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
앤디 튜이 그림, 크리스토퍼 마스터스 글, 유안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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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명의 현대 미술가를 통해 예술을 즐기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앤디 튜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에 몰입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이다. 현대미술가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시작한 그는 독자들에게 현대 미술을 보다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의 노력의 결과였을까. 직접 책으로 보니 확실히 이해하기 쉽고 부담보단 즐거움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현대미술가들 중 미술계에 지속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52명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이번 작품은 개별 미술가의 성장 환경과 성격, 그림에서 나타나는 그들만의 독특성을 위주로 설명한다. 그림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책에 수록된 삽화만 보더라도 충분히 개별 미술가의 스타일은 짐작할 수 있다. 그림을 조금 더 보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거나 미술관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해당 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 또한 친절히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화가는 공황장애와 강박장애를 갖고 있었던 야요이 쿠사마의 이야기다. 어렸을 적 환경적 문제로 발생한 정신질환을 극복해내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인물로 거듭난 그녀의 스토리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인간승리의 아름다움이 더해졌기에 그녀의 작품에선 더 큰 위로와 감동이 느껴진다. (Dot)에 집착하는 자신의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모습에서 약점이 강점으로 전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는 누구나 한 두 개쯤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콤플렉스가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여지가 없다.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하지만 그것을 열등감으로 받아들일지 자신감으로 전환시킬지의 선택권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녀의 작품은 그런 자신감으로의 전환이 잘 나타난다.

 

야요이 쿠사마는 오랜 기간 동안 앓은 정신질환을 예술작업으로 승화시켰다. 이를 통한 도발적인 조각품, 기발한 설치작업, 물방울무늬 회화로 큰 명성을 얻었다. 그녀는 사는 내내 자연, 우주, 인간, , 꽃에 대한 격렬한 감각이 자신을 옭아매고있다고 느꼈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립하는 근원이 되었다.

- 책의 내용 106

 

이밖에도 파블로 피카소, 장 미셀 바스키아, 앤디 워홀, 래리 족스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의 작품과 설명에서는 사진으로 전해오는 감탄과 글로 전해지는 이해와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즐겁게 읽으면서도 현대미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될 것이다. 현대미술에 대해 알고 싶거나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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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박광수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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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광수생각의 저자 박광수님의 책을 접했다. ‘광수생각이 나온 지도 언 17,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지난날 내 어렸을 적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려본다. 내가 주인공인 나만의 영화 속 파노라마가 물 흐르듯 흘러간다. 그 시절의 풋풋함과 당시의 철없던 어린 꼬마를 그려보는 시간, 추억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하루하루가 그냥 지나가는 시간처럼 보이지만 훗날 추억을 되새길 때는 그 순간이 모여 파노라마처럼 넘겨지는 스케치북 말이다. 작가 또한 이와 비슷한 내용을 작품에 담고 있었다.

 

고길동 씨가 불쌍하다 느껴지면 어른이라는데 난 어느덧 나도 모르게 어른이 되었나보다.

어린 시절에는 둘리를 통해 내 모습을 봤는데 이젠 고길동 씨를 통해 내 모습을 본다.

세월이란 그런 것이다.

- 책의 내용 56

 

이번 작품은 그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응원의 글이다. 누구나가 겪는 힘든 시기, 그 시기를 아무쪼록 잘 이겨내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잘 담긴 작품이다. 본인도 살아오면서 쉽기만 했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기에 그의 스토리와 경험담에서는 진솔함이 짙게 묻어나온다.

 

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결국 지나간다.

좋았던 날이거나 힘들었던 날이거나 과거에 서 있지 마라.

- 책의 내용 51

 

저자가 한참 책을 만드는 동안은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한다. 그 중 오랜 시간 기억과 가슴에 남았던 한 사람은 시각장애인이었다고 한다. 베세트병으로 인해 시각장애를 갖게 된 송영희씨와의 이야기다. 그녀가 미국 유학 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는 과정에서 저자가 느낀 생각과 감정을 책에 수놓듯 적어놓은 것. 그것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분명한 가치 중 하나였다.

