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인 저널리즘/리얼리즘 -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20여 년 기자 경력의 현직 사회부장이 들려주는 저널리즘의 생생한 속사정
김정훈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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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다분히 이상적인 저널리즘/리얼리즘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20여 년 기자 경력의 현직 사회부장이 들려주는 저널리즘의 생생한 속사정
김정훈 (지은이) 광문각출판미디어 2025-05-25

Ⅱ.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저널리즘’의 첫발
왜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현실적인 고민, 시행착오, 언론사 입사 경험 등의 들을만한 조언들이 나옵니다. 기자라는 직업도 다를게 없구나 하면서도 조금 치열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본어에서 비롯된 언론계 은어가 재미납니다.
야마 : 山으로 핵심, 주제
도꾸다이 : 특종
반까이 : 만회, 실패를 극복하고 손실을 회복
우라까이 : 다른 기사를 적당히 베끼는 행태
사스마리 : 경찰서를 중심으로 사건을 취재하는 취재팀
모찌 : 기사로 쓸만한 이야기의 실마리
게찌 : 째째하다, 초라하다의 뜻으로 트집잡다는 의미
40-43p, 계륵같은 언론계 은어들

Ⅲ. 밋밋한 현실 어딘가에 있나, 흰 까마귀
뉴스가 독자의 눈에 띄는 속성을 현저성 顯著性이라고 합니다. 현저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 시의성, 임팩트(뉴스의 강도)를 쌓아갑니다.

사관은 반드시 추천으로써 제수하니, 그것을 비천이라 한다. 옛날 사관을 새로 천거할 때에는 향을 피우고 하늘에 고하는데, 그 맹세하는 끝에 이르기를 ‘적당하지 않은 사람을 천거한다면 하늘이 그를 죽일 것‘이라고 했다. 그 일을 엄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66p, 이수광, 지봉유설
남을 추천한다는 것이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조커의 등장으로 세상이 그저 쉽고 즉각적인 이해를 할 수도 있고, 흰 까마귀가 나올 때까지 그릇된 믿음을 계속 지킬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사실을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Ⅳ. 사실과 진실, 참과 거짓의 뫼비우스 띠
인지편향의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확증 편향 : 자신에게 부합하는 정보만 수용하고 아닌 것은 무시.
노출 효과 : 자주 볼수록 정보의 호감도, 신뢰도가 높아진다.
사후 확신 편향 : 결과를 두고 이미 예견했다고 믿는 경향.
자기 고양 편향 : 성공은 자기적이고, 실패는 다른이의 탓으로 돌린다.
원인 착각 : 사건과 사건이 인과관계로 연결되어있을 거라 믿는다.
왼전히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상당히) 편향되어 있습니다. 반성해야겠습니다.

진실은 단순한 팩트의 나열이 아니라 해석과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영공 죽음의 범인, 라쇼몽 현상으로 사실과 거짓을 보는 것이 다릅니다. 팩트체크도 주관적 해석에 따라 달라집니다. 리 매킨타이어는 ˝어디에도 정답은 없으며 각자의 ‘이야기‘만 존재할 뿐˝이라고 했답니다.

Ⅴ. 이해와 소통의 폭 넓히는 커뮤니케이션
기자의 언어와 PD의 언어,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의 소통 방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진심을 담지만 ‘비스듬하게’ 말하는 지혜와, 독자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공명법도 설명합니다.
17장에서 좋은 글쓰기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이 참 좋습니다. 그림같은 글쓰기, 간결하고 단순한 쓰기도 유용한 충고입니다.

Ⅶ. 저널리즘 심폐소생, 정죄와 자조를 넘어
한국 언론이 직면한 위기가 나옵니다. 대중의 외면, 수익성 하락, 기술의 공세 등으로 플랜B, 눈에 보이지 않는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솔직한 20년 직업인의 내공이 펄펄 넘쳐흐르는 책 한권입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어서 분야별로 나눠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글쓰기 비법이나, 취재방법같은 부분은 웬지 다음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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