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 리더십 - 적응하고, 성장하고, 진화하라
이찬.김재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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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컨버터블 리더십
적응하고, 성장하고, 진화하라
이찬, 김재은 쌤앤파커스 2025-06

1부: 관점의 전환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섯 가지 전환점을 돌아야 합니다. 출발지, 경로 설정, 업데이트, AI네비게이션, AI집단지성입니다. (단어들이 어렵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게 이름짓는 것도 어색하지만, 이렇게 상관없는 흐름도 힘듭니다)
1장은 출발지입니다. 성장과 변화를 이루려면 지금 서 있는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자기인식‘이 제일 먼저입니다. 3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 내가 뛰어나게 잘하는 바는 무엇인가?
2. 나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
3. 나는 어떤 방향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가?
27-29p,
다시 10가지 질문을 던지고 리더십의 훈련, 강화, 점검을 합니다. 리더십이 뭔지 고민하게 합니다.

2장은 경로 설정입니다. 또 3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3가지를 좋아하나봅니다.
오늘 일을 하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업무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45p, 워러밸을 실천하는 방법.
자신이 배운 점을, 남에게 배우는 것을 공유합니다.


3장은 업데이트입니다. 매일 15분이라도 배우고 익히면 6개월이면 놀라운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학습의 민첩성은 사고, 대인, 변화, 결과, 자기인식, 기술의 6가지 차원에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4장은 AI 내비게이션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문해력을 키웁니다. 자기 효능감을 강화하고, 기존의 역량을 디지털 연계를 시도하고, 열린 태도를 유지합니다. 역할을 재정의하고 디지털 소통 역량을 키워나갑니다. 할일이 많습니다.
5장 AI 집단지성입니다.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입하고, 융합하고, 실험합니다. 실패도 경험하고 최종적으로 AI와 협업해나갑니다.

2부는 리더십의 전환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네 가지, 컨버터블, 드라이브, 플렛서블, 얼라인으로 전환합니다.
6장 컨버터블 리더십입니다. 책의 제목이죠. 진정한 리더는 주도적 리더이다가 지원적 팔로어의 역할 사이를 오갑니다. 리더십의 스타일을 고정하지 않고, 팔로어십도 하면서 유연하게 역할극을 합니다. 팀원들의 강점을 분석하여 협업을 성계하고 피드백도 받아 조정해나갑니다.
7장 드라이브 모드입니다. 리더라면 챙겨야할 방향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급별로 변신하고 전환해야 합니다.
8장 플렉서블 리더십입니다. 고정되고 일관성있는 모습에서 유연성이 강조됩니다. 다양성을 수용하고, 질문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코칭의 피드백을 줍니다. 팀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9장은 얼라인 모드랍니다.
1 직무 정렬 위크숍
2 전략적 얼라인 기준 수립
3 역할 간 경계 명확하, 협업 조정 프로세스 도입
4 직무 재설계 파일럿 제도 운영
145p,
이런 얼라인 전략은 AI 주도, 하이브리드, 세대 통합, 주도적 자기 얼라인으로 진화할 것같다고 합니다.

3부는 조직의 전환입니다. 조직은 고인물이 아니라 복잡한 도시의 교통 시스템과 같습니다. 조직을 잘 굴러가게 하려면 멀티레인, 스마트 트래픽, 뉴룰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잘 짜야 합니다.
10장은 멀티레인입니다. 윗사람은 회의를 하자고 하고, 아랫사람은 메신저로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리더는 두 가지를 혼합하여 고속도로의 멀티레인을 구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공동 가치를 설정‘하고 세대간의 학슴이 필요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배워나가랍니다.

11장은 스마트 트래픽입니다.
열린 대화를 하기 위해서 지켜야할 5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모든 아이디어는 가치가 있다.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2. 질문이 답보다 중요하다. 좋은 질문을 던져라.
3. 안전한 도전 환경. 건설적인 비판을 하자
4. 한 걸음 뒤에서 관찰. 리더는 직접 개입하지 말고 팀의 자율적 해결을 지원한다.
5. 성숙하고 존중하는 피드백.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
178p,
효과적인 협업을 만들어야 성과가 나옵니다.

12장은 새로운 규칙입니다. 좋은 회사는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답니다.
13장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끝납니다. 처음에 나왔듯이 현실을 직시하는 진실의 순간으로 기초를 다집니다. 다음 적절한 인재을 재발견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합니다.

