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안을 이기는 심리학 - 불안이 삶을 지배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우연찮게 잡은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인입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고 영국에서 박사를 했습니다.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역시 기대를 전혀 안하고 읽기 시작하면 건지는 것이 많습니다.
나는 그다지 불안이 없는데 이렇게 책 한권으로 불안을 알게 되면 오히려 불안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온갖 불안한 증상과 심각한 환자군들이 나와 불편해지려는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 가볍게 접근하여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모두 다섯 가지 방향에서 접근합니다. 감정, 선택, 성장, 직업, 관계에서 일어나는 불안입니다.
레슨1은 감정의 불안입니다.
안된다고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자기 의심입니다. ‘5초의 법칙‘과 ‘미래의 나 상상하기‘로 해결합니다. 미래의 나가 재미있습니다. 가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위인이나 영웅이라면 어떻게 할까 를 생각하라, 그들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뛰어난 인물은 내 머리속에서 뭔가 올바른 행동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저 10년 후에 나라면 너무 과하지도 않고 지금의 나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불안한 감정이 들어 서있을 수가 없고 손이 떨려 담배도 떨어뜨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해결책이 있습니다.
1. 감정의 재해석. 불안에 집착하면 계속 불안할 뿐입니다.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불안의 배후에 있는 정보를 해석하여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나가야 합니다.
2. 생각의 전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일이 아직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고 싶을 때 불안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들겠지만 모든 생각을 가능성으로 받아들여 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곤경 탈출 5단계 프로세스가 나옵니다.
1단계 : what, 내가 왜 그럴까, 어떤 느낌인가, 지금 어떤 감정에 놓였는가, 강도는 어떠한가?
2단계 : why, 이 감정은 왜 생겼는가?
3단계 : wish, 나의 바람은 무엇이었는가?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4단계 : how,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5단계 : outcome, 계획대로 행동한 결과는 어떠한가?
65-66p
작가 린위탕의 어록이 나오는데, 누군가 했더니 임어당林語堂, 林语堂린위탕입니다. 발음도 바뀌고 한자도 바뀌는군요.
신사의 강연은 여성의 치마와 같아서 짧을수록 좋다.
68p, 임어당
레슨2는 선택의 불안입니다. 선택을 하는 경우 항상 이것이 최고의 선택일까 하는 근원적인 불안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하루 70번의 선택을 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 선택이 반드시 최선이 아니어도 된다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수 있는 ‘최고 결정권자‘가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부분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때로는 각 부분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93p, 행복의 가설, 조너선 하이트
거칠고 고집센 코끼리는 감정이고, 마르고 이성적인 기수는 이성입니다. 이성은 항상 감정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힘세고 고집센 코끼리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레슨3은 성장의 불안입니다. 사실 성장, 나이를 먹어가면서 듣는 사회적인 반응은 그다지 신경을 안쓰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거지 하고 슬렁슬렁 넘어가는데 충격적인 말이 나옵니다.
1만 시간의 훈련은 어떤 측면에서 음모론이다. 훈련이라는 것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언제나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반복을 이어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164p
노력과 성실에도 전략이 필요하답니다. 무작정 하기만 하면, 시간만 채우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맹목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레슨4는 직업, 직장에서의 불안입니다. 이거 심각하죠.
번아웃, 에너지소모, 조화, 신경쓸 것들이 많습니다. 나의 문제라면 어떻게든 고쳐볼텐데, 타인의 간섭은 어렵습니다.
무의미한 일을 맡아도 의지를 갖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교과서다운 말이 나오네요. 그래도 샌드위치 작업법은 유용합니다. 토마토와 같이 괴로운 채소도 샌드위치 안에 들어가 있으면 맛이 빛나듯이 내용물을 차곡차곡 쌓아 한번에 먹는 방법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좋아하는 일 사이에 끼워 처리하는 겁니다.
마지막 레슨5는 인간관계의 불안입니다. 불안은 어디서든 나옵니다. (이녀석, 도대체 뭐지?)
사랑한다는 핑계로 상처를 주는 가족이 인상적입니다. 원인도 명확합니다. 경청하지 않고, 고발식 표현을 하고, 세대간의 충돌입니다. 그래. 이렇게 명확하게 원인이 나오니 해결책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서로 존중해주고, 감정을 먼저 다뤄주자고 합니다.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되는 건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