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지상 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슬픈 인도"라는 여행기를 통해서이다. 너무도 많은 인도여행기중에서 이 책은 유독 서정적인 느낌이 강하고 단순한 여행보고서가 아닌 생각하게 되는 여행기였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이지상님의 여행기는 나오는데로 다 읽곤 했는데 처음의 그 느낌은 변함이 없다.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새 책이 출간이 되어 너무도 반가운 맘에 손에 들어오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은 제목만 보고 그동안의 여러 여행 경험담이 잔뜩 들어있을줄 알았는데 그런 성격보다는 그동안의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자가 느낀 인생의 고찰 내지는 삶을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었던 저자의 책보다 훨씬 더 진솔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수 있었고 그래서 한층 더 저자가 가깝게 느껴졌다. 짧은 대기업생활을 접고 여행의 길을 떠나게 된지 20 여년~그 긴 시간동안 여행지에서 느꼈던 시각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느껴야했던 숱한 고뇌,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게 살아야 했던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일상이야기, 그리고 여행자로서의 입장 등등 참으로 솔직하고 꾸밈없는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그동안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서 느꼈던 그 자유로움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너무도 부러웠던 그 자유의 시간 뒤에는 또다른 갈등과 힘겨움, 그리고 피할수 없는 현실이 도사리고 있었고 실제로 저자도 그러한 현실에 부딪혀야 했던것이다. 대기업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왜 이것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목적의식을 찾지 못하고 그 생활을 접지만 그 후 몇십년의 여행속에서도 결국 이 목적의식이 다시 꿈틀거리고 많은 생각을 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인간의 삶이란 이렇듯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변화하기를 원하는가보다. 소신이 있다는 말..저자에게 딱 들어맞는것 같다. 남들 다 하는데로 한번 여행다녀와서 책 한권 내고 그걸로 끝내는것이 아니라 정말로 여행자로서의 삶을 사랑하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남자.. 마지막장이 약간 어려워서 한번 읽어서는 선뜻 그 의미가 다가오지 않지만 이번 책 역시 참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