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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직장인들에게 가장 부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런 장기휴가를 얻어 떠나는 여행일것이다.
시간이 많이 남을때는 이런 것도 귀찮아 미루면서도 정작 이런 책을 읽으면 너무 부러운 맘과 함께 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떠나고 싶다는 열망을 다시금 품게 돈다.
제목만 보고는 무척이나 난해한 여행기일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읽어보니 난해한 구석은 없지만 심오한 구석은 있다. 사색을 하게 만든다고나 할까..
그리고 몰타, 나미비아 쿨랄라 캠프,네팔의 안나푸르나,이탈리아의 무라노와 부라노 등 평소 잘 접하지 못했던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있어서 새로운 느낌이 든다.
작가는 한가지 색깔의 여행을 고집하지 않고 각 장소에 어울리는 색깔의 여행을 즐긴다.
장기여행의 넉넉한 시간이 주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느껴지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생각은, 왜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영화를 봤는데도 나는 그 장소를 기억을 못할까 하는 점이다.
글루미 선데이 라는 영화를 너무도 인상깊게 봤었고 그 영화에 흐르는 음악도 참 좋았는데 정작 난 그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라는 사실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 이라는 책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 또한 부다페스트가 배경이었다.
무척 재밌게 읽었던 바람의 그림자의 배경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이 책에서 언급을 해주니 아 그랬었던 같다..라는 식의 깨달음..
다음부터는 영화나 책을 접할때 배경을 좀 더 주의깊에 보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
참고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고위 신하들에게 3년에 한 번 꼴로 한 달 남짓의 유급 독서휴가를 주었고 그 기간동안. 셰익스피어 작품 중 5편을 정독한 뒤 독후감을 제출하도록 했는데 여기에서 ‘셰익스피어 휴가’란 말이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