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토지경매에 있다 - 아파트는 지고 땅은 뜨고 천기누설 토지투자 12
이인수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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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경매라고 하면 웬지 경매의 최종판, 최종병기같은 느낌입니다. 버젓히 지어져서 들어가기만 하는 건물도 복잡한데, 아무 것도 없는 땅만 낙찰받아 어떻게 할건가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서지요. 그래도 언젠가 쓸모가 있을 거라 믿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1장은 기초편입니다. 경매 신청하는 방법과 진행, 절차, 입찰표 작성 방법이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정리가 좋습니다. 채무자, 보증인, 세입자, 채권자, 법원, 집행관, 평가사, 우체국, 기타까지 모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역할을 정의합니다. 경매의 절차와 순서가 시간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림으로 한눈에 보여줍니다.
땅값을 알아보는 방법을 찬찬히 설명합니다. 국톡교통부의 실거래가 시스템 검색, 부동산 중개업소 방문, 주변 거래사례 조사, 또 밸류맵으로 거래시세를 확인합니다. (저도 최근에 이 앱을 깔아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법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용어를 설명해줍니다. 인도, 배당, 명도, 등기촉탁... 어려워서 몇번을 읽어봐야 살짝 그런건가 생각이 듭니다. 토지경매도 결국은 경매의 분야라서 경매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가 됩니다.

2장은 본론이겠죠. 돈되는 토지경매 물건을 어디에서 찾을까?입니다.
94P의 7가지 땅을 찾는 방법이 나옵니다. 1, 2, 3은 가능한데, 4, 5, 6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고민이네요.
117P부터 현장답사를 갈 때 확인해야할 포인트레슨이 나옵니다. 체크리스트로 인쇄해서 갸늠해야할 좋은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땅이라 농지, 산지, 임야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관련법규와 규정들이 복잡합니다. 광범위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3장은 토지 공부와 권리분석입니다. 이야!. 6가지 서류가 있습니다. 등기부등본, 건축물관리대장, 토지(임야)대장, 지적(임야)도, 토지이용계획확인서, 개별공시지가 확인서 입니다.
유치권, 지상권, 선순위 지상권, 선순위 지역권, 선순위 가처분, 후순위 가처분, 선순위 가등기... 단어가 어렵지만 하나씩 설명을 꼼꼼하게 해줍니다. 서너번 읽으면 조금 보입니다. (아니, 조금 보이는 정도로는 안되는데...)

4장은 토지 경매 물건 분석하기 입니다. 읽다보니 계속 뒤에 나오는 내용이 본론같습니다. 완충녹지, 접도구역, 분묘기지권, 지분경매 등 어려운 용어들을 이해하고 나면 투자에 대한 개념이 어렴풋이 잡힙니다. 사실 용어들이 어려워서 그렇지 내용은 그냥 있었던 겁니다. 일반인들이 쉽게 못들어오게 처음부터 어려운 단어를 만들었을까요? 이 책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입니다.

5장은 그동안 고생했으니 실제 사례로 편하게 보라고 예시들이 나옵니다. 이야기식으로 설명되어 있고, 사진, 지도 등으로 눈에 잘 들어옵니다.

문제는 '선순위 가등기'가 기입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기 드문 우량 경매 물건임에도 불구하고 유찰이 거듭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졌다.
이 물건을 추천한 강사로부터 자문을 받아보니 이 물건의 선순위 가등기는 경매낙찰로 소멸된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본 가등기는 비록 등기부등본에는 '소유권이전청구권가등기'라고 기입되었지만 그 권리자가 '담보가등기'라고 경매법원에 권리신고 및 배당요구서를 적법한 기한(배당요구 종기일까지)내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319p.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앞의 본문을 열심히 공부하면 단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희안하죠.

앗, 그런데 표지에 천기누설 토지투자 12라고 되어 있습니다. 토지투자만 12권일까 뒷날개를 보니 토지투자만 12권 맞습니다. 대단한 노력과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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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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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은이), 김선영 (옮긴이)
흐름출판 2023-04-03

키워드가 사회학이었네요. 저런. 재미있는 심리학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무거운 분야입니다.

수치심이 영어로 Shame 입니다. 그런데 머신machine은 뭘까요? 수치심을 주는 사람들과 조직을 말합니다.

이 세상에는 수치심을 노리는 비즈니스가 있습니다. 러닝머신 구입, 성형수술, 광고 클릭, 가짜 학위 취득, 비싼 다이어트 프로그램 가입, 특정 후보에게 투표 유도 등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대상을 먼저 찾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치심 머신은 핵심적인 행위자들을 말합니다. 기업에서 공무원까지 온갖 곳에 있습니다.

