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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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귀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마음과 철학을 담아 치료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난청, 이명, 어지럼증 이야기
문경래 (지은이) 델피노 2022-11-22

귀 전문가의 질환정보 에세이입니다. 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진찰하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리가 잘 안들리는 사람에게 어떻게 밀을 하나 안타까운 대목들이 있습니다.
흔히 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보다, 이건 어떻게 고칠 수가 없겠지 하고 체념하게 되지요. 그렇게 포기하기도 하지만 가족이 억지로 데리고 와서 진찰을 받게 하고 치료법이 있다는 순간!
책을 읽던 중에 같이 치료가 된듯이 응원하게 됩니다.

만약에 목차들을
이명질환의 치료법,
중이염의 원인과 치료,
보청기 착용법...
이런 식으로 글을 썼다면 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왜 보청기를 해도 잘 안들릴까?
왜 몸이 힘들 때마다 이명이 생길까?
등으로 어라. 나도 이런 적이 있는데 하면서 에세이를 편하게 읽다가 정보를 얻어듣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두께여서 (367p) 걱정했지만 이야기가 많아 술술 넘어갑니다.

깜짝 놀랄만한 정보도 들어있습니다.
몸에서 소리가 나는 체성 이명이 있다. (165p)
이명환자에게 공기청정기를 사라고 한다. (213p) 궁금하죠. 읽어보면 놀랩니다.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하면 이명이 좋아진다. (226p)
어지럼증, 누워있는다고 낫지 않는다. (341p)

3부 어지럼증도 유익합니다. 어지럼증은 가끔 있었는데 (휴우) 귀의 문제이거나 뇌의 문제랍니다. 저는 기립성저혈압인듯...

어지럼증 중 뇌의 문제를 먼저 의심해야 하는 증상들
• 언어 장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 안구 운동의 장애: 한쪽 눈만 안 움직인다든가, 시야에 문제가 생기거나, 사물이 겹쳐 보인다.
• 몸이나 얼굴의 운동 장애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손가락에 힘이 없거나 주먹을 쥐기가 힘들다. 한쪽 얼굴 마비가 생긴다.
• 몸이나 얼굴의 감각 장애: 한쪽 얼굴이나 한쪽 팔, 다리에만 감각이 안 느껴진다.
• 두통 이전에 없던 두통이 처음 생기거나, 원래 있던 두통과는 양상이 다른 두통이 새로 생긴다.
256p.
이 다섯가지는 뇌의 문제가 원인이라고 봐야한답니다. 이것은 응급실로 가야합니다.

뇌질환도 무섭지만 귀질환도 무섭습니다. 이석증, 메니에르병, 편두통성 어지럼증, 전정신경염, 만성어지럼증...
이명편을 읽을 때는 귀에서 뭔가 소리가 나는 것같더니만 어지럼증을 읽으니 눈이 뻑뻑해지고 생각이 멈추는 듯합니다. 그만큼 저자가 환자의 상태에 대한 표현을 절묘하게 잘하는 거겠죠. (아니면 증상이 있는 걸까요. 다시 생각하니 무섭네요)

거의 65개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지금 귀에서 소리가 안나고 어지럼증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워집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증상이 생기면 무조건 병원을 가야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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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최신 개정판
제시카 매튜스 지음, 박서령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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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에 믿음이 갑니다. 큰 무리하지않고 근육을 쭉 당기고 펴줄것같죠. 맞습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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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최신 개정판
제시카 매튜스 지음, 박서령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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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병원 갈 일 없는 스트레칭
일생 중 가장 긴 노년, 반짝하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어라, 최신 개정판
제시카 매튜스 (지은이), 박서령 (옮긴이) 동양북스(동양문고) 2022-11-25

녹용이라고 하면 웬지 이걸 먹으면 온몸으로, 사지말단으로 구석구석 기운이 갈것같고, 스트레칭하면 뭔가 안쓰던 숨겨진 어떤 부분을 쫙 펼쳐줄 것만 같은 믿음이 있습니다. 단어가 가진 힘이 있습니다.

