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 - 반지하 원룸부터 신도시 아파트까지
이규빈 지음 / 새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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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나를지은아홉개의집 #이규빈 #새움 #우주서평단


전작 < 건축가의 도시 > 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이번 신간 역시 너무 좋다.
건축가가 쓴 책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없다. 건축 이야기를 아주 기본으로 깔고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네 삶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아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니 !!
우리에게 친숙한 다양한 집, 정확히는 저자가 살면서 시대별로 경험했던 9개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들 집 가운데 몇 개는 당연히 거쳤을테니, 이 이야기는 저자의 이야기이자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저자가 거쳐간 집은 대충 단독주택,연립주택,빌라,쉐어하우스 등등인데, 나만 하더라도 이 중 몇 가지 빼고 다 살아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더 새록새록 추억에 잠기게 되고,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계기도 되어주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머금고 있는 단독주택에서 '옥상'은 아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 곳이었다. 영화, 드라마에서도 곧잘 볼 수 있는 옥상에서의 삼겹살 파티는 말할 것도 없고, 긴 빨랫줄과 장독대도 떠오른다. 옛날의 옥상은 이처럼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는데, 공동주택의 옥상이 많아지면서 이 곳은 범죄의 현장, 위험한 곳으로 나락해버려 실상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가끔 옥상에서 별을 보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저자의 맘이 내 맘 같다.

연립주택 같은 곳의 엘리베이터는 휠체어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의 크기일지라도 설치만으로 고급주택에 해당되어 세금이 더 부과된다고 한다.
빌라 1층을 기둥만 대고 벽을 없애고 개방하는 구조를 '필로티'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번에 첨 알게 되었는데, 필로티를 통해 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멋드러진 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필로티는 대부분 주차장 용도로만 쓰인다고..골목이 더 이상 사람을 위한 골목이 아니라 차를 위한 골목이 되어 버렸다.








여섯 번째 집인 반지하에서는 무려 4명이나 살고 있었는데 시멘트벽이 아니라 가벽으로 각 원룸을 구분해 놓은 형식이라, 옆방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 수 밖에 없었고, 어느 날엔 저자가 좋아하는 노래가 옆방에서 흘러나와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불렀다가 옆방의 노래가 멈춘 후 정적이 흘렀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흠..이렇게 옆방 소리가 다 들리는 설정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무수하게 많이 나오지 암...
반지하의 특성을 몰랐던 저자는 벽이며 이불, 옷, 신발, 책 등 모든 제품에 곰팡이가 펴서 다 버려야 했던 아픈 경험도 겪었는데, 곰팡이가 그 정도로 들 정도면 얼마나 건강에 안 좋았을까...

건축이라는 작업은 단순히 한 건물을 설계하기 이전에, 그 곳에 몸 담을 사람의 삶 혹은 사옥의 경우에는 한 기업의 역사와 직원들의 일상에 대해 먼저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건축가라는 직업은 알면 알수록 복합적이고도 감각적이고, 다방면으로 재능이 필요한 듯 하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글까지 잘 쓰니 작가로 계속 활동하셔도 성공하실듯 !!(이미 성공하신듯 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즐거운 소재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지 기대된다.








@woojoos_story 우주 모집, @saeum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클럽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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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영국사 - 현대 문명의 설계도, 영국은 어떻게 세계 패권을 가졌는가?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3
제임스 호즈 지음, 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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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진성북스에서 출간된 역사를 알고 떠나는 세계인문기행 시리즈 중 <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 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에, 이번 영국사도 도전해본다. 세계사책은 좋아하지만 이렇게 한 나라를 통으로 설명한 세계사책은 많이 읽어보질 못해서, 그동안 조각조각 읽어왔던 단편적 내용에서 벗어나 큰 숲을 좀 들여다보고 싶다.

초반부터 역시 무척이나 생소한 내용이다. 나한테는..
' 카이사르에서 노르만 정복 ' 까지의 내용을 담은 1부는 특히나 지금까지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내용같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그 부분에 대해 배웠었나?