수치심의 단계도 있습니다. 1. 상처입니다. 수치심을 느끼게 되면 고통받고 쓸모없다고 느낍니다. 2. 부정입니다. 없애거나 숨기고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부정입니다. 3. 대부분 도달하지 못하는 수용입니다. 포기하고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인정하게 되는 거죠.

이런 수치심을 일으키는 분야는 4가지나 있습니다.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입니다.
비만으로 다이어트 제품과 프로그램들이 성행하고, 약물중독으로 제약회사가 먹고 삽니다. 빈곤으로 무시하고 가난한 사람을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죠. 외모를 강조하여 젊음을 돈주고 사게 만듭니다.

문제는 다이어트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다. 적어도 뚱뚱한 사람을 평생 날씬하게 해준다는 약속은 지키기 어렵다. 대다수 비만인은 다이어트를 통해 도움보다 상처를 받는다.캘리포니아대학교 UCLA 연구진이 20세기 후반 25년간 나온 방대한 자료를 샅샅이 살핀 결과,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인 사람 중 3분의 1에서 3분의 2는 단기간에 체중이 돌아왔을 뿐 아니라 더 늘었다. 다이어터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요요현상이 오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단기간에 오느냐라고 연구진은 기술했다.
이렇게 실패한 처방이지만, 체중감량 사업이 미국에서만 720억 달러짜리 거대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 산업은 비만 확산을 치료한 게 아니라 비만과 더불어 성장했다. 가장 최근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비만율은 42.4 퍼센트이며 1억 명 넘는 미국인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42-43p.
식품회사의 신제품 개발아이디어에도 항상 다이어트 제품이 있습니다. 먹은 것으로 고객은 만족하고 판매자는 또 팔 수 있어 좋아하죠.

약물 중독에는 깊은 수치심이 따라오므로 중독자는 도움을 선뜻 요청하지 못한다. 피해자의 일탈행위에 집착하는 사회는 치료법이든 대체 약물이든 보통 도움의 손길을 뻗지 않는다. 대신 그들을 감옥으로 보낸다. 대형 제약회사부터 민간 교도소까지 상장회사들은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피해자가 수치심 때문에 거부하지 못하는 제안을 하는 식으로, 암울한 현실에서 이윤을 취하고 자신들의 제국을 영원히 번성시킨다. 사이비 재활시설은 이른바 노동 치료를 통해 비극적 현실을 잔인한 희극으로 바꾸는데, 어떤 시설은 기간제 노역과 비슷하게 운영된다. 모든 것이 수치심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업체들의 배를 불린다. 표적 고객의 수치심이 커질수록 업체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진다.
71p.
상당히 무서운 내용입니다. 중독자를 낙인을 찍어내고 격리라는 명목으로 시설에 집어넣습니다. 뭔가 숨은 손이 있는 것은 아닌데 머신이 작동합니다.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로 반응할 것이다. 문제를 숨기거나, 아무렇지 않은 척 행동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수치심 때문에 생기며, 상황을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94p.
어찌되든 가난은 숨기려는 수치심입니다. 가난의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는 인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노화 중 가장 두려운 고통은 치매일 것이다. 사고와 기억에 대한 통제력을 잃으면 본능적으로 두려워진다. 대화하던 중에 갑자기 멈추거나 엉뚱한 단어를 쓸 때마다 주변에서 이를 알아채는 등 나의 정신이 쇠퇴하는 과정을 남들에게 까발려지는 기분이 든다. 치매가 주는 수치심은 상당 부분 내면적이다. 자극에 대한 심리 상태가 반영된다. 그렇다고 이 수치심의 영향력이나 시장 잠재력이 약하지는 않다. 애플화이트는 맑은 정신과 또렷한 기억을 보장하는 제품이 나오면 무조건 팔린다고 말한다.
124p.
제약회사의 마지막 남은 시장이 치매 영역이라 들었는데 진짜 나오면 바로 사먹겠습니다.

분노하지 말자. 무의식적으로 약자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는 분노할 일이 차고 넘친다. 분노는 중독성이 있다. 교도소 개혁에 힘쓰거나 유권자 억압에 저항하고 싶다면 뛰어들라. 그러나 종종 우리는 분노로써 행동을 대신하는데, 분노하면 속이 후련해지고 돈도 안 들기 때문이다. 분노는 모욕 행위를 부추길 뿐이다. 화가 치밀어오를 때, 내가 자기만족을 위해 화를 내는 건 아닌지 돌이켜보자.
295p.
수치심머신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읽고나니 남의 약점을 노리는 무서운 비즈니스의 속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무궁무진합니다.

#사회학
#셰임머신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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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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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약점을 노리는 무서운 비즈니스의 속성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만, 약물중독, 빈곤, 외모...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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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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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인데도 누구든지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빠른 전개와 다음이 궁금해지는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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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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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꼬마여자아이가 프런트 데스트에서 당차게 버티고 있습니다. 어린이 대상 책이니 읽기는 쉽겠네 하고 잠시 펼쳐봤습니다. 세상에, 순식간에 다 읽게 됩니다.

