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고? - 통계로 보는 뻔뻔(FunFun)한 옛날 뉴스
김창훈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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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다고?
통계로 보는 뻔뻔(FunFun)한 옛날 뉴스
김창훈 (지은이) 갈라북스 2024-08-15

통계를 살펴보니 지난 세월이 보입니다. 모두 108가지 통계로 사라진 것들에 대해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지나간 것들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먼저 재미있는 사실들이 가득합니다.
한국 최초의 자동차는 1955년 시발자동차입니다. 미국산 지프를 개조하여 관용으로 납품했다고 합니다.
(그때는 욕이 아니었나보네요. 그 욕이 고려때 나왔다고 들었는데 아닙니다. 1955년에 자동차이름으로 라디오광고에 CM송까지 나왔으면 당시 사람들은 전혀 욕으로 인식하지 않은거지요)
(고종이 커피도 마시고 자동차를 탔었다고 하던데... 1904년 미국 포드 리무진을 들여와서 탔었나 봅니다. 이건 수입이라 제외겠네요)
1938년 평균수명이 남자 32-34, 여자 35-37세였답니다.
1967년 전국 다방의 갯수가 3,447개였다고 합니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었던거죠. 다방 가서 유리재털이에 담배를 털어야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전에 사라졌습니다.
1968년 여대생 설문조사에도 무당의 푸닥거리는 미신이라 생각했습니다.

슬픈 기록들도 있습니다.
1923년 12월 한달 동안 복어를 먹고 생명을 잃은 사람이 12명입니다. 매년 2, 30명은 사망합니다.
1965년 서울에서만 연탄가스 사고가 241건입니다.
해외입양보내는 아이들이 많아 53년부터 2021년까지 16만 9000명을 입양보냈다고 합니다.

사라진 것들의 기록도 있습니다. 전차, 기생충, 펀처, 조선의 일본인, 처첩제, 근검절약...

통계학자의 눈으로 본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이 있지만,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정보들도 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fun fun한 정보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내용은 진지하고 꼼꼼하게 분석했는데 표지를 아이 동화책처럼 구성하여 저처럼 표지만 보는 독자를 놓치는게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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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늦추는 보고서 - 질병과 나이에 대한 통념을 바꾼 거장의 45년 연구
엘렌 랭어 지음, 신솔잎 옮김 / 프런티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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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늦춘다는 보고서입니다. 질병과 나이에 대한 통념을 바꾼 거장의 45년 연구입니다. 상당히 기대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는데 이게 무슨 연구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앨런 랭어 교수는 유명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자입니다.
70, 80대 노인들을 시골 마을로 데리고 와 그들에게 20년 전 시절처럼 행동하도록 했다. 무거운 짐을 나르고 설거지와 빨래를 직접 하고, 20년 전 뉴스와 영화를 보게 했다. 불과 일주일 뒤 노인들의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으며 관절 유연성, 악력도 좋아지는 등 각종 신체 기능이 더 젊어졌다. 이 연구를 통해 노화가 단순한 신체 현상이 아닌 늙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온다고 이야기한다. 
- 책소개글

1장은 바보라도 규칙을 만들 수 있으니 규칙에 얽매이지 말라고 합니다. 규칙보다 엄격한 법조차도 변할 수 있으니 불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병명을 진단받고, 혹은 전단계로 진단받아 꼬리표가 붙은 순간 규칙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고 믿게 되는데 그걸 좀 느슨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2장은 ‘몸을 통제하는 생각 멉추기‘입니다.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이 비활성화되어 있는데 탑승자들은 닫힘을 계속 누르면서 통제력이 있다는 기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회사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서도 누가 먼저 닫힘을 누르면서 권력을 쥔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3장은 몸을 넘어서는 마인드셋입니다. 즐기면서 하라, 승자와 패자를 가르지 말라,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라... 마인드셋을 조정하면 신체의 기능이, 육체의 능력이 달라집니다. 

