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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찾기 : 일본 여행 ㅣ 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몽땅연필 지음, 류나연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7월
평점 :
다른 그림 찾기와 여행이란 결합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임의의 정물이나 풍경이 아닌 실존하는 일본의 풍과 문화를 다른 그림 찾기로 만난다는 것은 사진을 보는 것과는 전혀 상반되는 집중력을 요구하여 일본을 좀 더 자세히 만날 수 있었고. 컬러링도 같이 겸비할 수 있어 단순히 다른 그림을 찾는 것만의 매력만 가진 것은 아니다. 총 50가지 명소가 책에 나와 있다. 제시된 그림들은 각각 작가의 주석이 달려있어 그림에 내포되어있는 소소한 이야기와 특징을 손쉽게 만날 수도 있다.
책은 초등학교 6학년 조카에게 선물로 주었다. 물론 내가 즐길 수도 있지만, 내가 책을 만나는 것보다 초등학생이 이 책을 접함으로써 일본이란 낯선 나라를 재미있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저학년일수록 호기심이 자발적으로 발생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기 때문에 과학적 원리나 현상, 문화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 쉽게 인정한다. 왜 그런 문화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쉽사리 궁금해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서로 같은 그림처럼 보이는 그림을 유심히 관찰할 수 밖에 없으므로 다른 그림을 찾는 과정에서 일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책은 특징이 책을 구입하면 쉽게 동그라미를 그리지 못한다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 다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동그라미가 그려져있으면 정답이 나와있으므로 다시 보기 힘들다. 다른 사람과 같이 책을 나누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특징은 조카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그래서 책은 이제 6살인 아들도 함께 즐겼다. 아직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는 조카의 조언에 따라 같이 다른 그림을 찾으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이 즐겁게 책을 즐겼다. 책은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무난하지만 나이드신 어른이 보시기엔 그림이 명확하거나 크지가 않아 다소 어려움은 있을 듯하다. 다른 그림 찾기로 만나는 일본여행. 무더위가 기승인 요즘 날씨를 감안하면 시원한 에어컨 밑에서 시원한 화채를 먹으며 도란도란 즐기면 무릉동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