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 드링크 서점
서동원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평점 :
“내가 그때 그 선택을 하지 말걸. 그 말은 하지 말걸.”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다보면 화풀이로 시작한 이야기가 나에게 대한 후회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구나 그런 후회의 순간이 있다. 만약 그 후회를 되돌릴 수 있는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떨까?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웠던 순간을 말이다. 한해를 시작하며 ‘후회할 일은 하지 말자’를 마음속에 새기면서도, 지나간 후회를 되돌리고 싶은 기회를 마주 할 수 있는 동화같은 이야기에 솔깃해지는 책이다.
달을 지키던 달토끼 ‘보름’, 그리고 하늘 도서관을 지키던 ‘문’이 지구에서 달 드링크 서점을 열었다. 서점인 줄 알고 들어가면 술을 팔고, 술을 마신는 줄 알았는데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실수로 어머니과 아버지 연인까지 잃어버린 음악가, 성공에 미쳐 앞만보고 달려오다 소중한 사람을 놓친 소설가, 돈버는 일에 집중하다보니 꿈을 잊어버진 직장인이 그들이 지나온 후회의 순간을 펼쳐놓는다.
특별하고 싶어서 열심히 살아왔던 삶이 후회로 남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특별한 위로까지는 아니지만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갈 기회를 마주하는 이야기만으로도 잔잔한 위로가 된다. 후회하는 순간과 마주하며 다시는 후회하지 않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주위를 더 살피고, 표정과 말과 공기까지 세심하게 신경쓰게 되면서 말이다.
미지막으로 작가는 진짜 특별한 것을 누군가 고민을 나누거나 힘들 때 옆에서 위로를 건네는 일이라고 한다. 특별한 일을 기대하면서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우연을 가장한 운명같은 위로를 받고 싶다면 달 드링크 서점을 만나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