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짱이와 설이의 쌓고 쌓는 어휘 사전 - 매일 조금씩 자라는 글쓰기와 말하기
김민영 지음, 슷카이 그림 / 신나는원숭이 / 2026년 1월
평점 :
는 낱말의 개수가 곧 그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범람으로 긴 글 읽기를 어려워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그냥요", "몰라요", "대박" 같은 단편적인 언어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어휘력은 단순한 국어 실력을 넘어 자존감의 문제입니다. 2026년 새해, 우리 아이들의 말과 글에 날개를 달아줄 책 《짱이와 설이의 쌓고 쌓는 어휘 사전》을 교사와 학부모의 마음으로 읽어보았습니다.
교사의 시선: "단어의 뜻을 넘어, 맥락과 활용을 가르치는 친절한 길잡이"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가 머릿속에 멋진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어휘를 찾지 못해 펜을 멈추거나 엉뚱한 단어를 사용할 때입니다. 사전적 정의를 달달 외우게 하는 기존의 방식은 아이들에게 '공부'라는 피로감만 줄 뿐, 실제 언어생활로 전이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민영 작가의 이 책은 접근 방식부터 다릅니다. '짱이'와 '설이'라는 친근한 캐릭터의 일상을 통해 어휘가 사용되는 구체적인 '맥락'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억지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어휘를 줍고, 쌓고,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특히 단순히 뜻풀이에 그치지 않고 '글쓰기와 말하기'로 연결하는 실전 활용 팁들은 교사로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이 책은 교실 책꽂이에 꽂혀 아이들이 수시로 꺼내 보며 "선생님, 이럴 때는 이런 단어를 쓰는 게 맞죠?"라고 물어보게 만드는, 살아있는 국어 사전이 되어줄 것입니다.
학부모의 시선: "매일 조금씩, 아이와 소통의 품격을 높이는 시간"
부모로서 아이의 어휘력을 키워주고 싶은 욕심은 크지만, 막상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집을 풀리자니 아이가 싫어할 것 같고,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솔루션입니다.
제목의 '쌓고 쌓는'이라는 표현처럼, 이 책은 하루아침에 어휘 천재가 되는 비법서가 아닙니다. 대신 매일 조금씩 콩나물에 물을 주듯 어휘를 접하며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을 안내합니다. 귀여운 슷카이 작가의 그림은 아이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책을 매개로 아이와 "너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섬세한 어휘로 표현할 줄 알게 될 때, 부모와의 소통은 더욱 깊어지고 아이의 내면은 단단해질 것입니다.
맺음말: 낱말을 쌓아 올린 아이는 무너지지 않는다
집을 지을 때 튼튼한 벽돌이 필요하듯,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단단한 어휘라는 벽돌이 필요합니다. 《짱이와 설이의 쌓고 쌓는 어휘 사전》은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언어'를 선물하는 책입니다. 2026년,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 대신 이 책을 쥐여주세요. 어휘가 쌓이는 만큼 아이의 세상도, 꿈도 함께 자라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