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상처받는 당신의 마음에 대하여 - 고통과 상처에 대한 심리학적 처방
롤프 젤린 지음, 김현정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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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말한다고 한다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라고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서 큰돈을 잃었을 때도 금액에 대한 피해보다는 내가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대한 상처가 더 크다. 가장 가깝다는 가족에게 아무 생각 없이 뱉는 말들이 크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나랑 가까운 사람은 나를 이해하니깐 나를 가장 잘 아니깐 나를 받아 줄 수 있으니깐 하는 생각에 쉽게 말하며 행동하는 것이 상처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런 마음에 대한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 내가 누군가에게 준 마음의 상처는 당사자와 상대방의 일상생활을 뒤흔들 정도로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생황이라 충격이 컸으며 상처받기 전의 상황으로 돌리기 위해 무척이나 애를 썼다.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이 달라졌으며 행동이나 말을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는데 나중에는 조심스럽다 못해 소심스러워졌고 점점 거리가 멀어졌던 것 같다. 나를 스스로 고립시켰다고 해야 할까? 마음 두고 싶은데도 없고 항상 불안하며 두근거렸다. 상처를 마주하기가 무서웠고 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일단, 속마음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지인을 한 명 만들기로 했으며 전문가의 상담도 받아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들었다. 책의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예민함이라는 무기』『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의 저자이자 독일 최고의 관계 심리학자인 롤프 젤리 나은 이 책의 첫머리에서 상처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제대로 마주하고 관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했던 기대나 요구와 충돌하는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으로 입은 상처를 내가 참으면 해결되니깐 그리고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니깐 하는 생각에 참고 견뎌낸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지 않고 외면하는 행위를 반복할수록 더 힘들다고 말한다. 고립되고 답답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만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든 해야 상황이 변한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그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 문제 상황에서 당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항상 많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감행함으로써 자신이 무력하다는 느낌을 반감시킬 수 있다. 당사자는 일종의 내면의 스위치를 소극에서 적극으로 전환시키고, 이로 말미암아 더 이상 피해자가 되지만은 않는다. 그는 자기 효능감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인식하며, 나아가 자신이 사용한 방법이 가져오는 구체적 효력으로부터 이득을 본다. 또한 특수한 기술을 집중해서 사용하다 보면 자신의 상태도 변화한다. 다시 말해 마음이 더 차분해지고 정신이 말아진다. p.145


이 책은 다양한 상황에서 맞이하는 마음에 상처에 대한 처방을 제시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 스스로 치유하는 법, 버림받고 고립되었다는 생각에 벗어나는 법, 상처를 마주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나와 마주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법 등을 알려준다. 물론, 이 책이 내용이 전문의가 내려준 정확한 처방이 아니기에 읽는다고 해서 모든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받은 상처가 무엇인지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처럼 약을 먹는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괜찮아지지 않는다. 조금씩 천천히 나를 돌봄으로써 마주한 상처에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고 아픔을 이겨낼 수 있다. 수많은 심리치료에 관한 책이 있는데 이렇게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든 책은 드문 것 같다. 내가 받은 마음의 상처가 힘든 독자는 한 번 읽어봄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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