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남자 어린아이이고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대부분 남자들이지만 여기 나오는 몇 안 되는 여성인물들이 독립적이고 주체성이 강한 점이 인상적이다. 신분은 비록 천하나 그 기개나 성품이 남자들을 아우르고도 남는다. 허궁제비라는 인물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조선말 우리 선조들이 천주교를 받아들인 것은 종교로서라기 보다는 철학이나 사상으로서 받아들인 면이 적지 않다. 매우 흥미롭고 잘 써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