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 - 현대의학이 가로챈 행복하게 죽을 권리
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의사, 인간다운 죽음을 말하다.. 책 제목처럼 한 의사가 바라본 인간다운 죽음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5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라 살짝 읽기에 부담이 되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술술 읽게 된 책.

죽음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겠지만, 어떻게 죽을것인지, 또는 죽음이 임박했을때 어디서, 어떤 처치를 어느 선에서 받을것인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였다. 물론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요즘처럼 수명이 길어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현재.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할 의료기술을 생각할때 예전처럼 집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숨을 거두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사실 나조차도 조금은 두렵다. 자연의 섭리데로 집에서 잠자다가 편안히 가기를 누구나 소원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뜻데로 되는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등을 통해 볼수 있었다.

이 책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에 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많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죽는다는 것. 인간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우리나라처럼 병원이 많고 아직은 의료보험혜택을 많이 받을수 있는 나라이기에 감기에 조금만 걸려도 쉽게 병원에 갈수 있고, 나을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이미 민영보험으로 인해 의료행위가 상업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현실에서 나는 아플때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과잉진료가 우리나라에도 난무하고, 감기약 처방이 유난히 많은 경우 나라적으로 의료비지출은 계속 높아질것이고, 누군가는 의료혜택을 받고 누군가는 점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도 과잉진료를 자제할 필요성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암튼 나는 이 책의 사례자들을 통해서 죽기전에 병원에서 행해지는 처치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심폐소생술은 무조건 해야만 하는걸로 알고 있었고, 인공호흡기의 경우는 아예 생각조차 못해본것 같다. 그런데 미국처럼 미리 개인의사를 밝힐수 있다면, 아니 적어도 가족들에게 꼭 남기고 싶은 것은 나이가 늘었을때는 심폐소생술을 하지 말 것과 나이와 상관없이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사용을 하지 말것을 당부하고 싶다. 물론 이밖에도 처치하는 과정에 대리인이 선택해야할 것들은 많았다. 또한 불치병의 경우 변수가 많기 때문에 삶의 질의 문제나 통증과 고통의 경감, 생명연장에 대한 처치를 어디까지 받을것인지 ...

수혈은 받을것인지, 영양공급튜브공급이 계속 되길 원하는지, 심박조율기가 필요하면 할 것인지...


당신은 생명연장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불편과 고통을 감수할 용의가 있는가? 당신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수명을 희생할 용의가 있는가? p.139


참 어려운 질문이고, 또 필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의사에게 모든걸 맡길수는 없다. 결국 본인이 결정을 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그에 대비해놓는것이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여러 사례등을 통해 어떤이는 살고, 어떤이는 죽고, 어떤이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있고....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것이 자연의 섭리지만, 또 한편으론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였다. 모든것엔 선택이 따르는 법.

가치과 윤리, 건강과 의학, 노인과 나라... 수많은 연결점들을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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