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사이다 에디션) - 좋은 사람이 되려다 쉬운 사람이 되었다
전대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5월
평점 :
“좋은 사람이 되려다 쉬운 사람이 되었다.”
삶을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을 이야기하겠는가?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삶 속에서 당장 맞닥뜨리는 것은 결국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닐까 싶다.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의식하게 되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게 되는 관계에 대한 모든 것.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지만, 때론 이것이 우리를 너무 당혹스럽고,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호의로 베푼 것들이 비수가 되어 돌아온 어느 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머릿속은 아득하다. 혼자서 쇼한 것 같은 느낌은 물론이거니와 나의 모습을 비웃었을 그들에 대한 분노감이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내가 왜그랬지 하는 자책감과 자괴감은 서비스다. 책에서 얘기하는 그대로...좋은 사람이 되려다가 되려 쉬운 사람, 시키기 좋은 사람이 되어버린 꼴.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멋지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 그들의 시기, 질투, 관계에 너무 치우칠 필요는 없다는 것. 내가 했던 좋은 행동들은 결국 좋은 기운을 가져올 것이고, 나의 가치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 부디 잊지 않기를.
어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정 집단 안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그중에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반드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봐줄 수는 없다는 말이며, 내가 호의를 베푼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것을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꼭 굳이 모든 상황에서 좋은 사람이어야 할까?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편한 사람’이 되어주되, ‘쉬운 사람’은 되지는 말자.
대하기 조금 어려울 순 있어도
또다시 만나 보고 싶은 사람이 되자.
p.45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은 ‘나’다.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내가 내 인생을 방관하지 않고
가치 있는 꿈을 꾸고
최선을 다하는 모든 행동이
결국 나와 함께하는 이들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다.
p.95
모든 상황에서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해야 할 상황에서는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를 나쁘게 생각할 사람 또한 있을 수도, 없을 수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관계의 민낯이 아닐까.
나의 가치를 내가 높이는 것은 곧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아우를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지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본다면 그때 당시 세상의 중심은 늘 나였다. 그렇기에 당당했고,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다른 눈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내가 중심이 되는 삶. 그것이 이기적인 모습으로까지 치 닿아서는 안 되겠지만, 최소한 내가 나를 좋게 여기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인정해 줄까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상대방도 딱 그만큼 소중히 여기는 법이다.
진짜 배려는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기에
상대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것이지,
내 귀를 자르고, 내 입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