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아빠 비긴즈 - 아기 유아식부터 젖병 닦기까지, 고군분투 육아 시트콤
이경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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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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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 비긴즈
아기 유아식부터 젖병 닦기까지, 고군분투 육아 시트콤
이경준 (지은이) 미다스북스 2024-09-24

2021년 토끼같이 귀여운 딸이 태어난 후로 기록을 남겨 어느새 아이가 4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찬찬히 시간의 흐름을 따라 아이가 성장하고 아빠도 덩달아 자라납니다. 10개월에 엄마는 복직을 하고 아빠가 육아휴직을 냅니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내다니 앞서가는 생각입니다. 멋진 이야기이죠. 그렇게 온전히 아이에 집중하는 기간이 '나를 마주하고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내가 욕도 잘 하고, 코도 심하게 고는데 사랑스러워합니다. 이 무슨 바다와 같은 남편인가. 아내에게 이 정도니 자신의 아이는 얼마나 이쁘고 귀엽기만 하겠습니까.

10개월 아기를 놓고 35세 아빠는 세끼 유아식을 준비합니다. 제대로,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죠. 거기에 일주일에 2회 문화센터를 다닙니다. 아빠가 같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이사랑이 대단합니다. 저도 아이키울 때 키즈카페들을 검색하여 서울, 경기도 인근은 다 다녀온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졸졸 걷기 시작한 후이니 3, 4년쯤 되어서 다녔습니다. 이렇게 돌이 되기도 전에 문화센터를 정기적으로 가는 것은 지극한 정성으로 보입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들은 비슷합니다. 매일 긴장감없는 하루가 반복되는 것, 이야기를 들어줄 성인이 없다는 점, 아기는 가끔 웃고 대체로 짜증을 내는 점, 아기와 노는 일은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 그러고보니 모든 부모가 이런 과정으로 아기를 키워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는 대화를 시작하지요. 나는 피곤해죽겠는데. 아기를 키우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게 됩니다. 이 무슨 챗바퀴일까요.

중간에 팁으로 나오는 주먹구구식 아빠의 요리법도 웃깁니다. 미역국, 볶음밥, 감자채전입니다. 저런 걸 굳이 글로 적어야 하나 했지만 요약 정리도 하고, 포인트도 잡아놓습니다. 아빠와 아기, 둘 만의 세상에서는 정말 사소한 일이 모든 일이 되는거죠.

책 한권이 온전히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입니다. 오래전이지만 누워만 있던 아기가 뒤집고, 앉아있다가 걷기 시작하고 말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세월이 새삼 떠오릅니다. 아이 키우는 가정은 다 그랬겠지요. 괜한 추억이 떠올라 이제는 고등학생에 된 아이를 아련하게 쳐다보는데 본체만체 방으로 휙 들어갑니다. 저런. 그래도 퇴근하고 돌아오면 인사는 합니다.

다시 옛기억을 떠올려 추억이 솟아나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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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 비긴즈 - 아기 유아식부터 젖병 닦기까지, 고군분투 육아 시트콤
이경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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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일은 모두가 생전 처음 해보는 일입니다. 지난 시절 추억이 팡팡 떠오르면서 괜히 미소짓게 하는 책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이건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모르는 부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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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 - 3000년을 이어온 설득의 완벽한 도구들
제이 하인리히 지음, 조용빈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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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
3000년을 이어온 설득의 완벽한 도구들
제이 하인리히 (지은이), 조용빈 (옮긴이) 토네이도 2024-10-28

모두 28장의 재미있는 수사학입니다. 수사학이라고 제목을 붙이면 아무래도 무거운 느낌이겠지요. 수사학을 뒤편에 숨기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로 가볍게 포장했습니다. 이것조차 수사학이네요.

