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3 - 승자의 혼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시대에서 기득권이 형성되면 그것을 놓지 않으려는 현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왔다. 기득권에 반발해 그들이 가진 부를 분배해야한다는 개혁론자들도 말할 것도 없다. 지금 우리 사회를 봐도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뼈저리게 보고 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 재벌개혁, 남북화해정책을 펴면서 소신있게 일해도 비토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의 보수세력은 그 틈을 주지 않으면서 개혁세력을 하나하나 붕괴시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고 있지 않았는가... 포에니 전쟁이후 대량의 밀이 이탈리아로 유입되면서 농민들은 빈농이나 유랑자로 전락하고 극소수의 부농들만 대량의 토지를 보유하면서 부를 불려나간다. 그것을 개혁하려고 그라스쿠스 형제가 토지개혁정책을 펴나가지만 보수세력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결국 좌초하고만다. 원로원을 비롯한 기득권세력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그라스쿠스 형제의 개혁이 부분적으로 평민의 목소리를 대변했었지만 그 실패는 결국 카이사르의 등장을 필연적으로 초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3권은 우리나라 현실의 거울이면서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