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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 지음, 이효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8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깜짝 놀랄 수술실의 세계
- 진짜 외과 의사가 알려주는
기타하라 히로토,이효진 시그마북스 2025-08
내용이 재미있으면서 짧아서 좋습니다. 수술실의 세계와 의사가 하는 일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무려 233가지 에피소드, 질문들이 나옵니다. 이정도면 사전같은 기분이 듭니다. 방식은 상당히 궁금한 질문을 던집니다. 거기에 단답형의 대답을 해주고 (정답을 밝히고) 설명을 추가합니다. 그런데 이 대답이 더욱 흥미롭습니다. 촌철살인같은 느낌입니다.
수술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나요? / 가고 싶지 않다.
수술 중에 졸리지 않나요? / 졸린다.
수술 중에 지진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 땅이 흔들린다.
수술 중에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하나요? / 수술을 계속 한다.
수술복은 매번 세탁하나요? / 세탁하지 않는다.
앞으로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일이 많아질까요? / 잘 모르겠다.
기계로 만든 심장이 있나요? / 있다.
하품은 왜 날까요? / 모른다
미국에서 일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영어 공부다.
아는 것은 정말 간단하지만 위트있게 대답합니다. 저렇게 자신있게 분명한 대답이 나오기가 쉽지 않죠.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는 참 궁금하지만 그저 모른다고 합니다. 웬지 공자님이 떠오릅니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한다.
예측못한 대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다음 달 지구가 멸망하면 심장 수술을 할까요? 심장 수술은 5년, 10년을 더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니 지구가 멸망하면 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심장 수술을 할 때 가장 피가 잘 나는 곳은 ˝뼈˝라고 합니다. 뼈 안에도 혈관이 있어 출혈이 생긴다고 합니다.
배울만한 대목도 많이 있습니다. 2백개나 되는 의문을 해결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죠. 거의 반 이상은 이 책으로 알게 된 내용들입니다. 전혀 모르던 분야이니 그럴 수밖에 없죠.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 웬지 레벨업이 되는 것같아 기쁩니다.
심장 수술을 할 때 가슴뼈를 자르는데 모양이 넥타이같이 생겼습니다. 세로로 쭉 토막을 냅니다. 자른 뼈는 반년 정도 지나면 붙는답니다.
인간의 시체를 자를 때 냄새가 나느냐는 질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 냄새를 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전자메스로 근육을 자를 때 고기굽는 냄새가 날지도 모르지만 빨리 끝나기 (자르는 시간이) 때문에 안난다고 합니다.
인공호흡을 첫 키스로 볼 수 있으냐는 질문에 제대로된 인공호흡은 ‘강제로 폐에 공기를 밀어 넣어 호흡을 유도하는 것‘이 상대의 입술 전체에 틈이 없이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라 키스라고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블랙잭같은 의사가 있는지 질문하면 ‘모든 장기를 수술할 수 있는 외과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심장, 뇌, 폐 등 전문의사가 있습니다.
배를 찔렸는데 입에서 피가 나오기도 하는지 질문에 (이건 정말 궁금했습니다. 영화에서 보면 칼을 맞았는데 입으로 피를 토하는 경우가 가끔 보이잖아요) 없다고 합니다. ‘입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대부분 입안을 닻였을 때다. 드물지만 위 안에 다량의 피가 고여서 역류했을 때도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랍니다.
중간중간 저자 기타하라 히로토 선생의 사진이 나옵니다. 수술복을 입고 춤추는 듯한 포즈도 나오고, 증명사진같은 사진도 실어놨습니다. 이건 관종인가 할 때에 내용과 연결되는 그림들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맞다, 아니다, 모른다 같은 소리를 수십개 읽다보면 졸리기도 한데 그럴 때 정신을 차리게 도와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