켈트족이 살았던 브리튼섬을 로마 제국이 침략,정복하게 되고 로마 이후에는 앵글로색슨족과 바이킹의 정착을 거쳐 노르만 정복, 프랑스 지배가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 중앙집권, 봉건제가 정착되면서 중세 국가가 형성된다.
유럽의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영국의 시작도 굉장히 복잡하고 이민족들이 들락날락 조용할 날이 없었네.
영국의 이 초기 형성과정에 대해 무지했었는데 이렇게 딱 2줄로 정리를 하고 보니 머리 속에 어느 정도 윤곽이 선다.







그 후의 튜더 왕조라던지 헨리 8세,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대해서는 워낙 여기저기서 많이 접해왔기에 가장 친근하게 다가온다.
청교도혁명, 명예혁명, 산업혁명 등을 거쳐 대영제국의 기반을 확립하지만 1,2차 대전 후 예전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는 점점 그 입지가 약해지게 되고, 브렉시트라는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어릴 때는 왜 그토록 영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매스컴의 영향일까, 책의 영향일까..
성인이 된 지금도 그 이미지가 완벽하게 깨진 건 아니다. 여전히 미국식 영어보다 영국식 영어가 왠지 더 좋아보이고, 우울한 날씨마저 감상적인 느낌..그러나 이런 책을 읽고 그들의 역사를 알고 나면 무한한 동경심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세계사를 공부해야 하는가보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영국사라는 제목 그대로, 영국역사의 흐름을 480여 쪽에 걸쳐 담아내고 있고, ' 39가지의 역사 속의 역사 ' 라는 특별부록에서는 영국의 주요인물과 사건을 단독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 부록내용은 특히 흥미롭게 읽힌다.
또한, 100여쪽의 추가부분에서는 여행 가이드까지 곁들여져 있다.
총 600여쪽의 묵직한 책이지만 짧은 호흡으로 읽기에 편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무게감에 주눅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흥미로운 시리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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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의 남자 스토리콜렉터 10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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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데커 시리즈와 발다치의 매력에 흠뻑 빠진 독자.
이번에 작가의 신간을 읽을 기회가 생겨 부랴부랴 전작인 이 책 < 6시20분의 남자 >를 책장에서 끄집어 냈다.
두께가 상당하지만 역시 이 책도 빠르게 읽힌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트래비스 디바인은 명석한 빠른 남자로 소개되어져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사실 두뇌회전이 아주 빠르게 돌아가는 캐릭터는 아닌 듯 하다. 아니, 특수부대 출신 장교로, 월스트리트에 들어갈 정도면 확실히 머리는 엄청 좋겠지만,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데커와 자꾸만 비교되서 그런 듯하다. 디바인 자체만 본다면 암..보통 남자는 아니지.
사람을 잘 믿는 타입이라고도 할 수 있고, 마음도 무척이나 여린 남자인데 그래서 더 정겨운 캐릭터이다.

미육군특수부대 출신에다가 여러 곳의 전쟁에서 삶과 죽음의 찰나의 순간을 많이 거쳐온 덕분에 실전에 있어서의 그의 행동은 감탄이 절로 난다.
초반 카페에서 한 여자를 두고 3명의 남자와 맞닥뜨렸을 때도 느꼈고, 마지막 크라이막스 부분에서 그 짧은 순간에 마치 로보트처럼 주변의 모든 것을 눈에 담고 방어,공격의 타이밍을 계산하는 그 탁월한 능력은 너무 멋지지 않나 !!!!

스토리 전개가 뭔가 엄청난 규모의 음모에 휩싸인 듯했는데 범인이 너무 예상밖이고, 또 살인의 원인이 조금은 맥빠지는 부분은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빠르게 읽힌다. 마지막의 피해자들이 특히 안됐다...

아주아주 대만족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페이지 빨리 넘어가고 벽돌책인데 이틀만에 완독 !!
후속편에서의 디바인 빨리 만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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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미용실 - Volume was protest Style was power
유성희 지음 / 학고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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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1930년~2020년 시대별 여성의 헤어스타일로 완성한 멋드러진 작은 미술관 !