4장은 완벽한 선택은 없다. 더 많은 정보, 시간, 계산을 하면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산만함과 우울증까지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시시한 무설탕잼 하나 사려고 해도 몇시간을 검색하는지 모릅니다. 우울증이 옵니다) 

5장은 사고 방식을 바꿔라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은 점과 못한 점을 찾아내는 사회적 비교는 인간의 충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하면 되는 겁니다. 우리의 행동들은 ‘의미가 없기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정신세계의 구루같은 소리를 합니다. 

6장은 마음으로 몸을 바꾸는 그야말로 마음챙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화도, 질병도 마음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는 하죠. 당뇨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당뇨환자의 인생이 펼쳐집니다)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팔벌려뛰기를 100회를 시행하나 200회를 시행하나 피곤함을 느끼는 지점은 모두 2/3지점입니다. 그럼 목표를 높이 잡으면 더 성취력이 향상되는걸까요. 

7장은 플라세보의 힘도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8장은 끝없이 변하는 가변성과 불확실성에 의해 달라진다고 합니다. 
9장은 마음챙김의 역할이 존재한다는 실험도 합니다. 무심함에는 무심하게 챙김에는 챙김으로 반응이 온답니다. 

결국 마음이 육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책 곳곳에 대놓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마음챙김이 이제는 서양의 정신영역을 차지하고 넘어서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마다 한페이지 요약을 해놨으면 좀더 도움이 되었을 것같은데 아쉽습니다. 정리와 요약은 독자의 몫이죠. 더욱 놀라운 부분은 노화라고 하길래 의학이나 과학의 영역일 줄 알았는데 저자가 심리학박사입니다. 마음의 영역인 겁니다. (어쩐지 계속 되는 심리학 연구의 소개가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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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음, 강태욱 옮김 / 미디어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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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식
-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수식들
도미시마 유스케 (지은이), 강태욱 (옮긴이) 미디어숲 2024-08-20

'이것을 설명하는 수식은 다음과 같다'라는 문구가 나오면 그렇구나, 이미 수식으로 정의되었으니 뭐라 할 수 없는거지 하고 인정하게 됩니다. (너무 쉽게 인정해버리는건가) 이 책은 그런 엄청난, 최종병기같은, 결론적인 수식들을 잘 설명해줍니다.

1장부터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뇌 구조를 수식화하여 AI에게 학습을 시킵니다. 항상 AI는 왜 저리 똑똑할까 궁금했는데 인간의 뇌를 연구하여 구조를 학습합니다. 그 비밀이 살짝 풀리는 것같아 흥미롭습니다. 특히 단어의 의미를 5단계로 수치화하는 과정은 우리 (인간이) 공부하는 과정과도 비슷합니다.

1. 인접하는 단어 중 몇 개를 주변어로 추출할지 결정
2. 단어와 주변어의 페어로 구성되는 학습 데이터를 대량으로 만든다.
3. 인공신경망에 학습시킨다.
4. 학습 결과를 확인한다.
5. 의미의 근접도를 코사인 유사도로 측정한다.
60p
사실 5번은 저게 외계어인가, 여기는 지구가 아닌가 하는 문장인 것같습니다만, 근접도를 숫자로 파악하면 기준을 잡기가 어려울텐데 코사인으로 각도의 크고 작음의 차이를 본다는 굉장한 발상입니다.

2장은 그동안 궁금했던 행동경제학의 원리가 되는 수식, 프로스펙트 이론과 가치함수가 등장합니다. (웬지 수식은 갑자기 나오는 등장이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왜 주가가 떨어지면 더 집착을 하게 될까, 애인이 싫다고 하는데 스토커가 되는걸까, 결혼 사기에 한번도 아니고 수십번 돈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설명하는 '손실회피성'을 설명해줍니다. 굉장합니다. 내 마음과 생각은 결국 수식에 바탕으로 움직이는 기계였습니다.

