그리고 결말 결말에 따른 손자병법서의 적용, 현대적 의미로의 고찰. 임용한 작가의 역량이 제대로 느껴지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고전이 가지는 힘은 이로 말할 수가 없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며 심지어 적용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이나 진보는 책을 집필했던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격차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손자병법은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않은 수많은 어록이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모공 편의 결구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라는 뜻이다. 내가 공격해야 되는 적만 알아서는 안 되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스포츠, 경영, 경제 등 적용이 되지 않는 상황이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말이다. 사실 모공에서는 전쟁을 권하지 않는다. “모공이란 모략으로 공격한다는 뜻이며, 결국 군사를 동원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므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쟁은 누군가 하나는 멸해야 끝이 난다. 패배한 쪽도 피해가 막심하지만 공격하는 쪽도 피해가 없지는 않다. 전쟁을 하지 않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불가피하게 전쟁을 해야 할 경우는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 손자병법은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다. 임용한 작가의 영화의 명장면 같은 인용과 백과사전을 들여다보는듯한 주석은 이 책을 더욱 가치있게 한다. 책의 소개에서 등장한 현대의 유명 명사들도 손자병법을 인생 책이라고 한다. 제목은 알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 10위권 안에 드는 ‘손자병법’ 만약, 이 서평 글을 읽고 있다면 이제라도 읽어보라는 계시가 아닐까? 나중에 말고 지금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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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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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딥시크라는 AI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AI에 관한 프로그램이 출시되고 있지만 중국이 출시한 딥시크는 연일 화제다. 이유인즉슨, 지금까지 개발되고 공개된 AI프로그램 중 가장 저비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엄청난 성능의 GPU로 중무장해야 가능했던 AI프로그램이 이젠 범용적으로 상용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AI. 과거 공상과학소설에서만 등장하던 AI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가까운 미래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2차 산업혁명을 처음 맞이한 사람들의 충격처럼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까?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두렵게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걸까?

하버드대학교 생물학 박사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그리고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로 알고 있는 최재천 교수는 박학다식한 글쓰기 솜씨로 사실 자신의 전공분야인 환경·생태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화두를 던지는 작가로 유명하다. 집필한 책만 70여 권이 넘는다고 하니 웬만한 인문학 작가보다 더 많은 책을 집필한 이과(?) 박사님이다. 최재천 작가는 이번 책 <최재천의 희망 수업>이란 책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부제가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인 이유는 어떻게 살아야 될지 막막하고 두려움에 가득 차 있어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임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럼 최재천 작가가 말하는 희망은 무엇인가?

최재천 작가는 총 11가지 주재로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책의 제목이 희망 수업이니 목차도 lesson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업은 AI에 대한 이야기이다.

“AI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인 기술이 나올 때마다 우리 인간은 똑같은 걱정을 반복했습니다. ‘이 기술이 나오면 우리 삶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라고요. 기계화되면 모든 사람이 직장을 잃고 쫓겨날 거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나요? 거기에 적응했고 다음 단계로 올라섰잖아요... (중략)... 똑같은 논리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 저는 우리 인류가 또 다음 단계로 올라서리라 생각합니다.” -lesson 1-

지금까지 인류가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갔으니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꿈을 꾸라고 한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최재천 작가가 10여 년 전부터 외치던 통섭형 인재가 되라고 한다. 통섭형 인재는 한 분야에만 고립되어 있지 않고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상호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말한다.

“예컨대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야 합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될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통섭할 수는 있습니다. 이제는 수시로 만나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lesson 2-

또한, 세 번째 수업에서는 진짜 공부를 하는 방법, 지식을 습득하기 가장 좋은 책 읽기, 그리고 습득한 지식을 글로 푸는 방법을 알려준다.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책 읽는 게 취미라면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생각해요.” -lesson 4-

최재천 박사는 7번째 수업을 통해 자신은 끊임없이 방황을 했지만 결국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되었고 15년의 노력 끝에 박사가 되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한 뛰어난 인재가 아니지만 아름다운 방황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지금은 한국에서 내놓으라는 석학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물가는 끊임없이 오르고 있고 저출산 문제로 국가 소멸 위기에 있으며 안정된 취업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찾는 것처럼 어렵고 환경문제는 더 이상 미루어서 될 문제도 아니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적응하지 못해 뒤처져 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최재천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을 말하고 있다. 참. 글을 잘 적는 작가님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든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적고 설명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보다 리처드 파인만이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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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 -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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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말한다고 한다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라고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서 큰돈을 잃었을 때도 금액에 대한 피해보다는 내가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대한 상처가 더 크다. 가장 가깝다는 가족에게 아무 생각 없이 뱉는 말들이 크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나랑 가까운 사람은 나를 이해하니깐 나를 가장 잘 아니깐 나를 받아 줄 수 있으니깐 하는 생각에 쉽게 말하며 행동하는 것이 상처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런 마음에 대한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 내가 누군가에게 준 마음의 상처는 당사자와 상대방의 일상생활을 뒤흔들 정도로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생황이라 충격이 컸으며 상처받기 전의 상황으로 돌리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썼다.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이 달라졌으며 행동이나 말을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는데 나중에는 조심스럽다 못해 소심스러워졌고 점점 거리가 멀어졌던 것 같다. 나를 스스로 고립시켰다고 해야 할까? 마음 두고 싶은데도 없고 항상 불안하며 두근거렸다. 상처를 마주하기가 무서웠고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속마음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지인을 한 명 만들기로 했으며 전문가의 상담도 받아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들었다.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예민함이라는 무기』『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의 저자이자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인 롤프 젤리 나은 이 책의 첫머리에서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제대로 마주하고 관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했던 기대나 요구와 충돌하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으로 입은 상처를 내가 참으면 해결되니깐 그리고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깐 하는 생각에 참고 견뎌낸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지 않고 외면하는 행위를 반복할수록 더 힘들다고 말한다. 고립되고 답답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만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든 해야 상황이 변한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그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문제 상황에서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항상 많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감행함으로써 자신이 무력하다는 느낌을 반감시킬 수 있다. 당사자는 일종의 내면의 스위치를 소극에서 적극으로 전환시키고, 이로 말미암아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만은 않는다. 그는 자기 효능감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인식하며, 나아가 자신이 사용한 방법이 가져오는 구체적 효력으로부터 이득을 본다. 또한 특수한 기술을 집중해서 사용하다 보면 자신의 상태도 변화한다. 다시 말해 마음이 더 차분해지고 정신이 말아진다. p.145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마음에 상처에 대한 처방을 제시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 스스로 치유하는 법, 버림받고 고립되었다는 생각에 벗어나는 법, 상처를 마주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나와 마주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물론, 이 책이 내용이 전문의가 내려준 정확한 처방이 아니기에 읽는다고 해서 모든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받은 상처가 무엇인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처럼 약을 먹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괜찮아지지 않는다. 조금씩 천천히 나를 돌봄으로써 마주한 상처에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고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 수많은 심리치료에 관한 책이 있는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든 책은 드문 것 같다. 내가 받은 마음의 상처가 힘든 독자는 한 번 읽어봄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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