1장은 인생의 모든 일은 논쟁이 가능하다고 시작합니다. 적어두고 익힐만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거의 전부네요)

상대의 적극적인 태도를 이끌어라.
잠깐만요,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 디리멘스 코풀라티오, 방해적 연결
성공 사례를 보여주어라.
더 강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논리 ; 아포르티오리 논증
상상을 안내하라.
구절을 반대로 반복하는 교차대구법 ; 치아스무스
시간이 많은 사람처럼 굴어라.
감정을 터치하라.
15-22p

2장에서 폭력, 싸움, 전쟁을 벌릴 수도 있고, 논쟁으로 설득도 할 수 있다는 비교를 합니다. 싸우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상대를 기분좋게 하여 내 쪽으로 끌어오려면 설득이 필요합니다.

3장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임, 가치관, 선택을 설명합니다. (역시 아리스토텔레스) ‘누가 내 치즈를 먹었는가‘하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책임‘의 문제이고, 합법화의 문제, 이혼의 문제는 ‘가치관‘입니다. 공장설립과 죄의 판별, 춤을 출건지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상대가 선택하게끔 하여 거실의 음악소리를 줄입니다. 선택이 중요할 때는 ˝미래시제를 사용합니다˝ 과거의 잘못 (항상 과거는 잘못한거죠) 을 끄집어내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 정말 좋은 충고입니다. 항상 과거의 잘못을 끄집어 상대를 비난했는데 생각해보면 과거의 실수를 이야기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4장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입니다. 인격으로, 논리로, 감정으로 나뉩니다. 아들을 위하는 아빠의 마음은 ‘인격으로‘ 입니다. 긴 바지를 입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은 ‘논리로‘ 하는 설득입니다. 바보 흉내를 내어 아들을 깨우치려는 행동은 ‘감정‘의 설득입니다.

5장은 디코럼 decorum, 적합하다 입니다. 옷차림이라든가 보이는 모습을 적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 이길 일이 별로 없습니다. 편안하고 적합한 사람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6장은 유능한 사람의 미소입니다.

그저 ‘사람만 좋은‘ 바보가 최악의 리더다. 사람들을 이끌고 설득하려면 다음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 ‘미덕, 실용적인 지혜, 사심 없는 선의‘다.
69p, 아리스토텔레스
이 대목은 참 멋진 수사학입니다. 여기서 미덕은 상대방의 미덕입니다. 상대를 높이고 나를 내려놓습니다. 설득의 세계는 심오합니다. 항상 상대는 두 가지 이상의 대칭적인 이익을 원합니다.

7장은 미덕의 심화 버전입니다. 경험을 보여주고, 규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용을 취하는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이런 리더라면 따라갈 수밖에 없죠.

8장은 ‘사심없는 선의‘를 설명합니다. 사심이 없는 마음과 호감이 합쳐진 것으로 ‘배려‘입니다. 무사심을 보여주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얻고자 하는 것을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것처럼 보여야‘ 합니다. 사심도 없어야 하고 상대를 위한다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거기에 추가하여 힘들게 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무서운 수사학입니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실제로 ˝빵 대신 케이크를 먹으라고 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녀의 적들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였다. 하지만 왕비의 에토스가 워낙 안 좋아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든 사람들이 믿는 것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91p, 두비타티오의 연금술.

9장은 파토스입니다. 설득에 세계에서는 화를 내봐야 먹히지 않습니다. 분노를 일으키게 하여 행동을 유발합니다. 상대의 분노에 불을 붙인 후에 식히고, 또다시 달구고 차갑게 식힙니다. 거기에 애국심, 애사심, 애교심, 애향심, 소속감을 자극하면 됩니다.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는데 내용이 무섭습니다.

10장은 표현의 방식입니다. 능동태로 표현하면 고의로 일어난 듯한 뉘앙스를 줍니다. 반드시 수동태로 말해서 감정을 배제합니다. 그런데 친구, 동료의 잘못을 덮어주고 싶을 때는 수동태를 구사하지만, 나의 잘못을 사과할 때는 더 분명하게 능동태의 문장을 써야 합니다. 이게 핵심이네요. 시중에 나오는 사과문에 항상 이거 뭐야, 도대체 주어가 어디있는거야 하는데 잘못을 감추기 위해 수동태를 구사하는 거였습니다.

