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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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 저자의 결론이 나옵니다. 우리의 삶은 신뢰를 얻기 위한 도전이다. 뭐, 도전까지 갈 것은 아니지만 인생살면서 신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맞습니다. 신뢰 하나를 가지고 책 한권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여 상당히 깊이 들어갑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서로를 신뢰하거나 불신하게 되고, 이런 결정의 바탕이 되는 신념은 왜 그렇게 틀릴 때가 많은가?
12p
이런 궁금한 점을 저자 피터 킴은 여러 사례로 연구, 분석하여 설명을 합니다. 비슷한 사례들을 들어 왜 이건 효과가 있었고, 저건 실패하게 되었는가... 가만히 읽어보면 상당히 배울 점이 많습니다.

1장은 ˝신뢰의 출발˝입니다. 신뢰는 실망시키지 않을 거란 믿음이고, 사람들은 일단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초기 신뢰도에 신뢰가 표현되는 상황, 개인의 성격적 특성, 신뢰가 형성되는 방식이 영향을 끼칩니다.
의외로 인간은 타인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하고 선뜻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하기는 저도 신문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를 일단 믿고 보니 그럴 것같습니다.

2장은 ˝신뢰는 언제, 어떻게 깨지는가˝입니다.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신뢰는 쉽게 깨지지 않습니다. (아, 그래서 주식이 반토막이 나도 손절을 못하는군요) 신뢰가 깨지면 심리적 상처와 불안감이 오래 남게 되고,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3장은 ˝사과가 신뢰에 미치는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사례들이 나옵니다. 타이레놀 사건과 IRA 폭탄 테러 사건 대응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사과의 여섯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유감 표현 : 잘못에 대해 얼마나 미안한 마음인지 표현한다.
2. 해명 : 잘못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한다.
3. 책임 인정 : 잘못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해했음을 보여준다.
4. 회개 선언 :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5. 보상 제안 : 신뢰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6. 사면 요청 :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106p, 로이 르위키, 베스 폴린, 로버트 라운트 주니어의 연구
멋지죠. 세상의 사과문을 내는 사람들이 보고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든 요소를 동원해도 사과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전부 나열하지 않아도 성공하기도 합니다.

1878년 백열등을 발명했다고 거짓말을 한 에디슨, 현실왜곡장을 주장한 잡스나 2003년 로켓의 성공을 위조한 머스크는 문제가 없는데, 테라노스의 홈스는 20년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4장은 ˝우리가 거짓말을 참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페어스타인의 고집에 대한 분노,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퇴출, 페이스북의 부인결정 등 당사자와 대중의 관점이 다릅니다. 애초에 관점이 다르니까 그런 짓을 한거죠.

깊히 생각해볼만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는 도덕성 기반의 위반을 저지른 사람이 사과하길 바라지만 실제로 혐의를 부인하지 않고 사과하면 그 사람을 덜 호의적으로 평가한다...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고 사과한 사람을 처벌하기를 원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범죄 사실을 부인하도록 부추긴다.
141p
잘못을 쉽게 사과하기 힘든 겁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절대 사과하지 않고 말을 돌리나 봅니다. (다들 이 구조를 알고 있는거죠)

5장은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이 다를 때˝입니다. 클린턴과 슈어제네거는 비슷한 잘못을 했는데 리프에이밍이 달랐습니다.

6장은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입니다. 뉘우침과 속죄는 쉽지 않습니다. 범죄, 잘못에는 마땅한 사죄가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처벌의 적정선을 맞추는 것도 서툴다고 합니다.

7장은 리더의 신뢰입니다. 인간은 리더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게 문제네요.

8장은 ˝다른 집단의 사람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위부인을 괴물로 묘사하여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합니다. 그렇게 집단 획일화의 위험과 위선을 부르는 결속력을 경계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다만 집단을 관리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9장은 ˝신뢰 권장하는 사회˝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사과를 비교합니다. 일본인은 관여하지 않은 행동에도 사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국가나 조직의 소속감이 더 강한 것이겠지요.
신뢰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도덕 원칙이 있습니다. 돌봄 care, 공정 fairness, 충성 loyalty, 권위 authority, 신성 sanctity입니다. 이것이 동양-서양, 여성-남성, 진보-보수에 따라 우선순위는 바뀝니다.

