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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희망 수업 -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
최재천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중국에서 딥시크라는 AI 프로그램을 출시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AI에 관한 프로그램이 출시되고 있지만 중국이 출시한 딥시크는 연일 화제다. 이유인즉슨, 지금까지 개발되고 공개된 AI프로그램 중 가장 저비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엄청난 성능의 GPU로 중무장해야 가능했던 AI프로그램이 이젠 범용적으로 상용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AI. 과거 공상과학소설에서만 등장하던 AI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가까운 미래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2차 산업혁명을 처음 맞이한 사람들의 충격처럼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줄까?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두렵게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걸까?
하버드대학교 생물학 박사이며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그리고 생명다양성재단의 대표로 알고 있는 최재천 교수는 박학다식한 글쓰기 솜씨로 사실 자신의 전공분야인 환경·생태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화두를 던지는 작가로 유명하다. 집필한 책만 70여 권이 넘는다고 하니 웬만한 인문학 작가보다 더 많은 책을 집필한 이과(?) 박사님이다. 최재천 작가는 이번 책 <최재천의 희망 수업>이란 책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부제가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꿈꿔야 하는 이유>인 이유는 어떻게 살아야 될지 막막하고 두려움에 가득 차 있어 미래가 불안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임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그럼 최재천 작가가 말하는 희망은 무엇인가?
최재천 작가는 총 11가지 주재로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책의 제목이 희망 수업이니 목차도 lesson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업은 AI에 대한 이야기이다.
“AI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획기적인 기술이 나올 때마다 우리 인간은 똑같은 걱정을 반복했습니다. ‘이 기술이 나오면 우리 삶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라고요. 기계화되면 모든 사람이 직장을 잃고 쫓겨날 거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었나요? 거기에 적응했고 다음 단계로 올라섰잖아요... (중략)... 똑같은 논리로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 저는 우리 인류가 또 다음 단계로 올라서리라 생각합니다.” -lesson 1-
지금까지 인류가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갔으니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이라는 꿈을 꾸라고 한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최재천 작가가 10여 년 전부터 외치던 통섭형 인재가 되라고 한다. 통섭형 인재는 한 분야에만 고립되어 있지 않고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상호 이해하고 응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말한다.
“예컨대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만나야 합니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융합될 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통섭할 수는 있습니다. 이제는 수시로 만나 같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lesson 2-
또한, 세 번째 수업에서는 진짜 공부를 하는 방법, 지식을 습득하기 가장 좋은 책 읽기, 그리고 습득한 지식을 글로 푸는 방법을 알려준다.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책 읽는 게 취미라면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훨씬 가치 있는 독서라고 생각해요.” -lesson 4-
최재천 박사는 7번째 수업을 통해 자신은 끊임없이 방황을 했지만 결국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게 되었고 15년의 노력 끝에 박사가 되었다고 한다. 공부를 잘한 뛰어난 인재가 아니지만 아름다운 방황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지금은 한국에서 내놓으라는 석학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물가는 끊임없이 오르고 있고 저출산 문제로 국가 소멸 위기에 있으며 안정된 취업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찾는 것처럼 어렵고 환경문제는 더 이상 미루어서 될 문제도 아니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고 적응하지 못해 뒤처져 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최재천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을 말하고 있다. 참. 글을 잘 적는 작가님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모든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적고 설명하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보다 리처드 파인만이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