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
앤디 튜이 그림, 크리스토퍼 마스터스 글, 유안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52명의 현대 미술가를 통해 예술을 즐기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앤디 튜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에 몰입하여 만들어진 결과물이 바로 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이다. 현대미술가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시작한 그는 독자들에게 현대 미술을 보다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의 노력의 결과였을까. 직접 책으로 보니 확실히 이해하기 쉽고 부담보단 즐거움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현대미술가들 중 미술계에 지속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52명을 선정하여 소개하는 이번 작품은 개별 미술가의 성장 환경과 성격, 그림에서 나타나는 그들만의 독특성을 위주로 설명한다. 그림이 조금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책에 수록된 삽화만 보더라도 충분히 개별 미술가의 스타일은 짐작할 수 있다. 그림을 조금 더 보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거나 미술관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해당 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 또한 친절히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화가는 공황장애와 강박장애를 갖고 있었던 야요이 쿠사마의 이야기다. 어렸을 적 환경적 문제로 발생한 정신질환을 극복해내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적인 인물로 거듭난 그녀의 스토리에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인간승리의 아름다움이 더해졌기에 그녀의 작품에선 더 큰 위로와 감동이 느껴진다. (Dot)에 집착하는 자신의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녀의 모습에서 약점이 강점으로 전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는 누구나 한 두 개쯤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콤플렉스가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여지가 없다. 그저 받아들이는 수밖에. 하지만 그것을 열등감으로 받아들일지 자신감으로 전환시킬지의 선택권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 그녀의 작품은 그런 자신감으로의 전환이 잘 나타난다.

 

야요이 쿠사마는 오랜 기간 동안 앓은 정신질환을 예술작업으로 승화시켰다. 이를 통한 도발적인 조각품, 기발한 설치작업, 물방울무늬 회화로 큰 명성을 얻었다. 그녀는 사는 내내 자연, 우주, 인간, , 꽃에 대한 격렬한 감각이 자신을 옭아매고있다고 느꼈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립하는 근원이 되었다.

- 책의 내용 106

 

이밖에도 파블로 피카소, 장 미셀 바스키아, 앤디 워홀, 래리 족스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의 작품과 설명에서는 사진으로 전해오는 감탄과 글로 전해지는 이해와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작품을 즐겁게 읽으면서도 현대미술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될 것이다. 현대미술에 대해 알고 싶거나 관심을 갖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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