엄청난 조직 관리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결국 개인은 성장해야 하고, 조직은 변화해야 합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살아남으려면 변화와 발전이 있어야겠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지막에 ‘독자와 함께 그려가는 새로운 버전의 리더십 지도‘라고 합니다. 책이 방향을 제시하지만 결국 일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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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 흔들리는 삶을 단단한 삶으로 바꿔주는 철학을 읽다 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최영원 지음 / 보아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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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흔들리는 삶을 단단한 삶으로 바꿔주는 철학을 읽다 | 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최영원 보아스 2025-06-09

참 멋진 말들이 가득합니다. 한줄로 어떻게 저런 표현이 나오는걸까요. 저자 최영원 선생이 좋은 문장을 수집한 덕분이겠지요.

정의란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플라톤, 국가
뜻을 세운 사람은 그 뜻을 지키기 위해 어떤 외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맹자
내면의 평화는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인생은 짧지 않다. 우리가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세네카
내면으로 들어가라. 진리가 그곳에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각각의 구성은 좋은 글귀 한구절. 해설, 일화, 그 문장을 실천할 수 있게 생각해볼 3가지 질문, 다시 한줄 글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이 나옵니다.
모든 행위에 있어 알아차림을 지닌다면 행복이 따른다. 붓다, 법구경
알아차림은 멈추는 행동일까요,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깨어 있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왜 인간은 쉬지를 못하는가, 쉴 수 없는 진정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불교 수행에서 ‘호흡 관찰‘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순간 멈춰보라고 합니다.
마크 베니오프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명상 시간을 제공하고 사무실 내에 명상룸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매일 아침 20분씩 초월명상을 실천합니다. (자기만 하나봅니다)
그런 좋은 멈춤과 명상을 하기 위해 3가지 제안이 나옵니다.
1 하루 5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자. 생각을 비우면 마음의 속도가 느려진다.
2 지금 여기에 머무는 연습을 하자.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집중한다.
3 삶에 쉼표를 그리는 루틴을 만들자. 걷거나, 쓰기, 마음을 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니체의 말도 있습니다.
인간은 진실보다 편안한 거짓을 택하는 존재다. 니체, 선악의 저편
여기서 진실은 ‘불편한 진실‘입니다. 그것보다는 듣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으로 향합니다. 뉴스나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특정한 방식으로 선택합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회피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기만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는 3가지를 제안합니다.
1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자. 생각을 글로 적고 감정을 기록합니다.
2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보자.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고, 평소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책을 읽어봅니다.
3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자. 진실을 부정할수록 그림자가 커집니다.

당장 해볼 수 있는 좋은 충고들이 중간중간 나옵니다.
워런 버핏의 시간 활용은 25가지 목표를 세웁니다. 중요한 5가지를 선택하고 세부계획을 만듭니다. 나머지 20가지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목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겁니다. (57p)
무라카미 하루키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 글을 쓰고, 달리고, 잠드는 생활을 유지하여 ‘루틴이 리듬이자 창조의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작업으로 정신적 리듬을 만듭니다. (92p)
프루스트의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에서 어린 시절의 풍경과 기억이 살아납니다. 음악 한 소절, 사진 한 장, 커피 한 모금에서 과거의 감정, 풍경을 살릴 수 있습니다. (201p)

빛나는 45명의 철학자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치 우물 속에서 청량한 물을 건져올리는 듯환 가르침에 반짝거리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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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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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꽃을 공부합니다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은이) 사이언스북스 2025-04-30

일단 책의 편집이 좋습니다. 꽃의 사진, 그림, 관련 그림들이 있습니다. 슬슬 그림들만 보고 넘어가도 눈이 즐겁습니다. 그런데 내용도 괜찮습니다. 멋진 그림으로 독자를 부르고 좋은 글로 흥미를 일으킵니다.