미국에 달랑 200달러 들고 찾아온 중국인 부모와 어린 여자아이. 세 사람은 온갖 고생을 하다가 숙박제공을 해주는 모텔의 관리인으로 일하게 됩니다. 건물주는 관리인이 1년 동안 일해 버는 돈을 매달 가져갑니다. 주인공은 싸구려 꽃무늬바지밖에 없습니다. 비참하게 살다가 드디어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버몬트의 모텔 운영권을 글짓기로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응모를 합니다. 하지만 열살 아이는 글짓기수업에서 C- 실력입니다. 과연 어떻게 되느냐.

별거 아닌 이야기에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계속 그 다음은, 다음은 하고 마구 페이지를 넘기게 됩니다. 역시 잘 쓴 글은 몰입되어 읽게 됩니다. 추천사에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주인공이라고 써있는데 딱 맞는 말입니다. 별거 아닌 이야기들이 순간 지나갑니다. 주인공은 어떻게 말을 하려나 계속 따라가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은 미국이 아주 멋진 곳일 거라고 했다. 강아지가 있는 집에서 살고,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으며, 볼이 미어지도록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곳. 지금까지 우리가 이룬 건 햄버거뿐이지만, 나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5p.
유머가 넘치는 시작입니다. 중간에 결국 햄버거를 먹긴 하지만 사연많은 햄버거입니다.

처음에는 우리 둘 다 아무 말도 안 했다. 우리 부모님이 객실을 청소하고 루페의 아빠가 지붕에서 케이블을 고정하는 동안 우리는 프런트 사무실에 어색하게 서 있었다. 나는 계속 옆을 힐끔거리며 루페가 무슨 말이라도 하길 기다렸다. 마침내 더는 참지 못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나 할 말 있어.” 내가 말했다. “뭔데?”
“실은 나 골든리트리버 안 키워.” 내가 실토했다.
“나도 할 말 있어.” 루페가 멋쩍게 말했다.
˝뭔데?˝
˝나도˝
나는 빙그레 웃었다.
98p.
가난한 친구끼리 솔직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런 사소한 거짓말이 지지부진하지 않게 정리됩니다.

˝또 책 빌렸어?˝ 엄마가 말했다. “책 읽을 시간에 수학 문제를 더 풀어야지. 네가 잘할 수 있는 분야잖아.˝ 그러더니 엄마는 옛 추억에 잠겼다. “내가 네 나이였을 때, 네 삼촌 수학 수업을 몰래 엿듣곤 했지.˝
네, 네, 네. 이럴 시간이 없었다.
“전 엄마랑 달라요.˝ 나도 모르게 불쑥 외치자 엄마가 움찔했다. “그러니까 제 말은…… 전 수학보다 다른 걸 더 좋아해요.”
˝그래? 뭐?˝ 엄마는 빗자루를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글쓰기랄까요?˝
˝영어 글쓰기?˝ 엄마는 방금 아주 황당한 말을 들은 것처럼 물었다. ‘바구니 짜기‘ 같은 답을 들은 표정이었다.
109p.
바구니짜기는 도대체 뭘까요. 이런 삐딱한 유머가 즐겁습니다.

열두 개, 내 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강조하려고 선생님이 사용한 느낌표의 개수다.
문법을 확인하렴!!!! 시제를 신경 쓰자, 미아, 시제!!!! 교정이 필요하구나!!!!
종이 맨 위의 작은 마이너스 표시가 나에게 윙크했다. C로도 모자라 C 마이너스여야만 했다. 나는 내 글 곳곳에 난 빨간 흔적들을 응시했다. 엉망진창 피투성이였다. 모든 문장에 동그라미나 취소 선이 있었다. 나는 왜 시제를 자꾸 틀릴까?
머릿속에서 엄마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그야 중국어에는 시제가 없으니까! 엄마 말이 옳았다. 어떻게 내가 원어민만큼 잘할수 있겠는가? 글짓기 대회는 그냥 잊어버리는 편이 나았다.
147p.
비참한데 웃깁니다. 진짜 중국어에는 시제가 없는 건가요?

중간에 병원갈 일이 생겨 가볍게 (뇌진탕과 타박상입니다) 치료하는데 청구서가 5,800달러입니다. 읽다가 눈물이 납니다. 돈이 없으면 다치면 안되는거죠. 다쳐서 병원에 가게 될까 운동도 안합니다.

청소년 대상 도서지만 성인이 보기에도 즐겁습니다. 초등 5-6학년 대상이랍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어린이도서
#프런트데스크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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