 

시각장애인이 길을 헤매거나 하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분들은 일단 잡아끌거나 소리를 질러요. 어느 쪽으로 가라고, 온 동네방네 사람들이 다 알도록 말이죠.”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먼저 그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한가를 묻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손을 내밀어야 해요. 그냥 본인의 생각으로 나는 이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것이죠

- 책의 내용 61

 

사람들은 저마다의 속도가 있으며 우리는 그 속도와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다른 이들을 자신의 속도에 맞추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사고가 나기 마련이며, 그런 조급한 마음보다는 기다리고 바라봐주기를 강조한다. 누구나의 종착역이 각기 다른 것처럼 말이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 반갑고 기분 좋은 내용이었다. 자립을 목표로 하는 그들뿐만 아니라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에게 무조건적인 도움보다는 필요에 의한, 이해에 기반 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최소한의 도움으로 그들이 자립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 모든 사람의 다양한 요구와 때에 따라 변화하는 요구를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설계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보편적 설계: 제품과 환경을 개조하거나 또는 추가적인 특별한 설계 없이도 모든 사람이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공학적 개념)

 

누구나 겪는 힘든 세상,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그 삶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채근담의 내용 중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삶, 스스로가 가진 꿈을 어떻게 감내해 내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책에 전반에서 저자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건네고 있었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해낼지도 모르지만, 해야만 하는 사람은 그 일을 꼭 해낸다.”

- 책의 내용 91

맨땅에 헤딩하라. 당신이 원하는 것, 당신이 원하는 행복,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 책의 내용 127

 

혹자는 꿈은 진부한 상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현실에서 얼마나 잘 먹고 잘 사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 꿈만을 바라보고 달리는 모든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응원이 될 만한 메시지를 가득 담고 있다. 세상을 살아갈 용기, 버텨내는 용기를 전하는 희망 열차인 셈이다.

 

꿈은 어찌 보면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계속 묻고 나아가야할 인생의 숙명이자 삶을 이끌어가는 귀중한 가치일 것이다. 오늘도 꿈을 위해 전진하는 나를 비롯한 모든 이들을 응원해본다. !!

 

현명한 이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배를 만드는 방법이나 이유 대신 넓고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에 대한 동경을 듣는 이들에게 심어준다. 더 큰세상으로 나가는 배는 나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꿈으로 만드는 것이다.

- 책의 내용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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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귓속말 - 마음을 두드리는 감성 언어
김기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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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주는 감동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한 마디 말의 소중함을 잘 간직한 속담이다. 말은 어떻게 사용하고 쓰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띤다. 그 모습이 너무도 다양하여 쓰임에 따라 실체 없는 무기가 되기도, 감미로운 악기가 되기도 한다. 마치 카멜레온처럼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몸 색을 바꾸고 분위기를 바꿔가며 사람의 입과 입 사이를 돌아다닌다. 이런 말의 근본에는 밖으로 내 뱉어지기 전에 존재하는 단어가 있다. 간단하고 심플해 보이지만 실상 말보다 그 무게가 무겁고, 바다처럼 깊고 넓은 사유를 지닌 것이 바로 단어다.

 

이번 작품 단어의 귓속말은 이렇듯 언어의 기본적 토대가 되는 단어를 보다 깊이 사유하고, 그 속에 감춰진 함축적 의미를 다양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작가의 경험과 생각에서 나온 글이지만 누구나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모두 느끼는 바를 감성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주기에 독자가 느끼는 공감 속에 단어의 향기가 멤 돈다. 공감과 소통의 단어는 곧 우리의 눈을 거쳐 마음 속 깊이 파고든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것이다. 마음으로 전해지는 소통의 단어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들이 속삭이는 달콤한 귓속말처럼 우리의 감성을 자극 한다. 특별히 더해지는 캘리그라피는 글 속에 감성의 옷을 입히고, 중간 중간의 삽화는 그 향기를 더한다.

 

단어의 귓속말이 전하는 단어들은 일상의 순간순간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작가 수집한 텍스트 속에서 101가지 단어의 민낯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채집한 단어들은 곧 글 속에서 생기를 가지며, 우리에게 나지막이 말을 걸어온다. 살랑살랑 전해지는 귓속말, 감동의 속삭임 말이다. 누구나가 일상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들은 곧 작품 속 단어라는 매개를 통해 새롭게 등장하고 피어난다. 당시에는 몰랐던 혹은 스치듯 지나갔던 삶의 순간들이 책 속에서는 보다 선명한 이미지로 나타난다. 마치 당시의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사진. 찰칵거리며 채집한 시간의 비늘

사진은 순간의 장면이 아니라 기억의 덩어리를 압축하듯 포착하는 것이다.

사진은 동일한 세계의 낯선 이면을 끄집어낸다.

그러니, 사진은 찍는 이의 시선과 마음에 따라 완전히 다른 빛깔이 된다.

