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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1 - 우주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오미야 오사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12월
평점 :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 가지고 다니는 가방, 쓰고 있는 안경, 타고 다니는 자동차,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 그리고 집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화학이 숨어있다. 지금은 당연시 여기는 것들이지만 과거 수천만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하는 것들이었다. 이런 문명의 발달한 것은 현대 문명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화학적 지식이 인류의 삶에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각 시대별로 발견된 화학반응들은 문명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하였다. 사람과 나무 사이에서 출판된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는 책의 제목처럼 인류 문명 발달에 이바지한 수많은 화학 지식에 대해 태초부터 1800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량은 책 한 권에 소개하고 있다. 책은 화학 지식에 관한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수록하고 있는데 작가가 처음에 집필할 때 어떤 생각으로 시작했는지 참으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그 속에 숨은 화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내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엄청나게 방대한 인류의 역사 속에서 세계사를 바꿀만한 핵심이 되는 화학 지식을 선정하는 것마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은 생명의 탄생, 빅뱅부터 시작한다. 참. 빅뱅부터라니. 생각지도 못한 시작이었다. 이어 불을 발견한 선사시대, 옷에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안료의 발견, 토기의 발견과 농사의 시작을 소개하고 고대 문명으로 넘어간다. 고대 문명에서는 효모를 이용한 발효빵과 맥주, 와인이 등장하는 데 흥미로운 점은 모두 우연으로 발견되어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고 현제까지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보관을 잘못한 보리와 포도에서 맥주와 와인이 등장. 화학적 반응에 대한 과학적 고찰이 있기 전까지는 모든 화학반응은 '우연히'라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책은 기원전에 발견된 세계사를 바꿀만한 굵직한 화학반응을 소개하면서 기원후 로마제국으로 넘어간다. 종이를 만드는 제지법, 건축물에 사용된 시멘트, 화약의 발명에 따른 화포의 등장, 최초의 팬데믹으로 불리는 페스트까지 거처 르네상스시대, 신항로 개척시대로 나아간다.
어떤 것은 필요로 인해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지는가 하면 어떤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우연히 만들어 내었다. 우연으로 그냥 지나고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인류는 우연을 연구하고 개량해서 더 우수하게 만들어 보편화 시켰다. 책에 소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현재도 이런 화학반응들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전고체 전지의 개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소재인 그래핀의 발명 등이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모든 것은 '화학'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는 부제의 제목처럼 우주의 탄생부터 산업혁명까지 세계사를 바꾼 화학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세계사를 보는 관점은 예술, 문화, 전쟁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화학의 관점으로 들여다본 세계사 이야기 이 책을 통해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사람과 나무 사이] 출판사는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로 유명하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등 세계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만날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들도 읽어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