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
존 제이콥스 지음, 김명식 옮김 / 학지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결혼.. 예전에는 의무였으나 지금은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모든 사람들은 말했다. 결혼은 해도 손해 안 해도 손해라고.. 이왕 손해 보는 거 해보고 손해 당하는 게 덜 억울하지 않냐고 이야기를 한다. 그 말 듣고 정말 결혼이 손해일까? 라고 생각이 들었다.

 

티비 드라마에서 보면 결혼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자고 일어났을 때 아내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는 남편의 모습, 아내가 깨기 전에 아침밥을 미리 차려 아내를 이마에 뽀뽀하면서 깨는 남편의 모습 등등 여러 매채를 통해서 여러 여자들한테 환상을 심어준다.

예전에 나였다면 정말 이게 결혼의 현실이라면 당장 결혼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뿐 드라마가 아니다. 현실의 결혼은 굉장히 치열하고 현실적인 삶이다.

 

결혼에 관한 7가지 거짓말이라는 책에서는 30년간 부부상담 치료를 해 온 정신과 의사 제이콥스 박사가 현대인들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열악한지 대해 참신하고 열정적으로 설명한다. 제이콥스는 우리가 결혼의 실제를 깨닫고 그 거짓말에 대해 알게 된다면 위기에 빠진 결혼생활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말한 7가지 거짓말은 결혼의 조건, 소통, 변화, 유산, 평등한 결혼, 육아, 성의 주제로 썼고 그에 맞게 해결책도 쓰여 있다.

 

여기서 가장 흥미 있고 인상 깊었던 챕터는 평등한 결혼이였다. 요즘 가장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미생이다. 미생에서 위킹맘의 하루에 관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맞벌이 부부여서 가사노동과 육아를 공동하게 분배하여 계획을 짰는데 남편이 회식이라는 이유로 그 일을 하지 못해 아내가 난감해 하는 내용이 있었다. 야근까지 한 아내는 집에 돌아와 남편이 하지 못한 집안일을 바로 하고 끝나고 나서 쉬는 게 아니라 업무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평등한 결혼 편에서는 사회학자 스콧 콜트레인은 대다수의 남성과 여성이 모두 가사노동을 분담하는데 동의를 하지만 집안일에 똑같은 책임이 있다고 가정하는 남성은 거의 없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은 집안일을 한다. 다시 말해 노동의 분배가 공평하고 동등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아내는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아는 결혼생활이 아닐까봐 걱정을 했고 읽기가 두려웠다. 생각보다 무덤덤하게 읽었고,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서로 상대방 입장에 서서 조금씩만 양보하고 배려를 한다면 무난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평범한 결혼과 이상적인 결혼의 차이점은 하루에 서너 마디의 말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Harlan Miller

 

당신에겐 한 남성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의 어머니가 그를 그렇게 느슨하게 키웠고, 그는 어떤 착한 여성과 만나고 결혼했을 뿐이다. 그는 단지 그일 뿐이다.” -Marjorie Kinnan Rawlings

 

보통 부부치료를 하다보면 둘 중 한명이 내게 묻곤 한다. 사람이 정말로 변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들이 많이 놀라겠지만, 내 대답은 항상 예스다, 나는 항상 부부가 변하는 것을 보아왔다. 만약 아무도 변하지 않으면 나는 즉시 이 일을 그만둘 것이다. 더 유용하고 가치 있는 질문은 이것이다. 무엇이 변화를 가로 막는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는가? 어떤 조건이 변화를 일으키고 강화하는가? 결혼의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변화가 필요한가? 변화의 가장 큰 방해물은 자신은 변화 할 필요가 없다는, 즉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믿음이다. 내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은 흔히 결혼생활의 문제 대한 모든 책임이 배우자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20년 동안 부부치료를 하면서 나는 결혼생활의 모든 문제의 제공자가 한쪽 배우자인 경우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외견상 한쪽이 압도적으로 잘못했을 때조차도 말이다” (P144~145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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