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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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시대가 만들어내는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인가... 카이사르의 일대기 4, 5권은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가 가장 재미나고 맛갈나게 쓴 부분이 아닌가싶다. 그저 막막하게 로마의 기틀을 닦아놓고 말년에 1인독재정치를 하려다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한 인물로만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은 공부하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결국 카이사르같은 존재밖에 되지 못합니다.' 카이사르같은 존재... 이 말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았다. 그것은 과연 어떠한 의미일까... 이 책 4권을 읽고서 어느정도 의문이 풀렸다. 카이사르는 철저하게 현세적인 인물이다. 나나미가 반기독교적인 인물이라고 보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나나미는 철저하게 카이사르를 합리화시키고 심지어는 신격화시킬만큼 그에게 호감을 갖는다. 로마는 분명 카이사르에 의해 모든 골격이 짜여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리아 전쟁 8년동안 수없는 피를 흘리면서 갈리아인들을 복속시켰고 그것이 현대유럽이 문명화되는 기틀이 되었고 브리티시족과 게르만족까지 평정했다. 그는 돈도 펑펑 쓸 줄 알아서인지 여자들에게 인기있었고 그것을 감당하지 못해서 크라수스에게 빚도 많이 지고 있었다.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지표가 될 수 없다는말일 것이다. 그가 이룩해낸 업적은 로마사에서 높이 평가해야하지만 그가 추구했던 과정까지 지향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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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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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에서 기득권이 형성되면 그것을 놓지 않으려는 현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왔다. 기득권에 반발해 그들이 가진 부를 분배해야한다는 개혁론자들도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우리 사회를 봐도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뼈저리게 보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 재벌개혁, 남북화해정책을 펴면서 소신있게 일해도 비토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의 보수세력은 그 틈을 주지 않으면서 개혁세력을 하나하나 붕괴시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고 있지 않았는가... 포에니 전쟁이후 대량의 밀이 이탈리아로 유입되면서 농민들은 빈농이나 유랑자로 전락하고 극소수의 부농들만 대량의 토지를 보유하면서 부를 불려나간다. 그것을 개혁하려고 그라스쿠스 형제가 토지개혁정책을 펴나가지만 보수세력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결국 좌초하고만다. 원로원을 비롯한 기득권세력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그라스쿠스 형제의 개혁이 부분적으로 평민의 목소리를 대변했었지만 그 실패는 결국 카이사르의 등장을 필연적으로 초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3권은 우리나라 현실의 거울이면서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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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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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대목을 꼽으라고 그러면 단연 2권 포에니 전쟁을 들 수 있다. 아마도 상당수 독자들도 그러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오노 나나미는 카르타고의 영웅 한니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왜 카르타고가 로마를 침략하려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동안은 단순히 카르타고의 침략이 한니발의 단순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생각하여졌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가정을 세워볼 수 있다.

한니발이 설사 수도 로마를 점령해서 이겼다고 가정해보면... 나나미는 그래도 로마의 편에 서서 서술한다. 그래도 로마는 지속했을 것이라고... 그것은 로마연합의 강력한 연대가 계속되는 참패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카르타고의 후진적인 행정이 한니발이라는 당대 최고의 지략가를 보조할 수 없었다고.

로마군은 칸나에 전투에서 8만명의 군사들이 집정관과 함께 목숨을 잃었고 그 외 숱하게 한니발의 지략에 말려 패배했다. 그러나 이러한 패배가 강력한 로마군을 탄생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고 결국 스키피오에 의해 포에니 전쟁은 로마의 승리로 돌아가게 된다. 실패는 성공의 또다른 원동력... 2권의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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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tgoes 2024-04-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데 해전 제대로 한 적도 없는 로마놈들이 배에다 까마귀 달고 싸우는 거 너무 애잔하면서 웃겨요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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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의 역사서의 통설을 뒤집는 역사서이다. 단순한 왕들이나 사건의 배열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춰서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를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결합해서 전개해나간다. 즉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가 직접적으로 피력되어지는 것도 이 작품의 독특한 특성이다. 본인은 로마인 이야기 8권까지 통독한 상태에서 서평을 쓰는데 1권은 왜 제목이 로마인 이야기로 정해졌는지 작가가 축구중계를 하듯 해설해나간다. 왜소하고 뛰어난 점은 하나도 없는 라틴 족이 어떻게 로마를 건설해나가는 지를 친절하게 해설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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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스 1 - 사람의 아들
발레리오 마시모 만프레디 지음, 이현경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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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멋진 걸작이었다. 시오노 나나미는 그렇게 말했지...그가 로마의 스키피오나 카르타고의 한니발과 대적했더라면 어떠했을까라고...단순히 페르시와와 그리스를 정복한 인물로만 알려져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그가 얼마나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었다.

저 머나먼 페르시아를 건너 인도까지 정복한 알렉산드로스, 적이지만 그들도 포용할 줄 알았던 인물, 그러나 재능이 너무나 뛰어난 인물이었기에 일찍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불운의 천재... 그가 이룩해낸, 세계사 시간에 배웠었던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통합은 동서양의 활발한 문물교류를 가능하게 하였고 실크로드가 열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의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에 다소 질릴때도 있었지만 그가 걸어온 업적을 더듬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소중한 지식의 원천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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