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말의 한 수

말의 한 수
다다 후미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책들의정원 / 2017년 7월

일확천금을 하루아침에 얻는 방법은 사기밖에 없다고 한다. 자신의 꾸준한 노력으로 사업에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벌게 되는 경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러번의 실패 혹은 성공하기까지 치밀한 계획과 각고의 노력, 의지가 동반되어야 한다. 희대의 사기꾼이라 불리우는 조희팔의 사기 금액은 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조희팔의 다단계 방법이 사기인 줄 알면서도 당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의 이런 사기행각은 죽은 사람도 다시 살릴 것 같은 말솜씨에 있다고 한다. 자신에게 일정량의 금액을 투자하면 이론적으로는 성립되지 않는 이자금액을 다시 돌려주었다고 한다. 투자자본으로 돌려막기를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초기에 막대한 수익을 경험한 사람들은 놀라운 경험을 주변 지인들에게 구술하였고 이는 다른 투자자들은 손쉽게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말의 힘으로 사람들이 현혹되게 하여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경우는 사이비종교, 다단계, 보이스피싱 등 다방면에서 악용되고 있다.

작가 다다 후미아키는 이런 프로 사기꾼이 가지고 있는 화술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잡거나 혹은 사기행각 같은 부당한 행위에 현혹되지 않도록 <말의 한수>란 제목의 책으로 엮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책의 구성은 설득법, 화법, 사고법으로 크게 목차를 구성하고 있다. 각각의 챕터 안에는 실질적인 예를 들며 소개하고 있고 인간이 가지고 있지만 인지하고 있지 못하는 다양한 심리나 상태를 전문적인 용어를 첨언하여 서술하고 있어 가독성과 신뢰도가 높다.

말은 양날의 검이다. 고려시대 서희는 말의 힘으로 거란족과 협상하여 강동6주를 얻었다. 전쟁이란 엄청난 환란을 말 한마디로 피한 것이다.작가의 의도는 분명한 것 같다. 자신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단계, 보이스피싱, 사이비 종교 등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당한다는 생각을 교묘하게 속여 악용하는 사례에 대해 미리 알고 대비하고, 옳은 방향으로 이용하라는 것이다. 가령 사업을 할 경우 다른 회사와의 협상이나 사업의 자산인 고객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책을 읽고 적절히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더 작게는 인간관계에서도 활용된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대화를 나누는 방법 등은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고할 만한 사항이다. 앞서 말한 양날의 검이란 말처럼 이 책을 읽고 악용하는 사례는 없었으면 한다.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면 결국에 그 피해는 가해자에게 그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