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졌어 -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산뉘하이Kit 지음, 이지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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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글담) 출판사에서 출간된 < 산이 좋아졌어 > 책을 펼치기 전까지 나는 당연히 한국 에세이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저자의 이름이 좀 이상해서 가명인가? 싶었는데 왠걸 대만사람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대만사람이 대만과 세계 여러 곳에서 즐기는 산행 이야기이다.

그런데, 대만과 한국의 자연환경이 비슷해서일까? 읽는 내내 한국에서의 산행을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 속 여성의 외모도 우리와 비슷하니 더더욱 그런 마음이 드는 듯하다. 그리고 대만에 그렇게나 많은 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저자를 산으로 이끌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어머니'이다. 오랫동안 병간호를 했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크나큰 상실감에 빠진 저자는 산행을 결심하게 되는데, 물론 처음 시작은 주변의 오르기 쉬운 산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일단 그렇게 시작한 저자의 산행코스는 점점 그 강도와 스타일이 변하면서, 새벽산행, 야간산행, 캠핑, 트레킹 등으로 다양해지고 그에 비례해 산을 향한 저자의 사랑도 커져만 간다. 동시에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 되고,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이 된다.

 

마음의 치유를 위해, 상실감을 회복하기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취미가 있는다는 것은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저자는 그 방법의 하나로 산행을 선택했고 결론적으로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대자연 앞에서 한낱 미물인 인간의 존재를 생각하며 인생을 돌아볼 수도 있고, 고요한 새벽 혹은 한밤중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평범한 직장인이 산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 마냥 부럽기만 하다.

산이 좋아졌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나에게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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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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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문학상을 동시 석권한 걸작이라는 소개글에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이라 미스터리의 성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설일꺼라 생각했는데, 일단 이 미스터리 요소는 생각만큼 강하진 않았다.

 

대신, 1970년대 중일전쟁, 중국과 대만의 관계, 혼돈과 무질서의 대만의 상황 등이 배경에 깔려 있어서 한 권의 역사소설의 재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한편으로는, 대리시험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폭력에 가담하는 등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쳐 군대에 입대한 후의 이야기, 첫사랑, 실연 등 성장소설의 색깔도 다분히 지니고 있다.

 

자식에게는 결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지만 주인공인 손주에게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할아버지의 급작스런 죽음, 그 죽음의 실상을 파헤치는 과정은 긴장감이 넘친다거나 과연 누가 범인일까 하는 궁금증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암울한 소설의 배경에 비해 실제로는 그다지 어둡거나 암울하지 않아 큰 부담없이 읽혀서 좋다.

도깨비불, 유령, 분신사바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는, 일반적이라면 나는 이러한 요소가 가미된 스토리는 그닥 좋아하질 않음에도, 이 작품에는 이런 요소들이 크게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비현실적인 내용임에도 큰 거부감없이 읽힌다.

 

일본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대만출신의 일본작가의 작품인데다 전체적인 배경이 대만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기대하고 읽는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색깔이 담겨 있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 해피북스투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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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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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속죄에 대한 주제라 너무 흥미로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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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는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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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당히 수준높은 SF소설이라니 어떤 분위기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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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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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멋진 그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알지만, 그림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들어왔음에도 솔직히 반신반의해왔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조금은 이해가 가고 그림을 대할 때 순간순간의 내 자신의 감정을 생각해보니 과연 미술치료라는 것이 가능하겠구나 싶다.

그 '치유'라는 단어가 어떻게 보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술 에세이를 좋아하는 내가 그동안 수많은 그림들을 책을 통해 만나봤을 때, 평온해지거나 불안해지거나 웃음이 절로 나거나 슬프거나..하는 이러한 감정이 들었던 경험을 되살려보면, 바로 이런 감정들을 끄집어내고 도닥여주고 환자 스스로가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치유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20여년 동안 미술치료를 하면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명화들만 엄선해서 수록해 놓은 책이기에 상당히 신뢰가 가고 작품 한 점 한 점이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온다.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몇 개만 꼽아보면,

 


짜증을 풀려면 붉은 방에 가라. 빨강은 사람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더 짜증이 날 것 같지만, 상승과 분출에는 해소라는 기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짜증이 날 때 빨간색을 보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한다. 예시로 든 그림은 마티스의 ' 붉은 조화 ' 이다.

 


긴장을 풀어주는 노랑의 힘 !!

폴 고갱의 ' 기도하는 브루타뉴의 여인 ' 에서 여인의 노란 옷색깔은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고, 화면을 꽉 채울 정도의 풍만함과 따스한 옷의 질감 덕분에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 미팅 등을 앞두고 이 그림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하지 않고 그 문제에 빠져들면 큰 위안이 된다고 한다.

후고 짐베르크의 ' 부상당한 천사 ' 를 통해 낙심한 사람은 천사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치료의 일환이 된다고 한다.

천사를 도와주는 힘없는 어린 소년들의 모습 또한 큰 위안을 받는다고 한다.

굉장히 인상적인 그림이다. 너무도 힘없어 보이는 천사도 천사지만 뒤의 소년의 심술난듯한 뿌루퉁한 인상은 순간 웃음짓게도 만든다.

 

 


저자는 어린아이들의 정서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그림 가운데 하나로, 파울 클레의 '세네치오' 를 꼽는다.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재미있는 그림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색상 또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빨강,주황,노랑이 모두 적절히 들어가 있다는 점도 추천요인 중 하나이다.

 

책의 앞표지에 일반적으로 표시되는 책제목 출판사명 등 그 어떤 것도 담아내지 않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오롯이 < 불타는 6월 > 이라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독특한 표지디자인의 힘도 굉장하다. 표지에는 이러이러한 것들이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믿었던 것들의 있고 없음이 이토록 큰 차이를 줄 줄이야..

2015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만 하다.

 

 

 

 

[ 세계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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