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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
이보람 지음 / 이담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안녕하세요:)
좋은 책이 있어 이렇게 리뷰하고자 합니다.
#경계를걷다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함께걷는느린학습자학교생활 #이담북스
"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 이라는 책인데요.
경계의 걷다 유튜버이신 보람쌤이 쓰신 책입니다!!
느린학습자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부터 학교 생활(초,중,고)에 관련된
내용으로 알차고 세심하게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들어가기 앞 서 느린학습자와 ADHD 체크리스트까지 있어서
키우는 부모라면, 현재 우리 아동이 해당 되는지 체크하면서 읽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느린아이는 단기 투자로 효과가 나타나는 대상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보는 안목으로 인내하며 기다리는 장기투자와 같습니다. 마라톤이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코스를 이탈하지 말아야 하듯이 우리 아이들 또한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행복한 자립생활의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은채 여유를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P.28~29
저는 느린학습자를 현장에서 치료사와 내담자 관계로 만나고 있어서
느린 학습자 부모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느린학습자들은 여리고 또 여린 아이들이예요.
마라톤이라고 표현했는데, 저 또한 공감하고 있습니다.
치료 장면에서도 치료사는 인내심이 있어야 하며
그들의 페이스대로 천천히, 움직여야야 하죠.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리면 다시 처음부터 원점으로 돌아가야해요.
선생님이 바라보는 느린학습자 향한 걱정은
"학습의욕", "친구관계의 어려움"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린 학습자를 만난 게 기억이 납니다.
미술치료사 햇병아리 시절에 발달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저한테
경계선 지능 내담자가 처음 들어왔죠.
처음엔 경계선 지능? 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내가 알고 있는데 경계선 성격장애인가 하고 심각하게 생각한 적 있었죠.
그때 막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고, 겨우 하나의 포스팅으로
아무 지식없이 현장에 들어갔어요.
처음 만난 S군은 미술에 대한 흥미도 전혀 없었고,
그림 검사에 졸라맨 유령식으로 그리며
주어진 시간대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 모습이 가득했고
그동안 현장에서 경험하지 못한 내담자의 유형이었어요.
미술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가 못했고
부모님은 크게 바라지 않았고요.
이때 부모님 면담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일하느라고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미안함 마음 뿐이예요."
미안함.
이제 크게 아동에게 바라지 않고 아동에게 다 해주고 싶다는 말을 들었죠.
2회기 정도 정말 아동만 관찰했던 것 같아요.
하려고 하는 의욕도 없었고
고개를 숙여서 마냥 죄인처럼 앉아 있는 아동
주어진 미술 재료는 만지지 않았고
내가 이 친구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까?
정말 그때는 내가 이 친구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만 가득했죠.
하지만, 이미 저한테 들어온 아동을 포기하기 싫었고
처음부터 천천히, S군에 맞게 프로그램을 계획을 했어요.
미술을 싫어하면 좋아하게 만들자는 목표로
처음에는 도안 있는 프로그램으로 미술 흥미를 유발 시켰고
고학년이라 유아용 도안 대신 덜 유치한 도안을
최대한 에너지 적게 들고 한 가지 미술재료 사용하게끔 유도하였죠.
처음에는 하기 싫어했지만, 3개월이라는 시간을 꾸준히
천천히, 또 천천히 아동의 속도를 똑같이 발 맞춰서 갔어요.
3개월 후,
부모 상담에서 아동 모의 얼굴이 활짝 피셨고
S군의 행동변화에 많이 변화되어
학교, 학원 선생님들이 S군 행동에 놀라워했다며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셨죠.
(새로운 것들, 도전 하는 자체를 꺼려했던 아동이 새로운 것을 보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
아직 S군은 변화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고, 여전히 저랑 만나고 있습니다.
치료사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니까
미술치료에 대한 의욕이 다시 마구마구 올라옵니다.
지금 딱 정체기 시기라 의욕이 안 생기고 무기력만 가득했던 날이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치료사로써 행복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어요.
아직 갈길을 멀지만, 만나고 있는 느린학습자들이 미술실에서는
마음껏 즐기고 행복한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더욱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린 학습자 아동과 만나는 치료사, 부모님, 교사이시라면
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학교생활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