사회 분위기에 따라 여성의 헤어스타일이 변천한 과정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데,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여성의 머리모양이 이렇게 달라져 왔다는 사실이 새삼 굉장히 새롭게, 흥미롭게 느껴진다.
간결하게 덧붙인 시대 변천사의 해석 덕분에 단순한 한 권의 화보집의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별 헤어스타일이 주는 의미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 같은 부분도 곁들여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어떤 시대에서도 여성에게 있어서 헤어가 주는 중요성과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 수많은 헤어스타일 가운데, 대공황 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 중 하나가 굉장히 궁금한데...(아래 사진에서 B)

젖은 머리카락을 겹겹이 겹쳐서 손가락에 감은 후 철사 헤어핀으로 두피에 고정한 다음 물기를 말려 웨이브를 연출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젖은 상태에서 그렇게 고정을 먼저 한다는 것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요즘같은 탈모시대에서는 두피를 먼저,빠르게 말리는 것을 강조하는데 아무래도 그 시대에는 탈모걱정은 전혀 없었나보다. 부럽다 !!!!






AI로 생성된 이미지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만나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명화와 명화 속 인물과 의상, 헤어를 AI로 재현한 장면은 더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후대들이 가장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과거 그 시대의 헤어스타일은 아무래도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일텐데, 그래서인지 책 속에서 소개되는 이미지들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만나보는 느낌도 든다. 어느 영화 속, 어느 배우의 헤어스타일이 오버랩되기도 하면서..






독특하면서도 미학적인 분위기에 이전에는 결코 만나볼 수 없는 유니크함을 담고 있는데다가, 저자의 약력도 흥미로워서 더 관심있게 들여다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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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주얼리 이야기 : 영화가 사랑한 보석
민은미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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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어쩜 이다지도 독자의 눈길과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지..너무 예쁘고 고급스럽고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아까울 지경이다.
영화 속 보석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워서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책이다.
37편의 영화소개 첫 페이지마다 펼쳐지는 고퀄리티의 영화 속 인물 사진에 감탄을 연발하게 되고, 다양한 보석과 주얼리에 내가 이 정도로 매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다이아몬드에 관련된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바로 다이아몬드가 최초로 발견된 지역이 아프리카가 아니라 인도라는 사실이다.
인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이아몬드 산업의 세계적 강국이며 세계 최대의 금과 보석 소비국 중 하나인데 여기에 더해, 합성 다이아몬드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소개되는 213분의 긴 런닝타임 영화 < 조다 악바르 >는 16세기 무굴 제국을 배경으로 한 역사 로맨스 영화로, 포스터에서부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 안나 카레니나 > 편에서 안나의 심경변화에 따른 보석의 변화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다.
귀족적인 기품과 사회적 위치를 상징하는 요소로 안나는 진주 주얼리를 애용하지만, 브론스키 백작과 사랑에 빠지면서는 이 진주 주얼리 대신 다이아몬드를 착용함으로써 새로운 욕망과 사랑을 향한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보석과 여성의 심리 관계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스틸컷 속의 키이라 나이틀리는 너무도 고혹적이면서도 귀품있다.






워낙 왕실 이야기를 좋아해서 빅토리아 여왕 이야기를 다룬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 영 빅토리아 > 영화가 이 책에서 소개되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정말 좋았던 그 영화 속 빅토리아 여왕의 헤어스타일, 드레스 등의 의상에는 감탄을 연발하며 봤던 기억이 나는데 보석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에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다시 영화 스틸컷들을 찾아보니 이제서야 목걸이, 왕관 등에 박혀있는 보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영화 < 마리 앙투와네트 > 는 아직 보질 못했는데, 이 참에 저자가 언급했던 장면들 - 화장대 위에 놓인 보석함을 열어보는 장면, 오페라 장면에서 착용한 단검 모양의 펜던트 귀걸이 - 을 눈여겨 보게 될 듯 하다. 특히 루이 16세의 오팔반지가 지닌 상징적 의미와 미학적 연출을 저자의 해설을 통해 알고 나니, 반복적으로 포착된다는 이 오팔 반지를 포함해서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새롭게 다가올 듯 하다.

이 외에도 유명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저자는 보석과 주얼리 이야기, 여기에 영화와 영화배우, 혹은 디자이너 이야기까지 아주 맛깔스럽게,조곤조곤 들려준다. 저자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책 속 사진 퀄리티도 너무 좋아서 맘에 쏙 들었던 책이다.
덕분에 이미 봤던 영화에서는 언급된 보석과 주인공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졌고, 못 본 영화는 영화 자체가 너무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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