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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육아상담소 - 답답한 가슴 뻥 뚫리는
정은경 지음 / 무한 / 2017년 7월
평점 :
아이가 6살이 되니 말을 안 듣는다. 옳고 그름의 판단에 자신의 주관이 개입되기도 하고, 장난감 정리라든지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어줍짢은 변명을 대면서 미루기도 한다. 금방 들통 날 거짓말을 하고, 심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노는 것을 좋아한다. 5살 이전까지 보지 못한 아이의 모습에 우리 아이가 변했는지, 내가 아이를 잘 못 키우고 있는 것인지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맞벌이 부부의 고뇌는 여기에 더욱 가중된다. 6시에 허겁지겁 회사를 나서도 어린이집에 기다리고 있는 아이는 우리 아이가 항상 마지막이다. 그러나 미안 마음이 가슴을 짓누르는 여유조차 없다. 집에 가면 청소, 저녁 식사준비, 아이들 세면, 알림장 검사 등 할 일이 태산 같다. 이 와중에 저녁에 마트라도 들리게 되면 그 날 하루 아이와 나누는 대화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아이 건강을 위해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아이는 하루 종일 부모를 기다렸을 것이다. 빨리 집에 가서 어리광도 피우고, 장난도 치고 잼있는 놀이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더욱 신경이 쓰인다. 어떻게하면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육아법이 내 생각에서 나온 너무나 주관적인 방법이 아닌가? 이 방법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조차 되지 않아 옳다고 믿고 몸가는데로 행하고 생각은 뒤로 미루고 있다.
나름의 육아서적을 참고하여 아이에게 적용시켜 보려고 한다. 많은 대화, 책 읽어 주기, 같이 놀아주기 등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한다. 저녁 식사를 제외한 집 안 일은 아이가 잠이 들 때까지 미루어 놓는다. 길게 잡아도 7시부터 10시까지 해봐야 고작 3시간, 이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내가 본 아이의 모습은 이 시간이 전부이다. 이 시간동안 아이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성격은 어떤지 파악해야 한다. 너무 어렵다. 육아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차선책이다. 부모님들의 고견도 일리가 있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정은경 작가가 편찬한 [사이다 육아 상담소]란 책은 이런 나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었다. 아이가 6살이 되면서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깊어졌다. 정말로 영어교육을 조기에 해야되는 지에 대한 원초적인 고민에 대해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통한 여러 부모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술해 놓고 있었다. 결론은 부모가 결정해야 한다. 책 읽기는 잘하는 아이, 호기심이 많은 아이, 영어를 잘하는 아이, 이 모든 아이들은 부모가 얼마만큼 열성적이게 행동하는 가에 달려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줘야한다. 하루에 한권이든 두 권이든 시간을 정하고 꼭 읽어주어야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아이 교육 방법에 대한 공부를 하고 나름의 주관적인 방법을 선택해서 행하는 것이다. 육아교육은 소위 말하는 강남 엄마들이 세간의 이슈이다. 과할 정도의 치마폭 안에서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 눈 살을 찌푸리며 그 들을 바라보지만 앞서 설명한 방법론의 실질적 행위가 과하면 충분히 누구에게나 일어날법한 상황이다.
육아는 정답이 없다. [사이다 육아 상담소]란 책에서 제시한 정답들은 작가 생각하는 정답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육아책도 읽고 판단해 보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책은 충분히 생각할 만한 가치를 주는 책이다. 정답이라고 제시한 일련의 과정들을 우린 무시하면 안된다. 정말로 정답일 수도 있고 나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비판적으로 책을 보는 시각을 가진 독자라면 작가의 상담이 불쾌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괜히 전문가가 아니다. 수많은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해답을 찾아주려고 하고 있다. 육아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들은 한번은 읽어 보았으면 한다. 자신이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속 시원한 사이다처럼 해결해 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