노년에는 예쁜 몸이 능사가 아니다. 오래 쓰는 몸을 만들라고 합니다. 60대의 신체 나이를 20대로 되돌리는 (정말일까요) 하루 30분 운동법입니다. 30분을 못하면 나이를 못돌리는건가요.

1부는 스트레칭의 이론을 말해줍니다.
스트레칭의 7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경직완화, 신체 기능 개선, 통증 완화, 운동 능력 향상, 괸절가동범위 향상, 균형 감각 증진, 불안감 및 우울증 완화 입니다.

2부는 부위별 스트레칭을 가르칩니다.
3부는 일상생활에서, 운동하기 전후로, 만성질환별, 주제별 스트레칭입니다.
운동은 하나도 좋아하지 않는 제가 이 책을 잡은 이유는 바로 만성질환별 스트레칭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잡은 이유는 까맣게 잊고 이론을 읽으면서 도대체 왜 하지도 않을 책을 읽고 있는걸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마치 골목에 떠밀려서 약장수의 설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심정이었습니다.

스트레칭의 동작은 의외로 정적입니다. 자세를 취하고 가만히 있거나 조금씩 동작을 확대, 확장해가면 됩니다. 각각의 동작은 한페이지 가득 그림으로 설명해주니 쉽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 37가지 동작인데 그림과 설명, 주의사항, 보완점 등이 있습니다.
2장에서 동작은 나오는데 얼마나 해야하는지는 안나와 좀 무신경하네, 1분을 해야하는건가 1시간을 해야하는거야 투덜거렸는데 (물론 하지도 않으면서 머리속으로 궁시렁거렸죠)
그 비밀이 11-13장에 나옵니다.

11장.
직장인을 위한 사무실 스트레칭
장시간 이동할 때 좋은 스트레칭
상쾌한 아침을 여는 스트레칭
숙면을 부르는 스트레칭
TV 보며 짬짬이 하는 스트레칭.....

12장.
걷기 전후 스트레칭
달리기 전후 스트레칭
수영 전후 스트레칭
사이클링 전후 스트레칭......

13장.
뻣뻣한 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팔목·팔꿈치 통증에 좋은 스트레칭
오십견을 완화시키는 스트레칭
굳은 고관절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무릎·발목 통증에 좋은 스트레칭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스트레칭
당뇨 관리에 효과적인 스트레칭

자상합니다. 웬만한 종류의 움직임, 운동 전후에 하는 스트레칭이 다 있습니다.

저는 당뇨가 있어 190p로 바로 갑니다. 10가지 동작이 있습니다. 순서대로 표시하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동작이 간단하여 굳이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10가지를 30초에서 1분 정도 하니 시간은 10여분이면 됩니다.
하고 나면 쉬우면서 효과가 있습니다. 안쓰는 근육을 당기고 늘려주니 뭔가 운동을 한듯한 느낌이 납니다. 간단한 동작인데 스트레칭이라 이름붙이니 반짝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세를 몰아 저녁 자전거를 타기 전후 스트레칭도 해봅니다. 이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3번 다리 앞뒤로 흔들기가 효과적입니다. 전혀 할 수 없는 동작도 있습니다. 안되는거는 시늉만 해도 펴지는 기분이 듭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하니 정적인 동작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다만 혼자 하고 있으면 집의 식구들이 이상하다고 쳐다봅니다. 방에서 몰래 해야 합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젊었을 때는 물론 노년기에도 근력운동을 하는 건 효과가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다만 무리한 근력운동은 무리가될 수 있기 때문에 강도가 높은 운동보다는 따라 하기 쉬운 스트레칭이 좋습니다.
노년층 근력운동은 강도보다 빈도입니다. 한 번에 오래 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장시간 하면 몸이 지쳐 해롭습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주 하는 스트레칭이 최적의 운동인 것입니다.
120p.
맞습니다. 나이가 들면 안마의자에 30분만 앉아도 담이 걸립니다. 근육은 점점 줄고 앙상한 살만 남아 점점 뼈만 느껴집니다. 무리하지 않는다! 스트레칭의 핵심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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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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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느끼는 작가의 감정인데 읽다보면 그대로 동화되어 하늘이 눈부시고 녹음이 우거진 숲속을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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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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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은이) 문장과장면들 2022-10-31