10장은 ˝사회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법˝입니다. 충격에 정의가 실현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도 적정선을 잡는 것이 고민입니다. (아니, 왜 내가 고민하는거지. 저자가 충분히 고민하지만 이것이 정답이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11장은 드디어 ˝인생에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묻는다면˝의 결말입니다. 인정, 사과, 처벌, 용서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신뢰를 가능하게 하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1.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조차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2. 진실의 복합성.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판단해야 합니다.
3. 의도의 이면. 의도는 항상 좋은 뜻이지만, 행위는 다릅니다.
4. 문을 열고 나가야 할 필요성. 나가지 않으면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382-3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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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이기는 심리학 - 불안이 삶을 지배할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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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잡은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인입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고 영국에서 박사를 했습니다.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가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역시 기대를 전혀 안하고 읽기 시작하면 건지는 것이 많습니다.

나는 그다지 불안이 없는데 이렇게 책 한권으로 불안을 알게 되면 오히려 불안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온갖 불안한 증상과 심각한 환자군들이 나와 불편해지려는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 가볍게 접근하여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모두 다섯 가지 방향에서 접근합니다. 감정, 선택, 성장, 직업, 관계에서 일어나는 불안입니다.

레슨1은 감정의 불안입니다.
안된다고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자기 의심입니다. ‘5초의 법칙‘과 ‘미래의 나 상상하기‘로 해결합니다. 미래의 나가 재미있습니다. 가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위인이나 영웅이라면 어떻게 할까 를 생각하라, 그들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뛰어난 인물은 내 머리속에서 뭔가 올바른 행동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저 10년 후에 나라면 너무 과하지도 않고 지금의 나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불안한 감정이 들어 서있을 수가 없고 손이 떨려 담배도 떨어뜨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해결책이 있습니다.
1. 감정의 재해석. 불안에 집착하면 계속 불안할 뿐입니다.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불안의 배후에 있는 정보를 해석하여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로 나가야 합니다.
2. 생각의 전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서 불안할 수 있습니다. 일이 아직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고 싶을 때 불안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도 들겠지만 모든 생각을 가능성으로 받아들여 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곤경 탈출 5단계 프로세스가 나옵니다.
1단계 : what, 내가 왜 그럴까, 어떤 느낌인가, 지금 어떤 감정에 놓였는가, 강도는 어떠한가?
2단계 : why, 이 감정은 왜 생겼는가?
3단계 : wish, 나의 바람은 무엇이었는가? 내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4단계 : how,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5단계 : outcome, 계획대로 행동한 결과는 어떠한가?
65-66p

작가 린위탕의 어록이 나오는데, 누군가 했더니 임어당林語堂, 林语堂린위탕입니다. 발음도 바뀌고 한자도 바뀌는군요.

신사의 강연은 여성의 치마와 같아서 짧을수록 좋다.
68p, 임어당

레슨2는 선택의 불안입니다. 선택을 하는 경우 항상 이것이 최고의 선택일까 하는 근원적인 불안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하루 70번의 선택을 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없다. 선택이 반드시 최선이 아니어도 된다는 겁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수 있는 ‘최고 결정권자‘가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부분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있고, 때로는 각 부분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93p, 행복의 가설, 조너선 하이트
거칠고 고집센 코끼리는 감정이고, 마르고 이성적인 기수는 이성입니다. 이성은 항상 감정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힘세고 고집센 코끼리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레슨3은 성장의 불안입니다. 사실 성장, 나이를 먹어가면서 듣는 사회적인 반응은 그다지 신경을 안쓰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되는거지 하고 슬렁슬렁 넘어가는데 충격적인 말이 나옵니다.

1만 시간의 훈련은 어떤 측면에서 음모론이다. 훈련이라는 것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에게 언제나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낮은 수준의 반복을 이어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164p
노력과 성실에도 전략이 필요하답니다. 무작정 하기만 하면, 시간만 채우면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맹목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레슨4는 직업, 직장에서의 불안입니다. 이거 심각하죠.
번아웃, 에너지소모, 조화, 신경쓸 것들이 많습니다. 나의 문제라면 어떻게든 고쳐볼텐데, 타인의 간섭은 어렵습니다.
무의미한 일을 맡아도 의지를 갖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교과서다운 말이 나오네요. 그래도 샌드위치 작업법은 유용합니다. 토마토와 같이 괴로운 채소도 샌드위치 안에 들어가 있으면 맛이 빛나듯이 내용물을 차곡차곡 쌓아 한번에 먹는 방법입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좋아하는 일 사이에 끼워 처리하는 겁니다.