3장은 가상현실, 메타버스를 움직이는 수식이 나옵니다. 사원수(쿼터니언)이라고 합니다. 이런 엄청난 수식을 누가 만들어냈을까요. 19세기 아일랜드의 윌리엄 로언 해밀턴입니다. '물체를 3차원 안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회전시켰을 때 회전 후의 자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계산하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아일랜드의 브룸 다리의 돌에 새겼다고 합니다. (진짜인가 의식이 들어 찾아보니 있습니다. HAMILLTON BROOM BRIDGE만 검색해도 엄청난 사진들이 나옵니다)
q=a+bi+cj+dk 입니다. 허수도 나오고, 3차원 방정식에 복소평면에서 복소수를 사용하여 회전을 나타냅니다.

3차원 공간에서 회전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3방향(가로, 세로, 높이)의 회전을 나타내야 합니다. 그래서 i와 비슷한 문자로 새롭게 j를 추가시켜서 3방향의 회전을 나타낸 복소수의 확장된 3차원 버전이 바로 '쿼터니언'입니다.
112p

4장은 '돈을 창조하는 수식'입니다. 기대되는 운용 이익은 예금 금리와 리스크 팩터에 노출정도와 보상을 곱한 식입니다. 그게 1, 2, 3... n번까지 갑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했더니 투자를 도박과 구분짓는 수식입니다. (끄덕끄덕)
APT, Arbitrage Pricing Theory, 재정가격결정이론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같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같은 가격이 된다'는 겁니다.

5장은 삼각함수입니다. 함수! 어려운 거죠. 2세기 프톨레마이오스가 삼각법을 계산하고, 18세기 푸리에가 삼각함수를 밝혀냅니다. 그래서 파동을 삼각함수로 나타내고, 전파를 기술적인 전환을 거쳐 문자를 보낼 수가 있습니다. 짜잔. 놀라운 수식입니다.

6장은 우주로 가는 수식, 7장은 자율주행차를 달리게 하는 수식, 8장은 태양광 발전의 원리가 나온 수식, 9장은 망델브로 집합이라는 프랙털 기하학을 만듭니다.

모두 아홉 가지 수식이 쉬운 것이 없습니다. 삼각함수 정도인데 그것도 응용으로 가면 다른 세상입니다. 수식은 다른 세계의 언어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수식을 설명하기 위한 각각의 장 처음에 챗봇 방식으로 풀어줍니다. 대화하듯이 풀어나가니 살짝 그 세계를 맛볼 수 있는 듯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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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흔들릴 때 아들러 심리학 - 인생을 두 배로 살기 위한 마음공부 10가지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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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부담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이드, 융, 그리고 아들러가 심리학의 3대 인물이니까요. 프로이드는 지루하게 말을 어렵게 설명하고, 융은 무의식의 알 수 없는 세계에서 그런거야, 그럴 수밖에 없는거지 말합니다. 아들러는 과연 얼마나 진지할건가, 상징과 꿈의 인식으로 대폭발이 일어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습니다.
평범한 에세이입니다. 이런 잔잔함 속에서 깊이있는 말이 나와야 대가라고 할 수 있죠.

1장은 ‘경험은 인생을 만든다‘입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사람들은 패배감을 맛보았을 때 그런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순탄한 인생에서 굳이 의미를 찾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가 인류라는 사실,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이라는 사실이 첫번째 관계입니다. 두번째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마지막은 이성간의 관계랍니다. 특색있죠. 땅, 인간, 다음은 집단무의식이려나 했는데 사랑과 결혼의 이성간의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는 다시 직업, 친구, 섹스와 연결이 됩니다.