여기까지 아직 반도 못왔습니다. 28개 중에 겨우 10장임니다. 하지만 글자수가 2천자를 넘었길래 비밀스럽게 뒷부분은 직접 읽어보게 (이건 진짜 모두가 읽어야 합니다) 놔두려고 합니다.
서문에 저자 제이 하인리히의 친구들이 이 책은 우리들끼리만 읽자고 제안한 부분이 떠오릅니다. 그정도로 수사학의 깊이를 분명히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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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 산다 - 간과 신장을 해독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간헐적 단식의 과학
후나세 슌스케 지음, 오시연 옮김 / 보누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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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만 먹어야 두 배 오래 산다
간과 신장을 해독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간헐적 단식의 과학
후나세 슌스케 (지은이), 오시연 (옮긴이) 보누스 2024-10-10

적게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연구결과도 있는 것같고, 소식小食이라는 단어가 장수와 연결이 되는 듯이 보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소식, 나아가서 단식을 강조합니다. 제목은 ‘절반만 먹어야‘이면서 궁극적으로 단식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단식이라면 그냥 굶는 거라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반나절 단식, 1일1식, 3일단식, 일주일 단식, 20일 단식, 물 단식, 채소주스 단식, 효소 단식... 다양한 단식의 종류가 있습니다. (물만 마시는 단식은 슬프네요. 굶다가 물이 들어오면 위장은 먹을 것이 들어오는 줄 알고 기뻐하다가 겨우 물이라는 것을 알고 슬피 운다고 합니다. 꼬르륵)

건강해지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1. 단식 ; 모든 병이 낫습니다. 감기, 복통, 설사에서 암, 난임, 발기부전도 좋아집니다.
2. 웃음 ; NK세포가 증가합니다.
3. 감사 ; 감사하는 마음이 난치병을 낫게 합니다.
4. 긴 호흡 ; 혈액순환을 촉진시킵니다. 산소흡수량이 늘어난다.
5. 근력 운동 ; 회춘 호르몬, 치유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게 다섯 가지를 언급하지만 책의 70%가 오직 단식입니다.

무엇보다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 독일 영양학의 칼 포이트 박사가 원흉?이었습니다. 성인의 하루 필요한 단백질량을 48g에서 118g으로 2.5배 올렸습니다.
˝단백질을 먹어라 > 고기를 먹어라 > 식육 산업 매출이 늘어난다˝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육식을 하게 되면 성장하고, 공격성이 늘어나며, 순발력은 높아집니다. 독일군부는 이 사람을 영양학 고문으로 임명합니다. 열량 중시, 육식 예찬의 포이트 박사가 모든 칼로리(열량)의 문제입니다.

뇌의 에너지원이 포도당이 불과 30%이고, 케톤체가 50%를 차지한답니다. (찾아보니 인체에 탄수화물 공급을 끊으면 지방에서 케톤체를 생성하여 뇌에 영양을 공급한다고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근거로 잡는 인용 문구가 조금 과합니다.
콜린 캠벨도 ‘동물성 단백질이야말로 사상 최악의 발암 물질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입증되었다.‘ (29-30p)
업튼 싱클레어는 ‘단식할 마음이 든다는 것은 생물적 본능에 눈을 떴다는 뜻이다‘ (31p)
‘발정기의 수캐는 며칠 동안 먹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암컷을 쫓아다닌다‘ (데라이 다카오) 192-193p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뇨가 있는 터라 단식으로 혈당이 내려간다는 말에 혹해서 일요일 아침에 아침, 점심을 건너띄는 간헐적 단식을 해봤습니다. 먹지않으면 혈당이 안올라갑니다. 놀라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저녁을 먹으니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그래도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거기에 마지막 장에 아이소매트릭스 운동이 괜찮습니다. 하염없이 실내자전거를 몇시간을 탔는데 무릎이 시립니다. 이렇게 짧게 근육만 운동하는 방법이 있으니 당분간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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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꽃밭을 청소합니다
조현옥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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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꽃밭을 청소합니다
조현옥 (지은이) 작가와비평 2024-10-15