파란수련 : 수련은 이집트의 대표꽃입니다. 네페르템 머리 위에 분수가 뭔가 했더니 파란수련이었습니다.
수선화 :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수스가 시작입니다. 중국에서는 ‘물가의 신선‘이라고 수선화입니다. 아랍에서는 ‘금을 녹인 눈동자를 가진 은빛 눙이 에메랄드빛 줄기와 결합‘되어 있다는 아부 누와스의 시가 있습니다.
붓꽃 : 4천년 전 그리스 크레타 섬의 미노아 궁전 벽화에 있다고 합니다. 중세 프랑크 왕국 클로비스 1세의 생명을 구해준 꽃입니다.
난초 : 1억년 전 등장하여 2만 8000종이 있답니다. 공자님왈, ‘깊은 산 속 영지와 난초는 사람이 찾지 않는다고 해서 향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멋진 말로 존재를 알렸습니다. 프레더릭 센더는 난초왕(Orchid King)이라 불리며 영국에 온실을 60개나 만들었습니다.
튤립 : 광기의 상징이 되었지요. 튤립 파동, 오스만퀴르크에서 시작했습니다. 서양에서만 인기이고 동영에서는 관심이 없었나봅니다.
다알리아 : 아즈텍 인들이 덩이줄기를 먹었고 약으로 사용했습니다.
은방울꽃 : 조선식물향명집(1937)에 은방울꽃이라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에 이런 멋진 이름을 지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페어리 컵스, 콘발라리아, 릴리, 벨스, 뮤게 등으로 불리었네요. 하지만 독성이 있어 섭취(왜 섭치하나) 시 복통, 메스꺼움, 구토, 불규칙한 심장 박동, 시야 혼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칸서스 : 뿌리조각만 있어도 싹을 틔우고 곧은 뿌리를 내립니다. 이 디자인이 크리스의 코린트 양식이 됩니다.
해바라기 : 해바라기는 반 고흐만 기억이 나는데, 반 다이크도 멋진 해바라기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미국 방문도 ‘현대 구세주‘로 유미주의 예술가의 상징이었습니다.
동백 : 동양이 원산지입니다. 250여종으로 (읽다보니 몇백종은 적은 축에 속합니다) 겨울에도 푸르고, 산에서 자라는 차나무요, 봄을 알리는 나무입니다. 뒤마의 춘희가 동백꽃 여인입니다!
수국 : 원명은 수구繡球로 꽃 모양이 비단에 수를 놓아 만든 아름다운 둥근 꽃의 뜻입니다. 그런데 물을 좋아하는 국화로 水菊이 되었습니다.
접시꽃 : 삼국시대 ‘촉나라의 아욱꽃‘이라는 촉규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7년에 촉규화였는데, 1949년에 접시꽃이 되었습니다.
백합 : 100개의 비늘 조각이 합쳐진 알입니다. 순우리말로 나리(나비, 나물)입니다. 이미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전 벽화에 있었습니다.
델피니움 : 이상한 모양이라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좋아집니다. 선명한 블루, 아름다우면서 격조 높게 차려입은, 꽃봉오리가 물찬 제비를 닮아 비연초, 비취색 참새라는 취작, 멋진 일화들입니다.

카네이션 : 패랭이꽃이랍니다. 비밀스런 메신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분홍은 감사, 흰색은 행운, 붉은색은 사랑, 노란색은 실망과 거절, 보라색은 변덕스러움입니다. (변덕을 메신저로 전해서 뭐할건가요)
장미 : rose하면 멋진데, 흰인가목, 찔레, 돌가시나무, 용가시나무라고 하면 옛스럽습니다. 그래도 해당화는 멋집니다.
작약 : 시작은 1억 5천만 년 전 백악기입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지요?
이미 그리스 신화에서 치유의 신 파이온이 작약의 이름인 피어니, 파이오니아로 연결됩니다. 반면 동양에는 기원전 9세기의 시경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약에서 모란이 나옵니다. ‘야생 록키모란과 다른 2종을 교배시켜 수 세기 동안 육종한 결과‘!! 수프루티코사, 모란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당나라에서 선덕여왕에게 보내온 선물입니다. 삼국유사에 나온답니다. 신라 이전에 육종 기술이 중국에 있었던건가요. 뭔가 굉징하면서 아득해집니다.
아네모네 : 세르모네타 공작인 프란체스코 카이타니는 아네모네를 좋아했는데... 230품종 2만9천본을 보유했다고 합니다. 뭐든 한가지에 미쳐야 나중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인세티아 : 19세기 초반에 알려져서 인기라길래 최신종인가 했더니 아즈텍 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엘 로버츠 포인세트가 1828년 멕시코에서 가져왔습니다. 로버트 부이스트, 알레르트 에케, 폴 에케, 폴 에케 주니어... 포인세티아의 공로자들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미국에서만 7000만 본, 3천억이 팔립니다.

여기까지가 19개의 꽃입니다. 거기에 제비꽃, 무궁화, 국화, 샐비어, 앵초, 시클라멘, 연꽃, 원추리, 양귀비, 설강화!까지 29개의 다양한 꽃이 다채롭습니다.

꽃 하나의 얽혀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사실 모든 꽃을 좋아할 수는 없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요. 그럼에도 읽다보면 없던 애정이 생기기도 하고 한번 키워볼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을 잡은 이유 : 꽃과 공부를 연결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꽃도 알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역시 책은 제목이 중요함.
제일 인상적인 장면 : 오스카 와일드의 현대 구세주는 사람을, 인간을 어디까지 칭송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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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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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의 연결을 묻는 카를로 로벨리의 질문들
카를로 로벨리, 김정훈 (옮긴이) 쌤앤파커스 2025-06

장자,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다
서양 과학자가 장자를 이야기하니 웬지 놀랍습니다. 장자의 ‘자네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고 어떻게 아는가‘를 가져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고기가 물 밖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듯이 인간도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넘어선 세계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안다는 것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자연의 일부라는 결론이 인상적입니다.

