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아들러 심리학 - 인생을 두 배로 살기 위한 마음공부 10가지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유진상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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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부담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이드, 융, 그리고 아들러가 심리학의 3대 인물이니까요. 프로이드는 지루하게 말을 어렵게 설명하고, 융은 무의식의 알 수 없는 세계에서 그런거야, 그럴 수밖에 없는거지 말합니다. 아들러는 과연 얼마나 진지할건가, 상징과 꿈의 인식으로 대폭발이 일어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습니다.
평범한 에세이입니다. 이런 잔잔함 속에서 깊이있는 말이 나와야 대가라고 할 수 있죠.

1장은 ‘경험은 인생을 만든다‘입니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데 사람들은 패배감을 맛보았을 때 그런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순탄한 인생에서 굳이 의미를 찾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가 인류라는 사실,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이라는 사실이 첫번째 관계입니다. 두번째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입니다. 마지막은 이성간의 관계랍니다. 특색있죠. 땅, 인간, 다음은 집단무의식이려나 했는데 사랑과 결혼의 이성간의 관계입니다. 이 세 가지는 다시 직업, 친구, 섹스와 연결이 됩니다.

꿈이나 공상은 확실히 유익한 것일지도 모른다. 꿈의 세계에서나 눈을 뜨고 있는 세계에서나 똑같은 인격을 갖지만, 꿈속에서는 사회적 요구의 압력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인격은 극심한 방어나 은폐 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기 쉽다.
사람이 자기 자신과 인생에 대해 부여한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의 기억을 통해서다. 기억이란 아무리 하찮아 보이더라도 그에게 있어서 무언가 기억할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 준다. 기억을 떠올릴 때 그 일은 인생에 대해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기억은 그것을 떠올리는 사람을 향해서 이야기한다. ‘당신이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은 이것이다‘, ‘이 일은 당신이 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39p
이 부분은 살짝 프로이드의 꿈과 융의 공상을 의식하고 인간의 기억, 경험을 강조하려는 듯합니다.
경험보다 남아있는 기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기억은 인간이 가진 기념품으로 개인이 기억하는 가장 초기의 기억을 주목합니다. 초기 기억은 주관적인 출발점이고 자신을 위한 자서전의 시작입니다.

2장은 ‘용기‘입니다. 정신적인 긴장이 육체에 영향을 끼치듯이 용기있는 사람은 몸과 근육을 발달시키고 얼굴과 두개골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3장은 ‘열등감‘입니다. 이 부분이 재미납니다. 열등감을 발견하고 지적해봐야 아무 도움이 안됩니다. 오히여 열등감만 증폭할 뿐입니다.

4장은 ‘불완전한 기억‘입니다. 최초의 기억, 첫번째 기억을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기억 하나만 듣고 사람의 일생의 균형추를 찾아냅니다. 탐정과도 같습니다. 

사람들의 심적 표현 속에서 가장 계시적인 것은 개인의 기억이다. 그의 기억은 그의 주변, 그 자신의 모든 한계나 모든 상황의 의미를 생각나게 한다. 우연한 기억이란 없다. 개인이 받는 무수한 인상 가운데서 사람들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의 상황에 관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만을 기억하도록 선택한다. 이와 같이 사람의 기억은 그의 ‘생애 이야기‘를 대표한다. 
119-120p
대단한 통찰입니다. 내 머리 속에 박힌 기억의 한 장면이 바로 계시이고 운명입니다. 무섭습니다. 기억들을 더듬어봐야겠습니다. 

5장은 ‘꿈의 이해‘입니다. (꿈은 프로이드, 융, 아들러 모두 이야기하는군요) 꿈을 꾸고 나서 깬 후에 거의 기억에서 사라지죠. 과연?이라고 의문을 던집니다. 모두가 자면서 꿈을 꿉니다. 그런 꿈의 해석은 상징이나 은유의 공식으로 해석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개인의 독특한 인생이고, 자신의 해석으로 만들어진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6장은 ‘사춘기의 욕망‘입니다. 모두가 어느 시점에 이르면 끝났다, 종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을 단계로 보라고 합니다. (이것참, 심리학의 영역이 정신세계의 구루같습니다) 

7장은 ‘범죄의 접근성‘입니다. 범죄자들이 어린 시절에 협동하는 훈련을 했더라면, 성공에의 희망이 있었다면 달라질 거라 주장합니다. 그들은 분노하고 용기가 결여되어 범죄를 수행합니다. 그리고는 정상참작을 받을 사정이나 ‘강요당하는 이유‘를 찾습니다. 

8장은 ‘천재들의 어린 시절‘입니다. 느닷없이 천재가 등장하여 놀랐는데, 천재로 추앙받는 이유는 인류를 위해 공헌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천재들은 범죄자에게 없는 협동을 했다고 해서 더욱 놀랬습니다. 천재들은 괴짜이거나 독보적인 인간들인데 무슨 협동인가 했더니 처음에 말한 3가지 관계에서 지구와의 관계에서 협동을 합니다. 범지구적인 사고방식입니다. 

9장은 인류애, 10장은 편견과 사랑입니다. 

모두 52편의 에세이를 10가지 마음 공부로 엮었습니다. 쉽고 술술 읽어나갔지만 (번역을 잘한거겠지요) 자칫 방심하면 내가 어디를 읽고 있었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어느 페이지, 어느 문장을 펼쳐봐도 깊이가 있는 책입니다. 아무렇게나 펼치고 한줄 찍어 필사를 해보면 인용할만한 문구입니다. 대단한거죠. 역시 알프레드 아들러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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