- 책의 내용 121

 

그렇게 피어난 일상의 기억들은 선명한 이미지와 함께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의 순간, 이별의 순간, 환희의 순간, 절망의 순간들처럼 희로애락을 경험한 우리의 한 시절을 말이다. 그리고 지금을 사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시간. 소멸하는 생을 재는 눈금자

시간은 물에 젖은 무거운 솜이불이다라고 니체가 말했다. 젊은 날에는 버거울 정도로 많은 듯 보이고, 세월이 한참 흘러서는 한없이 부족해 보이는 건 지극히 이기적인 심리다.

째깍거리며 사라지는 생의 파편들은, 우리를 떠나 어디로 갔을까?

- 책의 내용 125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휴가지를 찾는 것처럼 지난날 우리의 추억, 일상의 단어들과 함께 찰나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추억. 마음에 새겨진 그리움의 단층

뭐든 그리운 채로 남겨질 때가 아름답다.

떠나간 연인만을 생각하며 평생을 슬픔에 빠져 살 수 없듯.

문득, 그리워지는 것으로 족하다. 그게 추억의 애틋함이니까.

- 책의 내용 170

 

단어의 귓속말101가지 단어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환기시킨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신선한 접근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삶의 순간을 잘 보여준다. 친근하면서도 다른 밀도의 삶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추억을 되새기며 생의 파편들을 모아보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단어가 주는 감동을 느끼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우리에게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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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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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와 더불어 행복해질 용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아들러 심리학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일반적으로 심리학의 권위자이자 대표적인 인물들을 꼽으라면 프로이드, 피아제, 스키너 등을 들 수 있다. 그런 인물과 동일 시대를 살면서 핵심멤버로 활약했던 인물 중에 한 명이 바로 아들러이다. 보통 심리적 측면을 바라볼 때 내재된 갈등이나 억압 등의 심리 문제가 원인이 되어 외현적인 행동(밖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전자들의 보편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아들러는 이러한 당시의 보편적 입장과 반대되는 학설을 제시한다. 아들러의 이론은 심리학을 연구함에 있어서 전자들과 그 방향성이 지극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극화된 이론의 방향성은 곧 프로이드와 아들러가 대립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프로이드가 운영하던 빈 정신분석협회핵심 멤버였던 아들러. 그의 학설상의 대립은 곧 협회 탈퇴로 이어지고 자신의 길을 가는 시작점이 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전자들이 개인의 내재된 심리 문제가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핵심으로 보았다면, 아들러는 어떻게 하겠다는 목적이 먼저 확립됨으로써 그에 따른 결과로 행동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즉 외부적인 요소 혹은 내적인 상태가 원인이 되어서 행동이 나타난다는 관점과 그런 원인 보다는 자신이 이미 특정 행동을 하겠다는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내적 상태라든지 외부적 요소가 활용되었다는 관점이다. 친구와의 갈등상황을 예로 들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시> “친구와 의견차이로 갈등하다가 큰소리치며 심하게 다투었다.”

 

이 문장을 전자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친구와 마음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점점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한 그는 큰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절제하거나 참을만한 정도의 갈등이었다면 다투지 않았을 것이다.”

 

후자의 입장인 아들러의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 큰소리를 지르고 다투는 것이 아니다. 큰소리를 지르거나 다투겠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화를 내며 다투게 된 것이다. 즉 불안해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불안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아들러는 심리적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이 시대를 대표하던 학자들과는 완전히 다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보편적 입장과 다른 그의 이론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무언가를 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목적을 먼저 세우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을 생각해낸다는 뜻이다. 분노라는 감정이 알게 모르게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남들에게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분노라는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 책의 내용 32

 

아들러는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위와 동일한 입장을 견지한다. 즉 모든 일의 원인은 외부적 요소나 내적 상태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하길 원했다는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인생이 복잡한 게 아니라 내가 인생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 책의 내용 33

 

인생이라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잘 드러나는 문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들러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닌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남 탓, 환경 탓, 부족한 부분 등을 근거로 들며 자신의 불가능 혹은 불행을 합리화하곤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보다는 부족한 것을 탓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실력 없는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는 옛 속담처럼 말이다. 연장을 탓하기 보다는 그 연장을 어떻게 하면 나의 기술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우선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이란 대인관계 속에서 행동하는 패턴을 말한다. 자신의 장점을 바라보고, 대인관계 속에서 긍정적인 요소에 눈을 돌리는 것. ‘성격은 타고난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라이프스타일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것을 바꿀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장점과 주변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도 이루어진다. 열등감과 부정적인 생각만이 반영된 라이프스타일이라면 대인관계를 회피하거나 협력적인 동료를 적으로 간주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대인관계 속에서는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협력과 평화를 중시하여 자신의 마음은 숨기고 필요한 주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아들러는 이 또한 행복해질 용기를 버리는 것이라 말한다. 주변 사람들의 대안에 모두 수긍하고 다른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곧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하는 것이리라. 사람들과 마주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람들의 반발과 논쟁을 불러올지언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미움 받을 용기를 갖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미움을 받는다는 것은 자유롭게 살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다. 반대로 말해 누군가가 자신을 미워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책의 내용 70

 

마찰을 일으키더라도 , 혹은 이해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일단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대인관계를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한 돌파구가 된다.