해피 메이데이
군사비용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왜? 권력자들이 해결책을 찾기보다 최강자가 되고 싶어하니까요.

모든 것은 레스보스섬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4세기 레스보스섬에서 사포, 알카이오스, 아르소토텔레스, 테오프라스토스의 서정시와 관찰 과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웬지 섬과 바다라면 뭐든 시작될 것같습니다.

음악
음악은 소리들의 내적 관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외적 관계로 청취자, 그의 뇌, 뉴런, 기억, 기대, 세계, 문화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음악은 악보나 음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끝없는 일련의 과정‘에서 외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베토벤의 장엄미사곡은 망원경이 아닌 정신으로 본 관찰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우주입니다. (멋진 생각입니다)

천하, 하나의 하늘 아래
과학자의 관점은 규모나 인식면에서 크기가 다릅니다.

세계의 문제는 군사적, 이념적, 정치적으로 누가 이길지가 아닙니다. 세계의 문제는 ‘누가 이길 것인가‘하는 게임을 ‘공동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하는 게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전쟁을 피하는 방법이 문제인 것입니다.
61p, 카를로 로벨리
전쟁은 피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하늘 아래‘라고 생각하고 관점을 돌리면 가능합니다.

우리 대 저들
전쟁에서 침략자를 비난하고, 공격받은 국가를 무력으로 방어하자는 생각은 ‘우리 대 저들‘이라는 집단정신의 양분이 될 뿐입니다. 적의 사악함에 초점을 맞추고 악마화합니다. 우리는 정의 편에 서 있으니 ‘쏴야 한다, 죽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싸워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갱단의 논리입니다.
저자가 읽었다는 엘사 모란테의 역사를 읽어야겠습니다. 읽어보려고 찾아보니 이탈리아 작가 입니다. 국내에 한권 번역되었는데 절판이네요.

위선
고귀한 가치들의 공언, 과시적 도덕주의, 젠체하는 거만함, 기관의 권위 주장은 특권과 착취, 천박함을 감추려는 수단입니다. 무력으로 타국을 지배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을 이겨야만 하는건가.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서방이 원하는 것은 해결, 종전이 아니라 상대국에 타격을 주고 싶은 것입니다. 무기를 강화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인류를 위한 아주 간단한 제안
인류가 직면한 전쟁, 종말을 막기 위해 군사비를 매년 2%씩 균형있게 삭감한다면 엄청난 재원을 평화 분담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케플러의 꿈
케플러가 평생에 걸쳐 40년간 써왔던 ‘꿈‘(1634년)이라는 달 여행기가 있습니다. 30쪽인데 각주가 223개가 달려있다고 합니다. 앞의 시작만 인용했는데, 정령이며 달에서 본 천문학 기술이 화려합니다. 전문을 읽어보고 싶지만 번역된 것이 없습니다. 언젠가 초역 케플러의 꿈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갈릴레오의 실수
갈릴레오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를 큰 소리로 읽었다고 합니다. 이상한 취미인가 했더니 오디오북을 제작했답니다. ‘영어로 읽는 것은 힘들었고, 전문적이고 지루한‘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갈릴레오는 한문장으로 남아있어야죠. 전문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갈릴레오의 불변성은 틀렸고 1년후 태어난 뉴턴이 조수의 원인을 달과 태양의 중력으로 밝혔다고 합니다. (저는 왜 틀렸는지 조차 모르겠네요)
과학적 진리는 실패와 시행착오의 과정이고, 점차 진실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같습니다.

부분의 부분
인간 자신도 자연의 작고 덧없는 현상이라는 에른스트 마흐의 말은 과학자다운 표현입니다.

로저 펜로즈, 조르조 파리시, 로베르토 칼라소, 지노 스트라다, 릴리아나 카바니, 브루네토 라티니, 단테, 가우스, 아인슈타인...
과학자는 다른 사람을 분석, 평가하는 것도 엄정합니다. 뭔가 과거의 추도문같아 비장합니다. (한편 추도문도 있긴 합니다) 심지어 노벨상 축하 인사말인데도 그렇습니다.

존재자의 존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으면서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읽는 것만으로 벅찬 책이죠. 결국 ‘자신을 세계의 중심이라고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작은 존재‘라는 문장을 도출해내는데, 하이데거 철학자들의 불쾌감을 받습니다. 세상에는 하이데거 학자들이 있나봅니다.

