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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오브 킹즈 QUEEN OF KINGS
탁윤 지음 / 이층집 / 2023년 3월
평점 :
왕들의 여왕이라는 제목입니다. 퀸 오브 킹즈. 왕이 나오긴 합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평민이었던 여자가 어느날 15명의 왕들을 거느리는 여왕이 됩니다. 그런데 왕의 숨겨진 딸이라면 그냥 서녀 정도일텐데 계속 평민이라고 합니다.
평민이었던 여자가 여왕이 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여왕이 된걸까요. 그저 죽어가는 왕의 유언으로 쨘. 여왕 등극인가요.
적국의 대사와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실무진을 내보내고 여왕과 대사가 단둘이 계약을 결정합니다. 계약내용을 상대에게 물어봅니다.
15명의 왕들이 모인 자리에 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무시를 당합니다. 제일 센 한 사람한테 멸시를 당하고 나머지 14명은 별다른 말이 없습니다. 심지어 이름조차 안나옵니다. 왕들의 여왕이란 제목이 무색합니다.
왓패드에 10여개의 작품으로 23회나 1위를 한 작가는 이 소설을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썼지만, 왓패드에는 아직 미공개로 하고 한국어로 먼저 출간했다고 합니다. 그럴거면 왜 동시에 썼을까요.
여기까지가 어색한 점이고
그래도 소설다운 구성으로 반전도 있습니다. 웹소설에 로맨스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병사들은 영원히 이솔데를 맹세했다. 그들의 생명줄은 그녀에게 묶여 있었다. 이솔데 자신이 죽지 않는다 한 그림자 병사들은 결코 죽을 수 없었다.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이솔데는 그녀에게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자 병사를 선물함으로써 그들을 도왔다고 전해진다. 병사들은 충성스러웠고, 불가능할 정도로 강했으며, 모든 면에서 숙련돼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숭배자들에게 세상이 쉽게 주기 힘든 안전을 제공했다. 하지만 인류는 계속 탐욕스러워졌고 끝내 병사들을 이용해 서로 전쟁을 시작했다. 결국이솔데는 모든 기도에 응답하는 것을 멈췄다.
64-65p.
그림자 병사가 나오게 되는 신과 인간 사이의 다리가 되는 세계관입니다. 뭔가 알라딘의 지니같은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마법과 신화가 펼쳐지는가 했는데 그림자병사를 운용하는 힘이 많이 들어 수고로운 것같습니다.
“저는 폐하의 내면에서 분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상처받은 자신에 대한 분노, 과거의 어떤 것에 대한 분노, 아니면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분노를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를 안으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특히 폐하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요. 권력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내 손에 상자를 쥐어주고, 내 손을 포근히 감싸 내 손가락이 그의 선물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폐하는 선이란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어요. 폐하는... 기적입니다.˝
184p.
이 대목이 좋습니다. 매번 모욕을 당하고, 짜증과 분노가 가득한 여왕에게 하는 최고의 비아냥 혹은 찬사입니다. 너는 자신에게, 과거에, 세상 모든 것에 대해 분노를 가지고 있는데 그정도면 기적이라니... 여기서 혼자 빵 터졌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여왕의 시점으로만 계속 진행되기에 받아들이는 정보가 한정적입니다. 뭐할까 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이다 그런 느낌을 줍니다.
짧은 책 안에 학대, 등극, 질투, 관심, 독살, 배신, 애정, 사랑, 도피, 죽음... 등 다채로운 변화가 펼쳐집니다. 사실 독살범의 배후가 제일 큰 반전일 거라 생각했는데 22장에서 더 놀랄만한 반전이 하나 더 나옵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