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스물여섯의 백수인 희수와 이민 1.5세대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대희는 신촌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아니 어쩜 우연을 가장해 만나게 된다.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늘 불완전하고 불안해 보였다. 희수는 늘 대희와 함께 있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했지만 대희는 함께 있는 순간에만 충실할 뿐 희수의 사랑 앞에 완전히 자신을 내놓지 못한다. 희수에겐 갑작스럽게 시작된 연애였듯 이별 또한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이별의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홀연히 사라져 버린 대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어느 곳에도 뿌리 내리지 못한 대희는 그렇게 훌쩍 희수곁을 떠나 버렸다. 그리고 날아온 한통의 메일. 거기엔 그가 현재 일본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사랑에 빠진 여자는 무모하듯 희수는 일본행을 결심한다. 오사카에 도착했지만 자신이 도착하기 전날 대희가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는 망연자실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민박집에 쳐박혀있게 된다. 그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이방인이 되어버린 희수는 그제서야 대희가 느꼈을 외로움과 방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표지가 예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스산한 느낌이 드는 건 이별에 관련된 얘기일 것이란 예감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도 버거운데 그 사랑이 갑작스레 이별의 말한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면? 스물여섯의 나였다면 분명 희수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와 함께 했던 곳들을 맴돌고 그렇게 무모하게 그가 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추파춥스는 내게도 많은 추억이 있는 사탕이다. 화이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한통의 추파춥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군대에 있던 남동생에게 보내버렸던 기억이 난다. 맛이 다른 각각의 사탕을 입에 물고 있으면 정말 달콤하고 좋았었는데... 주인공 희수는 앞으로도 추파춥스를 볼 때마다 대희를 떠올리겠지. 어쩐지 스물여섯의 백수인 희수의 상황은 예전 내가 스물여섯일 때와 흡사하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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