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지성인 - 희대의 천재들은 왜 고통으로 살았는가
박중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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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성인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그럴듯하여 진짜인가 생각했는데 모든 인물이 전부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있어 눈치챘습니다. 앞에 ‘AI로 제작한 가상 이미지‘라고 하네요.

모두 22명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천재의 우울하고 곤란함을 같이 이야기합니다.

1. 정신적 혼란은 창조성을 끌어내는가 -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네살에 피아노를 시작하고 일곱살에 슈베르트의 가곡을 한 번 듣고 연주했다고 합니다. 이미 날 때부터 천재입니다. 음악재능은 천재였지만, 인간의 삶은 혼란입니다. 34세에 러시아를 떠나 망명생활을 하다 45세에 암으로 사망합니다. 자신을 ‘이 세상에 서튼 존재‘라고 생각했답니다.

2. 정신 수준에도 계급이 있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63세까지 슬프고 인정받지 못한 인생입니다.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 우연히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남은 7년간 멋진 인생을 누렸습니다. 이건 강태공인가요.

3.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고귀한 영혼 - 빈센트 반 고흐
살아 생전에 단 한점의 작품만을 판매한 고흐. 판매량만큼 슬픈 인생입니다.

내 작품이 팔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사람들도 내 그림이 거기에 사용한 물감보다, 내 인생보다 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
48p, 1888년 고흐의 편지

4. 세상의 문법과는 다른 방향의 천재 - 조앤 롤링
1997년 처음 해리포터가 나오고 책 읽는 문화를 잠시 재유행시킨 공로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항상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이죠. 앗. 그런데 롤링이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젊은 시절 우울증, 가난, 자살충동으로 고통받았다고 합니다.

5. 그들이 정신적 고독을 느꼈던 이유 - 헤르만 헤세
헤세의 AI그림은 고양이 4마리와 같이 있습니다. 약간 귀가 뾰족하니 엘프같은 느낌으로 그렸습니다. 헤세를 좋아하긴 하지만 ‘부처의 환생‘은 너무 멀리 갔습니다.

6. 내면의 그림자를 비추는 눈물의 거울 - 칼 구스타프 융
학교 생활이 맞지 않아 6개월간 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역시 천재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콤플렉스, MBTI, 자아실현, 원형, 연금술, 동양, 신화, 연금술, 미신, 주역, 종교 등 모든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우울한 것은 한순간이고 주로 외로웠습니다.

7. 오리 세상에 사는 백조의 교만 그리고 외로움 -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이미 젊은 시절에 자신이 ‘유럽 사회의 정신적 병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라고 생각했답니다. (이거야말로 정신병이 아닌가) 그런데 그 엄청난 저작을 40대 이전에 만들어낸 겁니다. 천재는 천재입니다.

8. 그가 속세에 남았던 이유 - 에이브라햄 링컨
의식수준이 높은 사람은 속세의 중심으로 들어가기를 꺼려하는데, 반대의 인물이 링컨입니다.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고, 대통령이 되어도 스스로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뭔가 지구에 오기 싫었지만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간 사람의 이미지입니다. 어쩌면 위인들의 우울증은 내면세계와의 괴리에서 오는 당연함이 아닌가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9. 예민함은 신의 선물인가 - 프란츠 카프카
카프카 역시 살아 생전에 계속 글을 썼지만 한권도 출판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생계를 위해 노동자 사고 보험회사에서 근무하고 잠에는 글을 썼습니다. 결핵으로 요양원은 전전하면서 죽기 전에 원고를 모두 파기하라고 유언했지만 친구 막스 브로트가 출간을 했습니다. 좋은 친구인가. 이 사람이 없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작품이 사라졌겠지요. 좋은 친구입니다.