마지막 레슨5는 인간관계의 불안입니다. 불안은 어디서든 나옵니다. (이녀석, 도대체 뭐지?)
사랑한다는 핑계로 상처를 주는 가족이 인상적입니다. 원인도 명확합니다. 경청하지 않고, 고발식 표현을 하고, 세대간의 충돌입니다. 그래. 이렇게 명확하게 원인이 나오니 해결책도 있겠구나 했습니다.
서로 존중해주고, 감정을 먼저 다뤄주자고 합니다.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되는 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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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임 - 발상의 전환을 위한 28가지 생각 도구
네이선 퍼.수재너 하몬 퍼 지음, 한정훈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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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정도 연구결과를 내면 10년 연구의 집대성, 20년 몰입의 결실 등의 부제가 붙어야할 것같은 책입니다. 내용이 충실하고 꽉 차있습니다. 서문에 공저자 두 사람이 30년 전 대학 신입생으로 만나 생각했다고 하니 (아니 그럼 50밖에 안된거네요) 슬쩍 30년간 연구한 기간을 알려줍니다.

포브스, 블룸버그 올래의 책, 매일경제, 아니낸셜 타임즈 강력 추천, 실리콘밸리가 주목, 씽커스 50 혁신상 후보... 네 가지가 책띠지에 있습니다. 너무 과한 칭찬이 아닌가 하면서도 ˝28가지나 되는 발상의 전환˝이 궁금했습니다.

변화는 해야 하는데 장애물이 있습니다.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이것은 부정적인 상황이고 두려워하게 되는 본능입니다. 변화, 창조, 도약, 혁신은 모두 불확실성없이는 이룰 수가 없습니다. (앗, 인생이 도박인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크게 네 가지 도구를 제안합니다.

재구성 Reframe : 관점을 전환하고 가능성을 보고 긍정적인 측면을 믿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준비 Prime : 불확실한 환경을 고려하여 행동할 때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도록 한다.
실행 Do : 원하는 미래를 촉진한다.
지속성 Sustain : 계속 나아가는 방법과 방향을 전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17p
이렇게 네 가지 개념을 잡고 한번에 하나씩 설명하는데 카테고리식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처음에는 그냥 발상을 전환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나둘 나열하다보니 28개나 나와서 이걸 그룹별로 묶은 것이 아닐까요.

1부는 재구성입니다. 재구성은 응급처치의 방법이랍니다.
발상의 전환 : 불확실성을 가능성의 프레임으로 본다.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인식.
역보험 : 놀라움, 자발성,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불확실하다.
미개척지 : 아직 시도되지 않은 영역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한다.
인접한 가능성 : 미래를 재창조하는데 주로 인식의 가장자리에 있다.
무한 게임 : 일시적인 목표보다 장기적인 기준을 설정. 게임과 자신을 재창조한다.
이야기 : 자신의 삶에서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정의한다.
후회 최소화 : 후회를 줄이기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프레임워크.
평정심 : 자기 의심을 떨쳐내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불확실성 선언문 : 불확실성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회복력을 기른다.
30-129p
단어들이 어려운데, 불확실한 상황이 닥치면 이 9가지 방법으로 재구성을 하는 겁니다. 각각의 장별로 마지막에 ‘성찰과 실천‘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줍니다. 찰스 디킨스의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아버지가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학교를 그만 두고 구두약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던 경험을 적은 거라고 합니다. (어쩐지 엄청나게 실감나던데, 실화가 바탕이었습니다)

