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보물찾기 수학과 친해지는 책 1
권재원 지음 / 창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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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학이 학문의 근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수학 공부를 싫어했다. 지금 생각하면 공식 외우고 풀고 이런 과정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 모든 수학의 기본 원리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 주었더라면, 그އ더라면 어쩌면 수학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 딸아이가 나를 닮아서인지 과목 중에 수학을 싫어한다. 부모된 마음으로 수학을 좋아하고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내가 워낙 아는 게 없고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고작 학습지 선생님을 연결해 주는 것 외에 달리 접근을 못 시켜 주고 있다.

이 책은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죽 즐겨 탐독하는 추리 소설 기법을 이용하여 내 흥미를 더 끌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언, 함께 할아버지의 도장을 찾아야 하지만 전혀 다른 성격으로 부딪히는 사촌 예은이와 원도, 아이들을 지켜보며 조용히 도와주는 어른, 조각가, 이기적인 탐욕으로 가득 차서 아이들의 보물찾기를 방해하는 어른, 건축가. 주요 등장 인물인 어른 두 명, 조각가와 건축가를 보면서는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어른일까도 생각했다

한 때 철학에 심취했던 내가 고대 그리이스와 로마의 철학자들이 수학자이자 과학자였음을 모를 리는 없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쉽게 그들의 수학적 업적을 아는 것도 처음이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아르키메데스...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의'를 보면서는 옛 추억의 향수에 젖기도 했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 3학년이 된 딸아이에게 보여주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는 생각과 동화 자체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썼기 때문에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일단 기하학이나 대수, 비유클리드 기하학 같은 어려운 단어와 정의를 별 거부감이나 무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수 있는 장점과 수학이 재미있고 정교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은 내가 너무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왠지 나랑 30년 차이 나는 딸애가 읽기 힘들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밤에 한 번 슬그머니 들이밀어보려고 하는데 수학을 갑자기 좋아하게 되지는 않겠지만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 학문인지 알게 되었음 좋겠다. 그렇지 않아도 어린 시절 맘껏 놀리리라 생각하며 최근 수학 학습지를 끊으면서 수학과 완전히 단절을 시켜버린게 아닌가 하고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이 책이 나 못지않게 딸애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수학을 쉽게 풀어썼다는 여타의 책들을 사 놓고 대부분 끝까지 읽지 못했는데 이 책은 단숨에 읽어버렸다. 좋은 책을 만든 창비사에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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