꿈이나 공상은 확실히 유익한 것일지도 모른다. 꿈의 세계에서나 눈을 뜨고 있는 세계에서나 똑같은 인격을 갖지만, 꿈속에서는 사회적 요구의 압력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인격은 극심한 방어나 은폐 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쉽다.
사람이 자기 자신과 인생에 대해 부여한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기억을 통해서다. 기억이란 아무리 하찮아 보이더라도 그에게 있어서 무언가 기억할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 준다. 기억을 떠올릴 때 그 일은 인생에 대해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기억은 그것을 떠올리는 사람을 향해서 이야기한다. ‘당신이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은 이것이다‘, ‘이 일은 당신이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39p
이 부분은 살짝 프로이드의 꿈과 융의 공상을 의식하고 인간의 기억, 경험을 강조하려는 듯합니다.
경험보다 남아있는 기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기억은 인간이 가진 기념품으로 개인이 기억하는 가장 초기의 기억을 주목합니다. 초기 기억은 주관적인 출발점이고 자신을 위한 자서전의 시작입니다.

2장은 ‘용기‘입니다. 정신적인 긴장이 육체에 영향을 끼치듯이 용기있는 사람은 몸과 근육을 발달시키고 얼굴과 두개골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3장은 ‘열등감‘입니다. 이 부분이 재미납니다. 열등감을 발견하고 지적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오히여 열등감만 증폭할 뿐입니다.

4장은 ‘불완전한 기억‘입니다. 최초의 기억, 첫번째 기억을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기억 하나만 듣고 사람의 일생의 균형추를 찾아냅니다. 탐정과도 같습니다. 

사람들의 심적 표현 속에서 가장 계시적인 것은 개인의 기억이다. 그의 기억은 그의 주변, 그 자신의 모든 한계나 모든 상황의 의미를 생각나게 한다. 우연한 기억이란 없다. 개인이 받는 무수한 인상 가운데서 사람들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의 상황에 관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만을 기억하도록 선택한다. 이와 같이 사람의 기억은 그의 ‘생애 이야기‘를 대표한다. 
119-120p
대단한 통찰입니다. 내 머리 속에 박힌 기억의 한 장면이 바로 계시이고 운명입니다. 무섭습니다. 기억들을 더듬어봐야겠습니다. 

5장은 ‘꿈의 이해‘입니다. (꿈은 프로이드, 융, 아들러 모두 이야기하는군요) 꿈을 꾸고 나서 깬 후에 거의 기억에서 사라지죠. 과연?이라고 의문을 던집니다. 모두가 자면서 꿈을 꿉니다. 그런 꿈의 해석은 상징이나 은유의 공식으로 해석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개인의 독특한 인생이고, 자신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6장은 ‘사춘기의 욕망‘입니다. 모두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끝났다, 종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을 단계로 보라고 합니다. (이것참, 심리학의 영역이 정신세계의 구루같습니다) 

7장은 ‘범죄의 접근성‘입니다. 범죄자들이 어린 시절에 협동하는 훈련을 했더라면, 성공에의 희망이 있었다면 달라질 거라 주장합니다. 그들은 분노하고 용기가 결여되어 범죄를 수행합니다. 그리고는 정상참작을 받을 사정이나 ‘강요당하는 이유‘를 찾습니다. 

8장은 ‘천재들의 어린 시절‘입니다. 느닷없이 천재가 등장하여 놀랐는데, 천재로 추앙받는 이유는 인류를 위해 공헌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천재들은 범죄자에게 없는 협동을 했다고 해서 더욱 놀랬습니다. 천재들은 괴짜이거나 독보적인 인간들인데 무슨 협동인가 했더니 처음에 말한 3가지 관계에서 지구와의 관계에서 협동을 합니다. 범지구적인 사고방식입니다. 

9장은 인류애, 10장은 편견과 사랑입니다. 

모두 52편의 에세이를 10가지 마음 공부로 엮었습니다. 쉽고 술술 읽어나갔지만 (번역을 잘한거겠지요) 자칫 방심하면 내가 어디를 읽고 있었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어느 페이지, 어느 문장을 펼쳐봐도 깊이가 있는 책입니다. 아무렇게나 펼치고 한줄 찍어 필사를 해보면 인용할만한 문구입니다. 대단한거죠. 역시 알프레드 아들러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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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는 왜 가위처럼 생겼을까 - 2025년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다나카 미유키.유키 치요코 지음, 오쓰카 아야카 그림, 이효진 옮김, 김범준 감수 / 오아시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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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너무 당연한 물건들에 숨어있는 원리를 생각합니다. 숟가락, 깔때기, 샤워기, 선풍기, 심지어 와인 잔까지. 평범한 물건 속에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있을까요. 있습니다. 엄청난 원리가 바탕에 있습니다.