- 책의 내용 181

 

한편 행복해질 용기의 최대 목표이자 근본적인 지향 점은 공헌이라는 가치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구조 속에서 남들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주는 과정을 통해서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아들러는 그런 사회 속에서 자신이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곧 행복에 이르는 확실한 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식이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위안이 된다. 즉 자식은 부모에게 존재 자체로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만큼 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줘야 해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사람도 편안하고 기쁘겠지?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나도 편하고 기분이 좋아라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작은 공헌의 시작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상황 속에서 주변 혹은 이익을 따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오는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공헌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헌한 바는 사람이 죽어서도 사회 속에 남아 이어진다. 그렇기에 그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행복해질 용기는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행복임을 제시한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도 시간, , 여건 등을 따져서 추후로 미루는 습관들은 과감히 버리기를 강조한다. 인생을 미루지 않는 것은 곧 행복해지기 위해 사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임을 피력하는 것이다.

 

인생의 마지막 날을 기다리지 말고, 또한 내일을 오늘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하루를 만족스럽게 산다면 지금 이곳에서 행복해질 수 있다.

- 책의 내용 236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사회에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 그리고 그 사회에서 무언가 가치로운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직업정신이든 실제적인 행위든 사소한 도움이든 간에 스스로가 만족해하는 공헌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산다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될 것이다.

 

정리해보면,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지 말 것.

자신만의 이상을 꿈꾸되 지금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살 것.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사회적 공헌을 할 것.

 

행복해질 용기미움 받을 용기의 연장선이자 아들러심리학을 통해 인생 전반을 살펴보는 귀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관계 속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길 권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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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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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웃이라는 주인공 시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들.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인종에 관한 차별과 편견을 깊이 다루고 있다. 어린 아이의 순수한 눈을 통해 바라보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모순들을 다루는 앵무새죽이기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으며 우리 안에 잠식해 있는 편견의 그물망을 끊어버리길 권하고 있다. 특히 스카웃이 커 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라는 점은 우리가 마치 주인공이 되어 동심을 느껴보고, 주변인들의 조언 속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거울삼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와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보모 역할의 캘퍼니아 아줌마와의 생활 속에서 가정교육의 가치 또한 잘 드러난다. 안과 밖에서의 행동이 동일한 훌륭한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는 자녀들에게 늘 바른 말을 해주고 사랑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와 다른 식으로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야.”아줌마가 불쾌하다는 듯 나지막하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우리처럼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식탁에서 무안을 줄 수는 없어. 저앤 네 손님이고, 그러니 만약 그 애가 식탁보를 먹어 치우고 싶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 둬야해. 내 말 알아듣겠어?”

- 책의 내용 55

 

같은 반 친구 월터가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짜증을 내는 스카웃에게 캘퍼니아 아줌마가 해주는 대화의 구절이다. 다문화 가정의 아동, 장애인,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들은 생각보다 깊은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와 다름으로 인해 사회에서 무시당하거나 차별받는 것은 이해의 부족,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의 편견에서 비롯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 애티커스와의 대화 속에서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생각이 아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거야” “?”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 책의 내용 65

 

이렇듯 정의로운 변호사 애티커스의 밑에서 자란 스카웃과 그의 오빠 젬은 이후 벌어지는 톰 로빈슨의 변호 과정에서도 인종차별이 아닌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배심원들 또한 흑인 톰 로빈슨을 죄인으로 몰고 가는 모습은 울분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저 흑인이라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야 한다니, 가슴 아픈 일이다. 사람의 편견과 색안경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 가운데 홀로 투쟁하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의 정의로운 행동은 과연 돋보인다. 시대를 거슬러 존경받기 충분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모두가 색안경을 쓰고 바라 볼 때 홀로 투명한 눈으로 바른 방향을 바라보던 애티커스 핀치. 그의 소신 있는 모습은 국가를 넘어 모든 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 정의로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분명한 해답을 보내고 있다.

 

오랜 시간 인기를 끌어온 소설 앵무새죽이기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솔직하고 분명하게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는 이중 잣대와 편견을 끄집어내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는 주제도 잘 담아 놓았다. 즉 사람의 존귀함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나와 다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아름다운 문화가 확대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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