2부는 준비입니다. 8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물론 모두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진행합니다.
위험도 파악 : 자신의 위험 성향을 파악하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 실제 옵션 Real Options : 모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확실과 불확실을 균형있게 배치한다.
불확실성 균형추 : 위험과 안정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 누구나 그렇게 한다.
덤보 깃털 : 도움이 되기도, 방해가 되기도 한다. 덤보깃털을 찾는 방법과 희망 파괴자를 피하는 방법.
활주로와 착륙점 : 네트워크의 연결.
자원의 재인식 : 자원을 재인식하여 풍요로움을 찾고, 제약을 극복한다.
맞춤형 삶 : 인생 내 맘대로, 내 뜻대로 만들어간다.
기계를 억지로 가동하지 말라 :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134-227p
불확실한 일에 들어가면서 항상 확실한 옵션을 추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처칠은 1차 대전 중 갈리폴리 전투에서 50만명의 사상자를 내고 다시는 제기하지 못할 거라 생각되었지만, 벽돌을 쌓고, 연못을 만들고, 테라스를 조각하고, 정원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한 성과를 내는 일을 한겁니다. 다시 불확실한 전쟁의 일선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3부는 드디어 실행입니다. 지금까지는 준비단계였습니다.
활성화 및 잠금 해제 : 휴대폰의 잠금 해제. 시작한다.
가치 대 목표 : 목표 설정이 시작.
인지적 유연성 : 집착하지 않고, 지혜롭게 융통성있게 다가간다.
안개 속에서 배우기 : 안개 속에서 길을 찾아 나가는 상황.
1만 장의 사진 : 시도하고 또 시도한다.
브리콜라주 : 완벽한 상황은 없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운다.
작은 발걸음 :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피벗 : 전환할 때는 전환한다.

자의적인 목표는 위험합니다. 에이다 러브레이스, 빈센트 반 고흐, 니콜라 테슬라, 로마의 콘크리트... 모두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평생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불확실성 선언문, 편지작성, 명성의 정의, 의무에 집중, 청중을 상상하는 다섯 가지 방안을 제안합니다. 사실 모든 항목에 대해 이렇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이 대목이 제일 와닿습니다.

4부는 지속성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과정입니다.
정서적 위생으로 파도타기, 희망 활성화, 연결과 공동체, 편안함이 있고,
현실 점검으로 인간다움을 포용하라와 학습된 낙관주의가 있습니다.

다 읽고 보니 일부러 제목을 난해하게 지어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전략이 아닌가 합니다. 제목만 가지고는 이해가 안되는거죠. 그런데 읽어보면 아하, 저런 이유에서 소제목이 나왔구나 이해가 됩니다.

핵심은 습관적으로 하던 대로 살면 실패의 길로 들어선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습관을 만들어 일을 성취하라는 책도 읽었는데?)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있으니 최대한 이 성질을 내 편으로 돌리는 28가지 방법입니다. 카테고리 상관없이 술술 읽어도 괜찮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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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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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가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뭔가 일본의 위대한 인물이려나, 아니면 너무 평범한 사람인데 그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감성을 자아내는 연출일까.

일본 남서쪽 시코쿠 지방의 항구도시 다카마쓰입니다. 높을고에 소나무송입니다. 高松.
작은 원룸을 구하고 꿈꾸던 소도시의 로망을 즐깁니다. 왜 이런 로망이 있는걸까요. 밖에 나가지 않는 저는 전혀 와닿지 않는 로망을 따라 읽어나가는데 재미있습니다. 아. 나도 훨훨 날아 가서 보고, 읽고 싶다. (웬지 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양이가 가득한 마을에서 멍때리고 싶다거나
소도시의 커피숖에 앉아 몇시간이고 책만 읽어보고도 싶습니다.

그렇게 읽고 나니 어라 불과 한달만에 이 많은 곳을 다 간거라구? 도대체 얼마나 움직인걸까. 세어보니 큰 줄기가 21개입니다. 가끔 여러 번 방문하는 우동집도 있는데 대부분의 장소에 자주 간듯합니다.
굉장합니다. 게다가 저자 이예은 선생은 3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젊음이 빛나고 있네요.

