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보여 주마 창비아동문고 225
박관희 지음, 변영미 그림 / 창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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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도 좋아하지만 영화도 참 좋아하는데 근자에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일까?

이 책, 박관희 님의 <힘을, 보여 주마>를 처음 읽었을 때는 얼른 책에 동화가 되지 못했다.

뭐랄까, 고구마나 당근, 무우 같은 것들을 갑자기 날로 막 먹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랄까

신선하지만 쉽게 적응은 안 되는...

하지만 읽고 나서는 그 후유증이 대단한데 가장 가슴이 저미고 내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작품은

<문간방 갈래 머리>하고 <다복이가 왔다>였다.

특히 <문간방 갈래 머리>는 내가 피해자와 性이 같아서인지

아무런 해결(도대체 어떤 해결이 있어야 하는가?)이 없이 끝나는 그 시점이 피가 마르게 안타까왔다.

<학급 문고 책 도둑 사건>도 제목에 걸맞게 책 도둑이 누구였는지 밝히고 끝나면 좋겠는데

그냥 그렇게 끝나니...

앗, 내가 수미일관되게 결론이 확실한 영화에 너무 물들어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다

<지독하게 운이 좋은 아이>의 끝문장 역시

'새롬이가 너무너무 얄미웠다' 인데 아무래도 끝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드는 문장이다.

<힘을, 보여 주마>에서는 뭔가 남자 아이들이 힘 겨루기를 하는데 주인공이 숨겨진 힘을 보여주나 보다

이렇게 나름 상상했다가 그게 아니니까 또 당황한 거다.

영화는 아무런 선입견 없이 봐야 한다

박관희 님의 책도 아무 선입견 없이 봐야 한다.

제목에 사용된 알고 있던 단어나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마음을 확 펼치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과 이 세상을 사랑함에 틀림없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닿은 세계들을

좀 더 아름답게 여행할 수 있다

작가가 계속 이 세상에 '힘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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