12. 우울증이 지닌 잠재적 에너지 그리고 방향 전환 - 윈스턴 처칠
처칠은 웬지 커다란 사냥개와 어울릴 것같은데, 이쁜 고양이입니다.
우울증의 대명사죠.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외로운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육사에 들어가서 보어전쟁에 참전하여 탈출하여 유명해집니다. 32세 통상장관, 37세에 해군장관을 역임하는데,
갈리폴리 전투를 밀어붙여 25만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물러납니다. 무슨 인생이 이리도 극단적일까요. 우울증이 올만하지요.
10년간 그림만 그립니다. 다시 복귀하여 2차 세계 대전을 진두지휘합니다. 루즈벨트에게 1,100통의 편지를 보내는 정성이 대단합니다.

13. 천재를 알아보려면 천재가 필요하다 - 찰스 다윈
다윈의 일대기를 연구한 피츠제럴드 교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야에만 고도의 집중력을 보입니다. 27세까지 5년간 항해에서 돌아온 후에 ‘비글호 항해기‘를 출간하고 ‘종의 기원‘은 20년 후에 출간했다고 합니다. 바로 턱하니 나온 것이 아닙니다.

15.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 루트비히 판 베토벤
베토벤의 아버지는 미친 사람이네요. 자신은 성악을 했으면서 어린 아들에게 5살부터 피아노를 시킵니다. 이렇게 학대를 하면 피아노가 싫어질 것같은데 아닌가봅니다. 난청은 말년에 생긴 걸로 알았는데, 20대 후반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 힘든 상황에서 엄청난 작품들을 만들어냅니다. 교향곡 9번 합창도 그후에 제작되었습니다. 독일에 인물들이 많습니다. 그러고보니 괴테, 니체, 헤세, 베토벤까지 엄청난 나라에 굉장한 시대입니다.

17. 회색분자가 아닌 독립적 지성인 - 조지 오웰
오웰은 그다지 우울해보이지 않는데 왜 목록에 들어갔을까 궁금했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파리로 건너가 접시닦기,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극빈생활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하긴 위건부두로 가는길도 아주 슬픈 이야기죠. 거기에 결핵도 걸리고 47세에 세상을 떠납니다. ‘한 생애에서 해야 할 일을 다 마무리했다고‘ 하는 저자의 평가가 날카롭습니다. 뭔가 천재의 최후는 딱 그 일들만 마치면 떠나는 것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18. 고난에 담긴 의미를 재해석하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도스토옙스키의 사형선고는 유명한 이야기죠. 잡혀들어가서 바로 사형구형을 받은 줄로 알았는데, 감옥에 약 8개월간 감금되었다가 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8개월이 엄청난 기간이죠. 거기서 목숨은 구하지만 다시 시베리아 감옥으로 가서 4년, 중앙아시아에서 5년 정도 군 복무를 했다고 합니다. 거의 10년을 남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위인들의 일생을 돌아보며 평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몇명 없을 겁니다. 작가 박중현이 보는 인물열전입니다. 위인들의 일생을 요약하고, 업적을 평가합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가져와서 연결합니다. 서양의 인물을 이야기하면서 동양의 저서를 가져옵니다. 책을 많이 읽으니 가능한 작업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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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아오키 료사쿠 지음, 신혜정 옮김 / 잇담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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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디자인 회사의 책입니다. 앞부분에 멋진 작품(?)들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고, 내용으로 들어가는데 8살 아이의 ‘천재 아빠‘의 일기장이 나옵니다. 작품들을 봤습니다만 도대체 어느 정도 천재이길래 이렇게 대놓고 자랑하는걸까 궁금해집니다.

일상의 아이디어들을 모으는 이야기입니다. 컨셉이 재미있습니다. ‘~라든지‘를 찾습니다. 아이디어, 디자인, 골칫거리, 좌충우돌... 그런 무수한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와 돌파구를 찾습니다.

