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 요당과 간 기능, 그리고 대사증후군 당뇨병 사람이 먼저다 2
이승언.강은영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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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좋습니다. 사람이 먼저다. 한물간 정치구호같은 느낌도 나지만, 서양의학에서 병명과 결과만 놓고 보는 것에 살짝 반응하는 동양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앗! 그런데 2권입니다. 뭔가 중요한 1권을 놓친걸까 걱정하면서도 이왕 책이 있으니 그냥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뒤의 책날개에 1권의 소개가 붙어있습니다. 1권은 특히 3, 40대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들어있는 것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저는 50대라 이 책으로 충분할 것같습니다.

1장은 당뇨병의 역사가 나옵니다. 1679년 영국의 의사가 Diabetes Mellitus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답니다. 1775년 '소변의 단맛은 혈청 속의 당 때문이다'라는 논문이 나왔습니다. 1848년 프랑스에서 당뇨병의 원인이 간 기능 이상에 있다고 발표했답니다. 1916년 인슐린이라는 이름이 처음 지어졌습니다. 1921년 캐나다에서 소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 제가 맞는 인슐린이 소에서 유래된 것이군요. 어딘가에서 나왔겠지만 합성으로 만든 줄 알았습니다) 1900년 인슐린이 모든 당뇨병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1936년 당뇨병이 두가지로 구분짓게 되었습니다. 지난 연구들을 읽어보니 쉬운 연구가 아닙니다. 계속 되는 실패와 발전이 이어집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정용 혈당 측정기기에 10% 오차가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피를 조금 뽑았을 경우에 터무니없는 숫자가 나오길래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2장은 당뇨병 전단계의 주의사항입니다. 저는 이미 당뇨병 한참 진행중이라 해당사항이 없겠다 생각했지만, 포도당의 역할과 이동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3장은 당뇨병의 종류와 여러 전문용어를 풀었습니다. 소변검사가 중요했습니다! 몇년간 피검사만 하면 되는구나, 당화혈색소도 중요하구나 까지 알았는데, 소변검사키트도 필요합니다. 왜 필요한지 설명해줍니다.

4장은 당뇨약에 대한 설명입니다. 제가 먹는 당뇨약이 촉진제와 저해제 두 종이었습니다. 어쩐지 하나만 먹으면 효과가 부족하다 생각했습니다. 딱 한페이지로 촉진, 증진, 지연, 저해, 유사를 설명하니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왜 병원의 주치의는 이런 설명을 하나도 안해줬을까요. 근 십년을 넘게 다녔는데...
그밖에 콜레스테롤 합성과 운반, 지방의 역할 등 내용이 쉽게 잘 되어 있습니다. 한의사인데, 양방공부를 열심히 했나봅니다.

드디어 5장에는 한의학 정보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환경에서는 아무래도 한의학 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저만 그럴까요?) 6세기 인도의 마드휴미아, 꿀오줌이라는 질병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병은 곡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 잦은 오줌, 입 마름, 힘없음, 성욕 감퇴, 피부 곪음 등이 증상이 나타난다. 그 원인은 간과신장의 관계가 고르지 못한 것이다. 오줌은 단맛이 나며 증발시키면 누룩같이 된다.
157p.
이미 그 시대에 탄수화물이 문제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기원전의 황제내경에도 기록이 있습니다. 당뇨병이 현대병이 아니었네요. 기원전에도 있던 질병입니다.

6장은 생활 관리입니다. 수면이 참 중요합니다. 밤늦게까지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면 피곤하기도 하지만 다음날 아침 혈당이 많이 올라갑니다. 그게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 오늘부터라도 누우면 자야겠습니다.
올바른 식사 습관도 좋습니다.
1. 모든 음식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다.
2. 간 기능에 좋지 않은 식습관을 버려야 한다.
3. 규칙적으로 식사를 한다.
4.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마지막으로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식품들을 정리해줍니다. 여주, 돼지감자, 홍삼입니다. 그러고보니 세가지 전부 항상 먹고 있습니다.

글을 쉽게 써서 술술 읽힙니다. 게다가 서양의학만이 옳다도 아니고 (한의사라 당연한 걸까요) 동양에서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막연하게 믿고 있었던 상식을 살살 흔들어주는 방식이 괜찮습니다. 저는 당장 오늘부터 수면을 올바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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