숟가락이 네모지지 않고 원형인 이유가 있을까요. 만들기 쉬워 그런 모양이 되었을 것같지는 않습니다. 원시시대에 손을 오므려 물을 떠 마시던 기억을 모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일본의 술집에 있는 네모난 술잔으로 마시면 액체의 흐름도가 달라집니다. 간단하게 그림으로 보여주니 끄덕이게 됩니다. 토막상식으로 흐르는 물의 점도는 온도가 높을수록 낮아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찬물을 마시기 힘들어지는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찬물이 목에 걸리는 것이 바로 점도였습니다.

깔대기의 원조가 되는 개미구멍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쉽게 보는 함정의 하나이죠. 왜 저걸 못올라갈까 이상했는데 경사면의 아래에서 당기는 중력의 힘입니다. 미끄럼틀이 재미있는 이유도 경사면과 중력입니다. 역시 토막으로 깔때기의 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보이는 소용돌이는 마찰의 영향을 받아 중심과 테두리 사이의 유속의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런 소소한 지식이 참 좋습니다) 커피드리퍼에서 중앙에서 원을 그리는 이유가 불필요한 기체를 밖으로 빼내고 균일한 두께의 층을 만드는 방법이랍니다. 앗. 개미지옥의, 깔대기의 물리법칙이 여기에도 있습니다.

샤워기의 물이 시원한 이유는 바로 압력입니다.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은 높낮이도 있지만 압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수도꼭지의 물보다 샤워기의 물이 피부에 닿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물방울의 구(원형) 형태이기 때문이랍니다. 아하, 그래서 수전에서 한줄로 굵게 나오는 것보다 물방울처럼 나오는게 기분이 좋았던 이유였네요.

선풍기는 공기를 압박하는 원리입니다. 입을 오므려 바람을 일으키거나 풀무, 파이프 오르간, 아코디언 등 그렇답니다. 평평한 면과 곡선이 있는 면이 왜 저항이 다른가 했더니 목욕탕에서 손바닥이나 손등의 움직임이 다른 걸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아하. 바로 이해가 되네요. 그저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액체, 기체 상태에서의 저항이었습니다.
다이슨의 원리도 나옵니다. 무슨 항공기의 구조를 본떴다고 광고를 하던데, 그것이 ‘공기의 작은 흐름이 점성으로 인해 증폭되는 코안다 효과‘로 바람의 증폭 현상입니다.

와인잔에 와인을 1/3 정도 따르고 휘리릭 돌리는 동작이 멋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는 산화, 비가역변화, 점성, 표면장력의 원리가 들어갑니다.

포크에는 압력, 탄성의 원리가,
주사기에는 마찰의 원리, (이 마찰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견하고, 기욤 아몽통이 다시 연구했습니다)
스테이플어에는 지레의 원리,
와인 오프너에는 마찰과 탄성의 원리,
전기를 충전하는 단자에는 전기와 탄성의 원리가 들어있습니다.

대충 십여개 정도 원리를 찾아내고 계속 덧이어갈 줄 알았는데 모두 35가지 평범한 도구로 과학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식칼, 피자 커터, 가위, 사포, 채반, 클립, 지퍼, 흡착판, 코르크 마개, 보온병, 바퀴, 지팡이, 젓가락, 쟁반, 스포이트까지 흔한 물건에 숨어있는 비밀을 찾는 탐정입니다. 비밀도 비밀인데 플어나가는 솜씨가 재미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원리를 어떻게 찾아내는건가 하고 저자 약력을 보니 다나카 미유키는 ‘인간이 오랜 세월 동안 얻은 지혜로 만든 모든 도구에는 반드시 물리의 이치가 담겨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굉장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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