책의 사이사이 사진과 굵은 글씨로 강조해놨습니다. 훌훌 넘겨 볼 수 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일독을 편하게 합니다. 편집을 이리 산만하게 하니 일독, 이독, 반복해서 읽을 수 있어 성취감이 있습니다. (나 책 좀 읽는걸)

세 가지 벽을 허물다 편에서 머리속과 종이 사이, 글자와 그림 사이, 입력과 출력 사이의 3가지 벽을 허무는 힌지라는 노트(?)를 소개합니다. 아니, 자기 제품을 이렇게 대놓고 소개하는구나. 멋진 생각입니다.
일단 흰 종이에 아무거나 그립니다. 스마일 마크를 그리면서 머리속과 종이와의 간격을 좁힙니다.
스윙하듯이 낙서를 하면서 시작하면 글자와 그림 사이의 간격이 사라집니다.
상대의 아이디어, 반론, 연상을 따라 적다보면 입력과 출력의 간격이 없어집니다.
멋진 생각인데 일단 ‘힌지‘부터 사야할 것같습니다. 평범한 보드판에 에이포지를 꼽은 것같은데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저걸 사야할 것같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난 후에 하는 홍보도 괜찮습니다. 마음편하게 온라인 판매부터 시작합니다.
1. SNS로 알린다. 최대 4장의 이미지로 모든 것을 전한다.
2. 홈페이지로 알린다.
3. 장문의 소개 글을 쓴다. 개인적인 동기, 만들어지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모두 적는다. 이는 ‘제품만들기‘에 다양한 사람과 일이 존재한다는 알리는 겁니다.
4. 보도 자료. 뉴스사는 받은 보도 자료에서 기사를 만드니 안할 이유가 없는거죠.
5. 박람회 참가. 바이어들과 만나는 계기를 만든다.
85-87p
회사에서 온라인 광고를 하자고 회의를 하면 천만원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요새는 몇억은 써야 반응이 옵니다. 예산을 마련한 후에 시작해야 합니다.로 끝납니다. 몇억이 없으니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미루면 좋지요. 아무 것도 안하니까. 그러니 저렇게 자기 제품을 꾸준히 보여주는 작은 작업이 필요하겠습니다.

‘~다움‘의 늪도 재미있습니다. 뭔가 성공을 하면 이런 느낌 덕으로 성공한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다가 나중에는 ‘우리만의 필승 비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게 비법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새로운 방식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때 ‘우리답지 않다‘는 반대의 의견이 나옵니다. 이건 참 탁월한 견해입니다.
우연히 하나의 거래처에서 매출이 폭발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덕이라고 달려옵니다. 도대체 반대만 하던 인간들이 밥숟가락을 올려놓습니다. 가끔 만나는 꼰대들도 그렇습니다. 내가 20년전에 말이야, 서울시청에서 초청을 받아서, 국회의원 ㅇㅇㅇ하고 밥을 먹으면 말이야, 라떼는 말이야,. 한번의 성공이 참 무서운 겁니다.

이런 식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라든지‘의 가벼움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곳곳에 자기 자랑이 펑펑 터져나옵니다. (사실 그렇게 엄청난 제품들이 아닌데도) 설명을 듣다보면 웬지 제품이 아니라 작품이네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북온북이나 힌지같은 제품을 사려고 검색까지 해봤으니까요. 다행히 국내에 안들어왔습니다.

불안과 마주하는 요령.
U : 요즘 돈 문제로 불안합니다.
하루타 : 아니,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아오키 : 저도 취직할 무렵에 구조 조정 열풍이 불었습니다.
하루타 : 우리가 독립한 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릅니다.
아오키 : 불안하고 흔들리는 것이야말로 살아 있다고 여겼어요. 어쩌면 U가 느끼는 불안은 돈이 들어와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어요.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불안의 원인이겠죠.
하루타 : 아내가 귀가하기 전에 ‘빨래를 깔끔하게 개야 해!‘처럼요.
202-207p.
이건 뭐 후배가 인생상담하는데 만담의 자리를 펼쳤습니다. 어쩌면 인생을 쉽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항상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모습이 보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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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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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지은이) 문장과장면들 2024-07-17

예전에 책을 한권 읽었던 인연으로 또 가랑비메이커의 신간을 잡았습니다. 필명을 잘 지은 것같습니다. 평범한 이름이었으면 기억을 못했을터이니까요. (책 중간에 필명의 유래도 나옵니다)

지난 십년간 11권의 책을 냈다고 합니다. 17살에 책을 내기로 결심하고 24세부터 지금까지 계속 출판하고 있습니다. 멋집니다. 작가로서의 삶입니다. 계속 출판이 된다는 것은 팔린다는 이야기겠지요. 인터넷서점에 가 찾아보니 절판되면 다시 개정판으로 나옵니다.