푸드, 아트, 워킹 테라피의 3부작입니다.
푸드테라피에서 우동으로 시작합니다. 사진이 강렬하네요. 국물, 비빔, 고기, 튀김, 미역, 카페 우동이 있다고 합니다. 대단한 우동의 나라. (그런 만화 제목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화과자 와산본은 제가 당뇨라서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탄수화물인 우동도 안끌려야하는데? 모르겠네요)
안모치즈니는 끌립니다. 밀가루는 좋아하고, 당은 싫어하는 거네요.
뼈가 붙어 있는 닭, 호네츠키도리는 사진과 함께 소개하니 보고만 있어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안먹어보고 사진만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죠)

이렇게 푸드로 사람을 빠지게 한 후에 아트 편이 나옵니다. 식후 관람인가 생각이 듭니다.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기쿠치 간 기념관, 마루가메시 현대미술관, 지추미술관... 일본은 이런 소도시에도 멋진 미술관들이 있습니다. 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민족이었네요.
중간에 이우환 미술관이 나오길래 한국사람인가? 중국? 곧 알려주겠지 하고 읽는데 안알려줍니다. 놀랍네요. 무언가 투어가이드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빠진듯한 느낌인데, 설명은 충분히 들어있습니다. 오히려 작품 설명에 집중하여 풀어나가니 굳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1936년생으로 현재 살아계십니다) 뒷부분에 가이드로 미술관 소개와 함께 따로 안내합니다.

워킹테라피에서 너구리 부부와 아이가 나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좋습니다. 88개 사찰을 돌아다니는 오헨로가 시코쿠 지방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새 유럽의 순레길을 가는 고생담의 책들이 니오던데 88개사찰을 순례하는 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3부작이 끝나면 여행가이드처럼 당일, 1박2일 코스로 스케쥴을 잡아줍니다. 저는 그저 남이 한 여행을 읽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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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수도승
율리안 헤름젠 지음, 윤순식.윤태현 옮김 / (주)교학도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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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가 태국으로 3주간 명상여행을 떠납니다. 마지막 휴가는 4년전이었습니다. 하도 직원들을 괴롭혀서 직원들이 선물이라고 24년 근속 기념으로 보내버린 것같습니다.

현금으로 구입한 마이바흐를 타고 공항으로 간 후에 공항의전을 받습니다.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에 앉아 출발합니다. 시계를 보니 롤렉스입니다. 백만장자다운 시작입니다.
정글 깊숙히 있는 사원으로 가게 됩니다. 우연히 독일인을 만나 안내를 받고, 수도승을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첫날에 화끈한 여성을 만나 낯선 여행지에서의 로맨스가 이루어지는걸까 기대도 하게 되고,
안내하는 도반이 정말 친절하게 도움을 주길래 나중에 다시 등장하는 복선인가 생각도 하고,
아내와 딸에게 잘못한 내용들을 말하길래 개과천선하여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건가...
등 소설같은 상상을 해보았는데 전부 틀렸습니다.

첫날에 배가 고파 식당을 물어보는데 ‘걸식‘을 해야합니다. 게다가 하루 한끼만 먹는 초기불교적인 생활입니다. 태국은 저옛날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만족이란 것은 본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선택이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외적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인생의 임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인간은 아예 태어나지 않습니다.
행복은 당신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고 방식, 태도애 달렸습니다.
91p
결정과 선택은 자신이 한다고 모든 것을 아는 라마승은 운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첫번째 배움을 얻습니다. (사실 화끈한 여성과의 만남이 첫번째 배움이라고 하는데 무슨 배움일까요. 부러움인가)

잔이 가득 차 있으면 더 채울 수 없다는 이야기나 표지판에 버젓이 지름길이라 쓰여 있는데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새옹지마의 다른 버전도 나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그것을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나갑니다.

겨우 3주간의 사원 생활으로 사람이 크게 바뀔 수 있을까요. 책의 분량이 적어 바뀔 것같기도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아 하면서 읽어나갑니다. 호랑이를 만나보고 인간은 모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저도 그렇고 저자도 그렇습니다) 끄덕이게 됩니다.

잔잔한 이야기와 우화들로 진행되다가 (여기까지 저도 어떤 깨우침을 얻고 돌아가려나 추측하고 있었죠) 220페이지에 급반전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작은 명상서적에 이렇게 급격한 전환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안드레아스 베르거인데 저자는 중간에 등장하는 친절한 독일인 율리안입니다. 혹시 이게 소설일까요. 역자의 친절한 소개글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라고 나옵니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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