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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존스가 문제다
크레이그 실비 지음, 문세원 옮김 / 양철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 은근히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일단 제목부터가 그렇고 표지도 무척 강렬하다.
그리고 처음부터 펼쳐지는 살인사건의 현장. 배경은 1965년 탄광마을 주인공은 13살 찰스와 그의 친구인 베트남 이민자 제프리. 찰스가 짝사랑하는 일라이저 그리고 제목의 주인공 재스퍼 존스이다.
솔직히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 책이 이처럼 흡인력이 대단할줄은 몰랐다. 또래 친구들에게뿐만 아니라 마을전체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재스퍼 존스. 모든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은 재스퍼 존스를 지목한다. 자신의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면 재스퍼 존스와 함께 있지는 않았는지..모든 잘못을 그에게 돌리기 일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오히려 또래들은 재스퍼 존스를 은근히 신성시하고 여자아이들의 경우 사귀고 싶은 순위에 꼽히기까지 한다.
이러한 분위기에 둘러쌓여 있는 재스퍼가 어느날 밤 주인공 찰리의 방에 찾아온다. 그리고 이유를 모른채 재스퍼를 쫓아가게 되는 찰리. 그리고 재스퍼의 아지트에서 발견하게 되는 학교친구이자 주지사의 딸인 로라의 시체. 이렇게 처음부터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이 시점에서 소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건이 팡 터지고 그로 인한 주인공의 내적갈등, 심리변화, 그 또래의 남자아이들에게서 일어날수 있는 친구관계. 이성에 대한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 그리고 부모에 대한 생각 등. 한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연결고리에서 이렇듯 다양한 각도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살인사건에 빠져들게 되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묘사나 일라이저앞에서 주체할 수 없는 떨림, 반박하기 힘든 엄마의 힘의 논리앞에서 치솟는 반발심 등 심리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이유로 인해 또래에게서 왕따를 당하는 제프리, 재스퍼 그리고 주인공 찰리 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려 노력한다.
한 사람을 바보로 몰아가는 군중심리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니 사춘기 청소년들의 심리를 다룬 점에서 바로 저번주에 봤던 영화 라임라이프가 연상된다. 이 책 정말 올만에 만나보는 꽤 좋은 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