태양은 얼마나 멀리 있을까?
기원전 3세기 중국의 주비산경에 태양은 우리 머리 위 1만리, 수천km 떨어져있다고 계산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이 내일도 여전히 진실일까요. 과학자인데 이런 부분을 철학적으로 접근합니다.

다시, 장자,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다
마무리글로 다시 장자로 돌아갑니다. 닐스 보어는 ‘물리학은 우리가 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경험을 이해할 수 없지만 세계의 일부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앎은 바로 여기, 호수 위에 있습니다. 선문답같은 멋진 마감글입니다.

참 다양하게 생각을 넓혀주고 머리를 굴려주는 37가지 좋은 글들입니다. 어느 대목은 분명히 과학이야기인데 철학보다 어려워 이해가 안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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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인 저널리즘/리얼리즘 -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20여 년 기자 경력의 현직 사회부장이 들려주는 저널리즘의 생생한 속사정
김정훈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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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인 저널리즘/리얼리즘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20여 년 기자 경력의 현직 사회부장이 들려주는 저널리즘의 생생한 속사정
김정훈 (지은이) 광문각출판미디어 2025-05-25

Ⅱ.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현실적인 고민, 시행착오, 언론사 입사 경험 등의 들을만한 조언들이 나옵니다. 기자라는 직업도 다를게 없구나 하면서도 조금 치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본어에서 비롯된 언론계 은어가 재미납니다.
야마 : 山으로 핵심, 주제
도꾸다이 : 특종
반까이 : 만회, 실패를 극복하고 손실을 회복
우라까이 : 다른 기사를 적당히 베끼는 행태
사스마리 : 경찰서를 중심으로 사건을 취재하는 취재팀
모찌 : 기사로 쓸만한 이야기의 실마리
게찌 : 째째하다, 초라하다의 뜻으로 트집잡다는 의미
40-43p, 계륵같은 언론계 은어들

Ⅲ. 밋밋한 현실 어딘가에 있나, 흰 까마귀
뉴스가 독자의 눈에 띄는 속성을 현저성 顯著性이라고 합니다. 현저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 시의성, 임팩트(뉴스의 강도)를 쌓아갑니다.

사관은 반드시 추천으로써 제수하니, 그것을 비천이라 한다. 옛날 사관을 새로 천거할 때에는 향을 피우고 하늘에 고하는데, 그 맹세하는 끝에 이르기를 ‘적당하지 않은 사람을 천거한다면 하늘이 그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 일을 엄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66p, 이수광, 지봉유설
남을 추천한다는 것이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조커의 등장으로 세상이 그저 쉽고 즉각적인 이해를 할 수도 있고, 흰 까마귀가 나올 때까지 그릇된 믿음을 계속 지킬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사실을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Ⅳ. 사실과 진실, 참과 거짓의 뫼비우스 띠
인지편향의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확증 편향 : 자신에게 부합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아닌 것은 무시.
노출 효과 : 자주 볼수록 정보의 호감도, 신뢰도가 높아진다.
사후 확신 편향 : 결과를 두고 이미 예견했다고 믿는 경향.
자기 고양 편향 : 성공은 자기적이고, 실패는 다른이의 탓으로 돌린다.
원인 착각 : 사건과 사건이 인과관계로 연결되어있을 거라 믿는다.
왼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당히) 편향되어 있습니다. 반성해야겠습니다.

진실은 단순한 팩트의 나열이 아니라 해석과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영공 죽음의 범인, 라쇼몽 현상으로 사실과 거짓을 보는 것이 다릅니다. 팩트체크도 주관적 해석에 따라 달라집니다. 리 매킨타이어는 ˝어디에도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이야기‘만 존재할 뿐˝이라고 했답니다.

Ⅴ. 이해와 소통의 폭 넓히는 커뮤니케이션
기자의 언어와 PD의 언어,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의 소통 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진심을 담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는 지혜와,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공명법도 설명합니다.
17장에서 좋은 글쓰기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참 좋습니다. 그림같은 글쓰기, 간결하고 단순한 쓰기도 유용한 충고입니다.

Ⅶ. 저널리즘 심폐소생, 정죄와 자조를 넘어
한국 언론이 직면한 위기가 나옵니다. 대중의 외면, 수익성 하락, 기술의 공세 등으로 플랜B, 눈에 보이지 않는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솔직한 20년 직업인의 내공이 펄펄 넘쳐흐르는 책 한권입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어서 분야별로 나눠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쓰기 비법이나, 취재방법같은 부분은 웬지 다음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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