시작부터 충격적입니다. ‘전쟁통에도 아기는 태어난다‘고 합니다. 625 전쟁이 터지고 피난을 가지 못하고 서울에 남습니다. 한강 다리는 끊어지고 곳공에 빨간 완장들이 돌아다닙니다. 서울 시내에 탱크가 출현합니다. 그런 와중에 8월에 괴뢰군이 투표하라고 했답니다. 난리통에도 투표는 진행했습니다. 물론 북한에서 주관했겠지요. 서울이 수복되고 한 달이 지난 시기에 저자 조현옥 선생이 태어납니다. 이것참, 아직 태어나기도 전인데 긴박함이 느껴집니다.

스물도 안된 청춘 시절에 이웃집에 물린 한평 찾기 전쟁을 벌리다가 울컥하여 유치장에 갇혀버립니다. 집안의 장녀라 이런 일에 앞장 서서 나설 수 밖에 없네요. 합의금을 물어주고 풀려난 후에 겨우 한평을 되찾았지만 집은 십년 후에나 팔리게 됩니다.

서른 넘은 나이에 무당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어도 다 헛일이래. 네 팔자가 70이 넘어야 그때서야 빛을 보는 팔자래. 그래서 말을 못 해줬대˝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듣습니다. (책소개글에서 이 말에 놀래서 책을 골랐습니다. 과연 40년을 가난하게, 힘들게 산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했을까 궁금했지요)

청소일을 하면서 만화가게를 꾸려 열심히 사는데 남편은 노름에 빠졌습니다. 거기에 바람도 핍니다. 무정자증이라 아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아니, 이렇게 70까지 가는건가. 괴롭습니다.

잠시 동대문 옷장사를 하는 친구 밑에서 일하던 중에 무시를 당하게 되고, 그후 아버지, 어머니 모두 돌아가십니다. 살던 집은 경매로 나가고 낯선 사람에게 봉변도 당합니다. 찜질방에서 일하는 지인을 찾아갔다가 1층 김밥집을 하라고 하여 계약금 500만원을 걸었는데 사기당합니다.
그러다가 자기 집을 가지고 있고, 통장, 도장을 건네주는 괜찮은 남자를 만납니다. 드디어 귀인이 들어오는구나 안심하는 순간, 자기 돈으로 밀린 빚을 갚았다고 구박을 받습니다. 동생은 또 망해서 찾아옵니다. 홧김에 술을 마셨다가 취기에 연립주택 5층에서 굴러떨어집니다. 혼자 다친 것이라 보상도 못받고 성형수술할 비용도 없습니다. 죽을 생각으로 체념하다가 젊은 시절 들은 점쟁이의 말이 떠올라 다시 의욕? 오기가 생겨 더 살아갑니다. 이쯤 되면 다른 점쟁이를 찾아가볼만도 한데 안갑니다.

이렇게 155페이지까지 슬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과연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고 70세에 도달하여 어떤 성공을 이루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제목처럼 꽃밭을 청소하다가 문득 아이디어를 내서 시장을 혁신하고 특허도 내다가 시원하게 인생의 정점에 올라가게 되었을까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청소만이 아니라 만화가게, 매점, 부동산, 벽칠 등 할 수 있는 온갖 일을 하면서 70년을 산 겁니다. 아직도 청소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 집이 있고, 내 차가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 이만하면 행복하다고 해도 된다˝는 말을 합니다. 인생이 막막할 때마다 ‘청소‘라는 최종병기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는 오뚜기 정신이 있습니다. 오히려 70이 넘어 느닷없이 백만장자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린다면 그건 웹소설이겠지요.

살아만 있으면 70년의 험난한 인생에서 고통, 좌절, 절망을 넘어 지난 추억으로 남게 되는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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