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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 지음, 김소영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왜 질문만 했을까
- 세상과 나를 업데이트하는 철학적 사고법
시노하라 마코토,김소영 더페이지 2025-08
시노하라 마코토 선생의 작품입니다. 농학박사 학위를 가졌는데 어려운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교육, 저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책은 읽지 않았지만 모두 이름은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위인들이 왜 대단한건지 (사실 전혀 몰랐죠) 쉽게 설명합니다.
소크라테스에 대해 우리는(어쩌면 저는) 막연하게 알고 있습니다. 모른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 ‘모른다‘는 것이 왜 대단하게 남아있는걸까요.
그리스 시대에도 무엇이든 질문을 받으면 즉각 답할 만큼 뛰어난 지성을 가진 프로타고라스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무엇이든지 대답하는 그런 사람들을 스승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지식은 그런 천재에게서 배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범재들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생각하도록 이끌면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다고 하여 ‘사고 과정을 위한 기술‘인 산파술이 나왔습니다. 이런 산파술은 지금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끌어내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론 역시 교과서에 실려있는 내용입니다. 그게 뭐 대단하겠어 생각했지만 ‘인간이 국가를 설계한다‘는 발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치, 히틀러의 학살정치, 폴 포트의 살인정치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특출난 인물이 국가를 조정합니다. 뭐든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겁니다. 웃긴 것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리쿠르고스의 스파르타 교육,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말합니다. 그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게 아닌가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그시절의 음란 서적이었다고 합니다. 전염병을 피해 성안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아니었나요. 이름은 알고 있지만 절대 읽지 않는다는 고전이라 몰랐습니다. (야하다고 하니 다시 찾아 읽고 싶어집니다. 왜 안읽었나 했더니 중세풍의 그림들이 앞부분에 가득 있어 지루할거라 생각했었더군요. 읽어보니 야하다기 보다는 수도원에 대한 비난들이 많습니다)
중세 서유럽을 지배했던 수도승들의 부패함을 고발하는 혁신서적이었습니다. ‘수도승들을 험담하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당시의 상식을 음란 서적이 깨부순 것‘이라 합니다. 그리하여 르네상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고인물은 치워야 새물이 채워지는 거지요.
지동설을 중국 진승의 왕후장상 영유종호(王侯將相 寧有種乎)에 비교합니다. 아니,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닐까 하지만 ‘서민, 왕, 수도승 모두 똑같이 태양을 도는 행성 위에 살고 있는 존재일 뿐이라‘고 합니다. 철학적인 판단입니다.
칸트와 헤겔은 어려운 이야기를 했지만, ‘이성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기반 철학을 정립했고,
다윈은 환경에 적응한 생물만이 살아남는 적자생존을 말하지만, 후대에 와서 약육강식으로 이해됩니다.
과학과 사이비과학의 차이를 몰랐는데 칼 포퍼의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포퍼의 주장은 이렇다. 과학 이론이란 스스로를 무너뜨릴 조건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사이비 과학은 반증 가능성을 제시하지 않는다. ‘유령은 존재한다‘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설명 같지만, 실제로 ‘유령은 없다‘라는 걸 증명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반증할 수 없는 주장에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 그래서는 반증이 불가능한 주장이나 이론은 과학의 범주에서 제외하자고 제안했다.
146-147p, 과학은 스스로 약점을 드러내야만 한다, 칼 포퍼
앗, 그러고 보니 루소가 다섯 아이를 버렸다는 철학자들의 뒷이야기들을 죄다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 대목에서 인간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분을 ‘스스로 육아를 포기한 그가 어떻게 교육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을 창시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슬쩍 넘어갑니다. 기묘한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