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일기 - 장밋빛 상하이에 숨겨진 소소한 일상들
황석원 글 사진 / 시공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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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저자가 상하이에서 살면서 느낀 점들을 쓴 책이다.
나도 호주에서 일년동안 있었지만 분명 여행과 삶은 다른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행보다는 유학이나 비지니스로 인해 오랜동안 상하이에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 같다. 

상하이는 서울만큼이나 멋진 빌딩들이 많고 다른 지역에 비해 부유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예전에 상하이가 배경이던 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무너져가는 집 바로 옆에 몇십층짜리 건물이 있는 모습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었다. (책속에도 등장한다.)
흔히 상하이니즈들은 스스로‘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사람들이 이룬 가장 현대적인 도시'에서 사는 그야말로 선택받은 계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상하이니즈가 되려면 꽤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하고 그 조건을 통과한 상하이니즈들은 그러한 자부심으로 타지에서 유입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책 속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느낀 상하이는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만만디에 길들여진 중국인들.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들이 볼때는 답답하기 그지 없겠지만 오랜 세월동안 그렇게 살아온 그들만의 생활방식이니 어쩌겠는가. 주인공처럼 함께 어우러져 살다보면 점점 익숙해지게 될 터이니 말이다.

책은 가벼운 듯 하면서 재미가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직접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들을 보노라면 생동감이 느껴진다.
중국 대학에 재학중으로 리포터 활동도 하고 있다는 저자는 책을 재미있고 재치있는 쓰는 재주까지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기발한 표현력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마지막장인데 무언가 뒤에 내용이 더 있을 것 같은 느낌인데 그게 끝이라니. 마무리가 제대로 안된 느낌이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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