낮달의 시간
오늘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이방의 여름에서 배운 것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깝고도 먼 이름에게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거울 같은 당신께 겨울 같던 우리가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
고요한 세계에 독백을 남길 때
가랑비메이커의 11권 책제목.
제목들이 인상적이죠. 계속 멋진 감정의 세계에서 한줄씩 가져오다가 ‘에세이를 쓰겠습니다‘에서 잠시 현실과 타협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모두 11권입니다. 이 책까지 합치면 12권입니다. 해마다 한권 이상 출판을 한다는 것이 굉장한 작업이겠습니다.

하여튼 쉽게 나오기 힘든 제목으로 책이 나왔습니다. ˝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하지만 단호한 문장입니다. 모두 18편의 글이 들어있습니다. 기출간된 10권의 책에서 한문장씩 따와서 매편 시작에 한페이지를 장식합니다. 너무 쉽게 가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각각의 페이지를 읽다보면 안읽어본 책을 사보고 싶게 만드는 적극적인 마케팅같습니다.
쉽게 읽고 나서 두번째 읽을 때 생각해본 것이 이 책이 ‘작업일지‘입니다. 장의 시작에 나오는 기존 책의 문장을 가져오고 그 작업을 할 때의 마음가짐, 어려움, 상황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아하. 처음 읽을 때는 페이지를 채우려는 속셈인줄 알았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2015년부터 11권을 썼다고 합니다. 1,903페이지. 이렇게 매일 빠짐없이 글을 쓰는 삶은 뭘까 놀라면서 책을 읽습니다. 기존의 에세이, 시, 소설에 비해 1인칭으로 바라본 직업일지라고 합니다. 나중에 그림, 필사노트, 음반도 나올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들어있어 사진집도 생각중인가 상상했습니다. 십년간 11권을 썼으니 다음 십년은 또 엄청난 작업이 나오지 않을까요.

만 원짜리 두 장이면
언제든 펼쳐볼 수 있는 이야기.
어쩌다 냄비받침이 되기도 하지만
이따금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는 이야기.
그토록 좁은 세계에 인생을 두고 사는
사람이 여기 하나 있다.
128p, 만 원 안팍의 세계, ˝낮달의 시간˝
냄비받침만 아니었으면 멋진 이야기일텐데 안타깝습니다. 앗. 냄비받침이 싫어 이번 판형은 이렇게 작게 나온걸까요.

* 182. 192페이지의 인용문구가 똑같아요. 뭔가 편집의 오류같아보이지만, 설명하는 글과 또 묘하게 어울려서 일부러 한 건가도 생각됩니다.

#문장과장면들 #가랑비메이커
#진심을이야기할때는가장작은목소리로
#2030책추천
#스테디셀러
#서울국제도서전인기책
#작가일지 #직업에세이 #에세이 #에세이추천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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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이야기할 때는 가장 작은 목소리로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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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담아 기존 출판된 11권의 책의 한구절을 가져와서 작업배경을 작은 목소리로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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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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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 뭘 설명한다고? 그 이상한 수식을 나열하면서 자기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잖아, 기껏해야 양자역학으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로 결론내겠지 하며 아주 우습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야.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물리학자가 쓴 책이 대답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1 과거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는가
2 물리학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혀낼 수 있는가
3 물리학적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는가
4 우리는 그저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
5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
6 물리학은 자유의지를 부정하는가
7 우주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8 우주는 생각하는가
목차 1-8장
모두 8개의 주제입니다.