사계절에 따라 느끼는 감정과 일어나는 생각들을 잔잔하게 정리한 에세이입니다. 보통 에세이는 독자에게 공감을 주면서 (낙엽을 태우거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말하다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슬쩍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마무리로 넘어가야죠.
그런 면에서 저자 가랑비메이커는 상당히 독특합니다. 흔적을 읽는 계절(161p-167p)에서 헌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모서리가 찍히고 코팅이 벗겨진 표지와 구겨지고 접힌 흔적이 가득한 페이지, 누군가 그어둔 밑줄이 듬성듬성 발견되는 책은 새 책보다 더 나를 설레게 한다. 161p
건조한 종이 냄새와 습한 곰팡이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냄새를 풍기는 책장 사이를 미로처럼 헤매다 발견한 책은 취향을 넘어서 깊숙한 위안이 된다. 바코드 위에 삐뚤게 붙여진 할인가 스티커마저 가난한 내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 같아서, 유독 세상살이가 퍽퍽하게 느껴질 때마다 숨바꼭질을 하듯 책장 속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162p
새 책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사적인 흔적을 읽는 일의 기쁨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164p

전부 제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것들입니다. 밑줄 그어놓고 (그것도 진하게) 최상이라고 파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접은 흔적 그대로 남겨놓고, 바코드 스티커는 삐뚫어진 상태에 조심스럽게 떼면 끈쩍거리는 이물질이 느껴지고, 너무 세월감이 느껴져서 그대로 쓰레기통도 아니고 밖에 버리고 싶은 상태의 책을 저자는 좋아하는 것같습니다.
그렇게 다르고 보기싫은 생각인데 글의 표현을 보면 상당히 재미나죠? 영상으로 보는 듯한 묘사를 읽다보면 미묘한 감정에 슬쩍 빨려들어가도 되겠다는 느낌도 들고, 나도 그런 순간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순간 넘어갈 뻔했습니다. 글의 몰입력에 사로잡혀 중고책은 항상 최상만!이라는 원칙이 무너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에세이지만 자기계발과도 같은 책입니다. 저자의 삶을 엿보다가 날 따라와, 이리와, 어디론가 가다가 눈녹듯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낍니다.

내리는 눈을 가만히 바라볼 때면 눈이 지닌 힘에 대해 생각해보고는 한다. 오래된 동네를 동화 속처럼 만들어 버리는 로맨틱한 둔갑술에 대하여. 저 높은 하늘에서 대지 위로 안착하기 위해 지나와야 했을 긴 여정과 인내에 대하여. 미지근한 손바닥 위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는 눈의 모습에서는 겸손을 배우기도 한다.
22p.
저도 눈온다는 예보를 들으면 마냥 설레이던 어린 시절과 내일은 차를 놔두고 가야하나는 슬픈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하는데 저런 글을 읽으면 잔잔해지고 뭔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밖에 눈이 전혀 오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그네로 사는 삶이란 걸 알지만 가끔은 이토록 작고 좁은 삶에도 주인 행세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더 자주 밖을 나서지만 선명해지는 것은 제철의 날씨뿐이다. 하늘이 파랗고 녹음이 짙은 날에는 눈앞은 선명해지고 나는 조금 더 흐려진다. 흐려지는 나를 두고만 볼 수 없어서 따사로운 햇볕에 등을 데우며 손바닥만 한 노트를 펼쳐서 무엇이든 써나간다.
21p.
선명한 하늘 아래 나만 흐려지는 이상한 기분이 가끔 드는데 어쩌면 이렇게 멋지게 표현했을까요. 어렴풋이 느꼈던 감정을 세밀하게 대신 표현해주는 기분마저 듭니다.

앞에 저자 친필싸인도 가치있어보입니다. 어설픈 증정도장보다 친필이 써있으면 누구 줄 수도 없고 꼭 소장해야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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