정말 궁금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어느 주술사가 그러는데 우리 할머니가 아직 살아계신대요. 무슨 양자역학 때문이라던가, 할머니가 살아 계시긴 하는데 다만 지금 여기에 있지 않을 뿐이라네요. 그 말이 맞나요?˝
보다시피, 아직도 이 문제를 생각하는 중이다. 간단히 답하자면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다.
9p
이 멋진 질문을 읽고 이 책을 잡았습니다. 질문의 대답이 밝혀지겠지요.

1장은 ‘과거는 어딘가에 존재하는가‘라는 정말 멋진 제목인데, 대단한 해설입니다. 아인슈타인, 블랙홀, 초기 조건, 시간 가역성, 결정론, 양자역학, 블랙홀 증발, 스티븐 호킹, 초월 수학까지... 대단한 흐름입니다.

이론이 수립된 후 반세기도 더 지난 1964년에 리처드 파인만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그후로 또 반세기가 더 지난 2019년에 물리학자 숀 캐럴은 이렇게 썼다. ˝물리학자들조차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
43p
다행입니다. 왜 이해가 안되나 걱정했는데,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라플라스의 악마나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나마 현재까지 밝혀진 법칙으로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살짝 이해가 될 것같으면서 돌아서면 헷갈립니다.

2장은 물리학이 우주의 시작, 창조 과정을 밝혀낼 수 있는가라는 멋진 질문에 또다시 바운스, 초끈, 5차원, 조화모형, 플라스크, 암흑물질, 급팽창, 쿠스쿠톤, 다시 바운스, 무경계 제안, 기하 창조론으로 이어집니다. 이거 재미납니다. 무슨 소리지 하다가 아하 그렇구나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내가 무엇을 읽은거지 알 수 없는 박스 안의 고양이는 살아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우주의 시초 이론이 여러 개 있습니다. (저는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하느님이 보기에 좋아서 생긴거 아닌가요) 수많은 이론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믿으면 된답니다.

3장은 물리학적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론이 나오려나 기대하는데) 엔트로피!입니다. 춤추는 물리도사와 엔트로피는 제 90년대의 독서목록이었습니다. 그때도 이해못했는데 지금은... 엔트로피 증가와 과거 가설로 시간의 화살이 흘러갑니다. 중간에 아인슈타인이 틀렸다!고 나오는데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무엇이 틀렸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4장은 인간은 그저 원자의 자루인가에 대한 고찰입니다. 인간이 단순히 원자의 집합체인가, 물리학적으로 본 인간의 본질로 들어갑니다. 그리스에서부터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테세우스의 배‘를 계속 수리하여 전혀 다른 부품이 되었는데 여전히 같은 배일까 하는 질문에서 헤라클레이토스의 ‘누구도 같은 강을 두 번 건너지 못한다‘로 고민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논리 전개입니다. 4장이 이해가 되서 (물론 이해가 된다는 것은 알 것같다는 막연함입니다) 혹시 앞부분도 다시 읽으면 이해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듭니다. 혹시 이제 책의 중간쯤 지나서 저자의 구조에 빠져들어간걸까요. 이해하는 현재의 나는 누구이고, 알수없는 과거의 나가 섞이는 순간입니다.

5장은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입니다. 여전히 양자역학은 필요합니다. 거기에 다중 우주가 등장합니다.

6장은 물리학이 보는 자유의지를 결정론과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으로,
7장은 우주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인류 원리와 다중 우구 이론으로,
8장은 우주가 스스로 생각하는지를 ‘지능‘이 물리학 법칙의 산물인지부터 분석합니다.
9장은 인간 행동의 예측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자유의지, 결정론에 불확정성 원리까지... 예측 가능할 것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아, 다 읽고 나니 349p에 본문에 나오는 핵심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이걸 먼저 읽었으면 훨씬 이해가 쉬웠을 것같습니다. 미래의 나는 색인과 참고문헌을 먼저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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